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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
메릴린 로빈슨 장편소설 양장
원제
Housekee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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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성자 남선영

저자 소개 1

메릴린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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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lynne Robinson

1947년 아이다호의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났다. 브라운 여자대학의 전신인 펨브로크 대학에서 1966년에 문학사를, 1977년 워싱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장편소설로 『하우스키핑』, 『길리아드』가 있고, 논픽션으로 『모국: 영국, 복지국가 그리고 핵오염Mother Country』, 『아담의 조국: 현대사상에 관한 에세이The Death of Adam』 등이 있다. 「하퍼스」, 「파리 리뷰」, 「뉴욕타임스」에 북리뷰와 기고 하고 있다. 그녀는 켄트, 암허스트,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시인과 작가들을 위한 예술학 석사과정(Master of Fine Arts) 프로그램에 교수
1947년 아이다호의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났다. 브라운 여자대학의 전신인 펨브로크 대학에서 1966년에 문학사를, 1977년 워싱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장편소설로 『하우스키핑』, 『길리아드』가 있고, 논픽션으로 『모국: 영국, 복지국가 그리고 핵오염Mother Country』, 『아담의 조국: 현대사상에 관한 에세이The Death of Adam』 등이 있다. 「하퍼스」, 「파리 리뷰」, 「뉴욕타임스」에 북리뷰와 기고 하고 있다. 그녀는 켄트, 암허스트,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시인과 작가들을 위한 예술학 석사과정(Master of Fine Arts) 프로그램에 교수이며, 아이오와 작가협회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가르친다. 지금은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메릴린 로빈슨의 다른 상품

역자 : 유향란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 연북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책 죽이기』 『눈 속의 독수리』 『다이애나 사랑을 찾아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토비의 특별한 아픔』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80g | 132*190*30mm
ISBN13
9788925517858

예스24 리뷰

타임이 선정하고 독자가 추천한 소설들
도서1팀장 김병희(diego@yes24.com)
2005년 10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100대 영어 소설 목록을 발표했다. 타임이 창간한 1923년 이후에 출간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했는데, 1992년에 출간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가 이 도서 목록에서 가장 출간일이 앞선다. 아무리 창간한 해가 기준이라고 해도 이 소설을 뺄 수는 없었던 듯 하다.

이 100권의 소설 목록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대단한 소설들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첫 권부터 모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목록이 발표된 후 한국어 번역 작업도 꾸준하다. '하우스키핑'(랜덤하우스코리아),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펭귄클래식코리아), '스노 크래시'(대교베텔스만) 등은 100대 영어 소설로 선정된 것들로 최근에 번역 출간되거나 재출간되었다.

이 가운데 몇 권쯤 집어들고 싶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율리시스'(생각의나무) 한국어 번역본은 장정부터 소설로 보이지 않는다. 백과사전만 한 크기에 1,300 페이지가 넘는다. 게다가 부담 없는 두께라고 해서 내용까지 부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럴 때는 먼저 읽은 독자들의 리뷰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하우스 키핑'이 씌어진 건 28년 전이다. 저자인 메릴린 로빈슨은 이제까지 두 편의 소설을 썼는데, 오래된 것이 이 소설이고 2004년에 펴낸 책이 '길리아드'이다. 두 편 모두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28년 전엔 상을 받지 못했지만, 2005년에 결국 '길리아드'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하우스 키핑'은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최근 25년 간 발간된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단한 소설인 것 인정한다만, 독자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잔잔하고 품격 있는 작품', '진정한 삶이 머무르는 공간을 꿈꾸며', '천천히… 두 번 이상 읽기 바란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아름다움과 행복의 이야기', '나는 그들이 부럽다', '특별한 성장소설', '그래, 한 번 더 읽자!'…. 지난 3월에 출간된 소설 '하우스 키핑'에 달린 독자 서평의 제목들이다. 특이하게도 서평을 쓴 독자들 대부분이 '다시 한 번 읽고 싶다'거나 '여러 차례 읽어야 한다'고 썼다.

물론 '처음 읽을 때보다는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 네 번째로 갈수록 점점 더 작품에 빠져 들었다'는 역자의 말이 이 독자 리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게다가 '하우스키핑'은 쉽게 읽히는 소설이 아닐지 모른다. 요즘 보기 드문 소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유머러스하지만 그리 친절하지 않다.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사건들이 빠르게 진행되지도 않는다. 첫 맛이 어쩌면 밍밍할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주인공의 외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산이 많은 동네에 살고 싶었고, 그래서 핑거본이라는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핑거본은 깊은 호수와 긴 철교와 기차역과 수많은 언덕과 산이 있는 곳이다. 외할아버지는 산기슭에 손수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고 가구를 만들어 넣는다. 쉬지 않고 삐걱대는 마루, 앞과 뒤 다리의 길이가 다른 서랍장이 있는 집에 두 자매가 산다.

