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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섬에 언니와 동생이 살았다. 둘은 참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한스가 놀러 온다는 편지를 받는다. 둘은 한스를 진심으로 반긴다. 하지만 두 자매가 사는 곳은 한스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지? 내가 도와줄게. 나에게 맡겨.” 이렇게 말한 한스는 수도꼭지와 거실 전등을 손봐 준다. 그러고 난 뒤에는 페인트칠도 새로 했다. 아침 식사도 몸에 좋은 콘플레이크로 바꾸었다. 전염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애완동물도 밖으로 내쫓고 말았다. 두 자매는 점점 기분이 별로였다. 결국 둘은 “이제 그만!”이라고 솔직히 말하기로 했지만, 고민만 할 뿐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스는 자신이 베푼 친절에 고마워할 줄 모르는 자매에게 화가 나 그곳을 떠나겠다고 한다. 한스가 탄 배가 떠나자, 모든 것은 예전대로 돌아왔다. 동물들은 다시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고, 멍멍이는 소파에서 잠자도 괜찮게 되었고, 화단도 다시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두 자매의 기분은 훨씬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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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책!
생활 방식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요? 모두가 다른 개성을 지닌 우리들, 자신에게 꼭 맞는 정답을 스스로 찾는 아이로 키워 주세요! 너무 깔끔한 손님이 찾아왔어요 사람들은 모두 바르게 잘 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지루해질까? 두 자매의 삶이 지루해진 것처럼 말이다. 사촌 한스는 오자마자 집 안 구석구석 고쳐야 할 것들을 손봐 주고, 자매가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서서 도와준다. 아침 식사는 빵과 버터와 잼 대신 콘플레이크로 바꾸고(버터와 잼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은가!), 고양이와 개는 집 밖으로 내보낸다(털이 날리니 동물들이 위생상 안 좋은 건 당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정말 온 국민이 본받아야 할 일이다), 필요 없는 물건들은 깨끗이 치워 버린다(제발 필요 없는 물건들 좀 치우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떠오른다!). 자매에게 이제 모든 것은 재미없고, 지루하고, 허전했다. 이쯤 되면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도 헷갈릴 지경. 아무래도 언니와 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깔끔한” 손님이 찾아온 것 같다. 아이들에게 너무 정답만을 강요하는 건 아닐까요?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 자신만의 방식을 스스로 찾는 아이가 되게 해 주세요! 어느 날 한스는 짐을 싸서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 봉사했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으니 무척 화가 난 듯하다. 한스가 탄 배가 떠나자, 손때 묻고 익숙한 물건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고, 동물들은 집으로 들어온다. 거실은 필요 없고 보기 안 좋은 물건들로 정신없어질 것이고, 개털과 고양이 털이 날릴 것이다. 한스는 “어떻게 지저분한 고양이랑 같이 살 수 있어?”라고 말할지 몰라도, 두 자매에게는 위생보다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기분 좋고 평화로운 일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손님이 바꾸려 한다면,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작가는 삶의 방식이 다른 두 부류를 보여 주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올바른 삶의 방식에 정답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것이 옳고, 그러니 남들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한스처럼. 살아가는 것, 생각하는 것은 수학공식과는 다른데, 한 가지 답에 끼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공간이 아닌 남의 공간에서 그러는 경우는 더욱 당황스럽다.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꼭 남도 불편하리라는 법 없고, 내가 좋다고 해서 남도 좋으리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한참 말 배우는 아이들이 명령조의 어른 말투를 따라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이렇게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사니, 배우는 말도 그럴 수밖에. 바른 것만 강조하는 어른들의 말에 지친 우리 아이들. 아이들이 이 책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건 바로 그런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아이들에게 한 번쯤 웃어넘기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흔히들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라고 한다. 그런데 곁에 있다 보면 욕심이 왜 그리 많아지는지, 날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물론 다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이렇게 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인생의 10분의 1도 채 살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약간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에게 아무리 합당하고 좋은 일이라도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짐이 될 수 있는 법이니,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임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다. 편안함으로 다가가는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작가는 그림에서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표현했다. 두 자매의 통통한 몸과 동글한 얼굴은 그들의 집 안 모습처럼 편안한 인상을 주고, 첫 등장부터 반짝반짝 구두를 신은 한스는 단정하고 꼼꼼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한스가 악당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한스는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에 충실하고 자매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일 뿐, 마찬가지로 정감 있는 캐릭터다. 마지막 그림에, 액자에 꽂아 둔 사진 속 활짝 웃는 한스의 모습이 서로 삶의 방식은 달라도 사촌에 대한 애정이 있음을 보여 주는 듯하다. 또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들의 재미난 모습이 이야기를 더욱 익살맞고 유쾌하게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