이 집에 모여 살던 가족들은 하나 둘 죽거나 떠난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어머니 대신 자매를 보살피는 것은 실비아라는 이름의 이모다. 실비아는 독특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옷을 갈아입거나 구두를 벗지도 않고 침대에 드러눕기 일쑤이고,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을 더 편하게 느낀다. 실비아는 두 자매에게 같은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주지만 둘은 다른 길을 선택한다.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은 살림이나 살림살이로 번역된다. 이 소설은 집이 하나 만들어지고 가족이 깃들고 사라지는 동안의 이야기이다. 지키려 노력하지만 영원할 수는 없는 것들의 아름다운 순간이 '하우스키핑'이다.

타임이 선정하고 독자들이 추천한 다른 소설들
속죄
이언 매큐언 저/한정아 역 | 문학동네 | 2003년 09월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소설이다. 이언 매큐언은 영국 소설가로 서구 문학계의 중요 작가이다. '속죄'는 그의 소설 중 가장 큰 반향을 불러온 소설이다. 최근에 번역돼 나온 '체실 비치에서'가 그렇듯, 이 소설도 사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어긋남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와 함께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인터넷 서점의 독자들은 '속죄를 위해 손에서 놓지 못할 기억', '서평쓰기 조심스러운 책', '피가 배어나오는 것 같다',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책', '가련하고 안쓰러운...'이라는 평을 달았다.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저/박웅희 역 | 아이필드 | 2005년 01월
작년에 세상을 떠난 커트 보네거트의 대표작이다. 1943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 13만 명이 몰살되고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 드레스덴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제5도살장'은 이때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처참한 경험을 회상하는 작가의 말투가 다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하다. 독자들은 이렇게 평했다. '그렇게 가는 거지. 그 이면의 울림을 찾아서', '익살스런 유머 속에 배어 있는 슬픔', '웃지만 울고 있는 광대극 같은 소설', '기막힌 방식으로 표현한 반전소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저/김욱동 역 | 문예출판사 | 2002년 09월
'하우스 키핑'이 메릴린 로빈슨의 첫 작품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저자 하퍼 리의 첫 소설이다. 1960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1961년 저자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주었다. 1962년에는 그 해의 최고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청소년과 성인을 가릴 것 없이 필독 도서, 추천 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리뷰는 이렇다. '교훈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 '전혀 두껍게 느껴지지 않았던 소설', '10년 뒤 나의 아이들에게 꼭 선물하고픈 책', '따뜻함이 하나 더해지는 책'

책 속으로

할머니는 인생을 사람이 여행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셨다. 광활한 지역을 지나가는 비교적 쉬운 길로, 출발지로부터 일정 거리만큼 떨어진 지점에 여느 집처럼 평범한 불빛 아래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는……. 안으로 들어가면 점잖은 사람들이 여행자를 환영하면서, 그가 잃어버렸거나 한쪽으로 치워 두었던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다리는 방으로 그를 안내하는 그런 집처럼 말이다.
--- p.17

세상 사람 모두 만져서 알 수 있는 것은 만져 보고, 변하기 쉬운 것은 훼손시키다가 결국에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그렇게 신발은 닳고 무릎 깔개는 사람들을 앉히기만 하다가 결국에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그렇게 신발은 닳고 무릎 깔개는 사람들을 앉히기만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은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남은 채 사람들만 계속 지나간다. 마치 과수원에 부는 바람이 누런 나뭇잎을 빼고 나면 세상에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사과나무의 지저분하고 누런 이파리로 스스로를 꾸미고 가꾸고 살을 찌우겠다는 듯이, 기껏 땅바닥에서 누런 이파리를 들어 올렸다가는 집 모퉁이의 쓰레기 더미 위에 떨어뜨리고 계속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 p.100

엄마는 남자만큼이나 키가 컸는데, 내 손으로 머리 위의 서늘한 나뭇잎을 툭툭 칠 수 있도록 이따금 나를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또 할머니가 침대에 앉아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 동안, 우리는 할머니의 큼지막한 검정 구두 끈을 매어 드렸다. 그런데 그런 사소한 일들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것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 말고 누가 그것을 알 수 있을까? 그들의 생각이 우리 영혼이 아닌 다른 이들의 영혼에, 우리가 본 것이 아닌 다른 어둠에 더 기울어져 있는데 왜 우리가 남겨져야 하는 걸까? 난파선에서 떨어진 화물과 눈에 띄지도 않는 하찮은 난장판 속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생존자로 말이다. 그것들로 말하면 그들이 사라지고 났을 때 남아 있는 전부이자, 비극적 파국이 닥쳤을 때나 눈에 띄는 것일 뿐인데……. 그러니 어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비록 루실이 신경질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휘파람을 불고 있고, 꿈속임에도 틀림없기는 해도, 완벽한 어둠이 영원히 계속될 수만 있다면 어떤 유물이나 잔해도, 우수리나 자투리도, 기념물이나 유품도, 기억이나 생각, 자취나 흔적 따위들도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 p.158

출판사 리뷰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뉴욕타임스」 최근 25년간 미국에서 발간한 최고의 소설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이 극찬한 작품
펜/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 퓰리처 상 노미네이트

전미 문단에서 격찬한 21세기의 고전

메릴린 로빈슨의 1980년 소설 『하우스키핑』은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받았고, 퓰리처 상 소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또한 『타임』이 창간 1923년부터 2005년까지 전 세계에서 영어로 출간된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100권의 책을 선정한 바 있는데, 여기에 『하우스키핑』이 도리스 레싱의 『황금노트북』, 이언 매큐언의 『속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과 나란히 선정되었다. 2006년 「뉴욕타임스」가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발간된 최고의 소설 작품을 뽑는 자리에서 토니 모리슨의 『빌러버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에 이어 일곱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고, 1987년에는 빌 포시스 감독, 크리스틴 나티, 사라 워커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2004년 두 번째 소설 『길리아드』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2004년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2005년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미국 최초의 강력한 흑인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아마존에서 추천 작품 첫 번째로 꼽은 바 있다.

『The Moviegoer』로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월커 퍼시는 “『하우스키핑』은 빛과 공기와 물처럼 날카롭고 투명한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꿈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 평했다.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리 고든은 “메릴린 로빈슨은 시종일관 의미심장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아주 능숙하고 교묘하게 살려내고 등장인물들은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교란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 문단의 격찬을 받은 『하우스키핑』은 21세기의 새로운 고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상실, 고독, 사랑의 본질에 대한 놀랍도록 아름다운 시선
『하우스키핑』은 루스와 그의 여동생 루실의 이야기이다. 두 자매는 외할머니의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의 죽음 후 두 외고모할머니에게 맡겨졌고,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막내이모 실비의 손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그들의 집은 극서부 지방의 핑거본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 마을은 외할아버지가 끔찍한 열차사고로 익사했고, 엄마는 절벽에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자살해 버린 호수가 있는 마을이었다.

핑거본 마을 사람들은 자연재해와 가족들의 부재가 초래하는 비극을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집 안을 정돈하고 청소하며,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집을 잘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도 결국 죽음과 상실은 필연적으로 그들을 찾아온다. 『하우스키핑』은 “고독이 행복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묻는다.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등 단순하지 않은 삶의 실제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모두 잊고 있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그때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확인케 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다시 한 번 우리를 심오한 문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소설의 원제인 『Housekeeping』은 단순히 쓸고 닦으며 집 안을 꾸려나가는 살림의 의미라기보다는 상실과 해체 위기에 처한 자아와 가족을 위해 가정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화자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삼대에 걸친 비극적인 삶에는 상실과 기다림, 사랑의 덧없음과 모든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잔한 통찰이 담겨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는 해설에서 “『하우스키핑』을 처음 읽을 때는, 문자 그대로 엄마 잃은 결손 가정의 루스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절실하게 가정을 추구하는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 이 소설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복합적이고 더 차원 높은 하우스키핑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산문시처럼 아름답기는 하지만 반전이나 액션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읽으면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교하게 짜여진 구조가 드러나고, 모든 것이 명확한 의미를 갖고 다가오며 쉽게 읽힌다. 메릴린 로빈슨의 순수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문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본격 문학의 향취를 다시 한 번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해 쓰는 스튜디오 소설들이 주종을 이루는 요즘 문단에 『하우스키핑』은 다시 한 번 우리를 심오한 순수 문학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라고 평했다.

『하우스키핑』, 정상적인 삶과 비정상적인 삶의 아름다운 경계 속으로
내 이름은 루스. 나와 여동생 루실은 외할머니 실비아 포스터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할머니의 시누이인 릴리와 노너 할머니와 함께, 그 두 분이 떠난 후에는 막내이모 실비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는데, 큰딸 몰리는 선교사로 집을 나가고, 엄마 헬렌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마을을 떠나갔고, 셋째 실비도 어머니 곁을 떠난다. 그렇게 할머니의 집은 비어갔고, 7년이 흐르고 엄마는 나와 동생 실비를 데리고 고향을 찾아 우리를 할머니 집에 놓고 혼자 떠난다. 그날 이후 우리 자매는 할머니와 살았다.

우리가 할머니와 산 지 5년이 흐른 어느 날 아침,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릴리와 노너 할머니가 할머니 집으로 와서 살림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막내이모 실비가 우리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모에게 편지를 보낸다.

겨울이 끝날 무렵 실비가 할머니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외투를 입은 채 식탁에 앉아 있고, 잠자리에서도 옷을 벗지 않으며 심지어 처음 한 달 동안은 구두까지 신고 잠을 잤다. 이모는 늘 떠날 사람처럼 보였다. 어느 날 릴리와 노너 할머니는 떠나고 우리 둘과 집은 실비 이모의 것이 되었다.

루실은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고 외치며 핑거본을 떠나 보스턴으로 가야겠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루실은 루스를 떼어놓고 혼자 다니며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우리는 6개월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날 이후 루실은 제 발로 집을 나간다. 다음날 아침 로이스 선생이 루실의 책과 옷들을 가지러 왔다. 실비 이모는 별달리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모는 루스에게 혼자만의 장소인 동굴을 보여준다고 한다.
11월의 새벽도 되기 전에 이모와 나는 이모의 비밀 장소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우리는 호수와 다리와 동굴을 본다. 그 다음 실비 이모는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나는 이모가 숲에서 만났다는 아이들 생각을 하면서 마을로 혼자 내려온다. 나는 이모와 만나고 기차를 보러 다리로 가고 호수로 간다. 우리가 마을로 돌아가자 사람들이 우리를 놀린다. 우리는 그들을 무시한다.

실비 이모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거인처럼 성장하길 원치 않았다. 그녀는 내가 세상과 혼화되는 존재로 바뀌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 속에 살고 있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만약 이모가 나를 놓쳤다면 나는 비범하게 되었을 것이다. 실비는 계속 같이 있으려는 그녀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오두막에서 신문지들을 꺼내 과수원에 놓고 불을 붙인다. 우리는 저녁을 먹는 것도 잊고 종이와 잡지들을 태웠다.

과수원처럼 축축한 집은 불에 타지 않을 것이다. 실비 이모와 나는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떠나야 한다. 나는 더 이상 그 집에 머무를 수 없고, 실비 이모는 내가 없다면 그곳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었다. 우리는 방랑하기 위해 내던져졌으며, 이제 ‘하우스키핑’은 끝내야 한다. 실비 이모와 나는 부유자가 되었다. 만약 어머니가 나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실비 이모와 나는 여행자가 아니다. 우리는 가끔 핑거본 가까이 가서 호수를 바라본다. 어쩌면 루실은 할머니의 그 집에서 살고 있을지 모른다.

추천평

메릴린 로빈슨의 감수성과 아름다운 문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본격 문학의 향취를 다시 한 번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모든 덧없는 것들, 특히 아름다움과 행복의 덧없음을 훌륭하게 그려낸 현대의 고전이다.
- 폴 그레이, 『타임』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더 천천히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하우스키핑』은 절대로 서둘러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 도리스 레싱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마치 작가가 자신의 평생 동안 비장해 왔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여겨진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점점 예기치 않았던 언어 능력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성인(聖人)이나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에 대한 친밀하고도 사려 깊은 사랑도 느끼게 된다.
- 「뉴욕타임스」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사랑의 힘과 무척이나 기이하고 무기력한 가족 구성원 간의 보이지 않는 끈끈한 결속을 보여주는 메릴린 로빈슨의 능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을 읽어가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 「마이애미 해럴드」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메릴린 로빈슨은 언어를 아주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훌륭한 문장으로 저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잘 들어서 있다. 『하우스키핑』은 아직도 뛰어난 소설이 씌어지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작품이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황폐한 가정에 대한 놀랍도록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로빈슨은 이야기 속에 색다른 유머를 불어넣고 있지만 이 책이 두고두고 미칠 영향은 비극에 대한 스며드는 듯한 이해일 것이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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