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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눈길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내 머릿속에는 서캐 말고 다른 것도 있다 날개 떨어진 천사 하느님은 후회할 거다 무릎을 벌리지 않겠어 금욕을 결심하다 말은 이따금 뒷다리 사이에서 이발소 문을 나설 때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백과사전은 집집마다 있다 머리로 이해하려 해선 안 되죠 온 세계가 불타고 있었다 순결한 영혼을 갖는 방법 천당에 영구 정착하기 전에 우선 '인간 날씨 감지기'가 젖으면 마침내 행복이 내게로 왔다 나는 정말이지 지독히 실망했다 나의 유언장 낙원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을 보려면 선글라스를 써야 할까 유리창 너머 그녀는 나는 슈베르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샹들리에처럼 찬란하다 촛불을 똑바로 들고 있으렴 눈을 떼어버리라니 셔츠를 살까, 레코드를 살까 외할머니의 이중 생활 왠지 성령을 죽였다는 느낌이 어느 날 난 천당에 들었다 언제나 우울했던 모리스 삼촌은 세탁기 속에 들어간 예수님의 몸 화장실에 간 성모님 꼬마 예수님들이 날 자다가 벌떡 일어날 일 덧문 닫는 게 너무 좋아서 렘브란트가 내 장례식에 올 테니까 성모님이 내게 이렇게 냉정하시다니 그 애의 이름은 마거릿 사람들을 폭발할 때까지 밀어붙이면 몹시 추웠던 어느 해 겨울에 소파는 비어 있었다 하늘나라에 가는 시험 내가 따낸 상은 '꽝' 오늘은 이발사가 집으로 왔다 성모님은 새들보다 얌전하시다 작은 꾀꼬리가 입을 다물면 그곳엔 우리 둘뿐이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최후의 심판에 대해 생각하다 에필로그- 이제 또다시 엄마는 떠나가고 옮긴이의 글 |
Jean-Louis F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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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우리 학교에서는 가톨릭의 묵상 행사인 피정이 열렸다. 기간은 3일이었다. 피정 대표와 모임을 갖기도 했다. 피정 대표는 외부에서 오는 선교사나 수사였다. 그는 우리에게 하루종일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 3일 동안 우리는 수업을 받지 않았고, 허락 없이도 미사실에 갈 수 있었다. 그 동안 조금쯤 지상을 떠나 있는 셈이었다. 우리는 머리를 하늘에 두고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느 해 우리 학교에 온 피정 대표가 우리에게 지옥에 가지 않을 수 있는 기막힌 정보를 주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성모송을 세번 암송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날 낮에 죄를 짓고 잠자다가 죽는다 해도 낙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단, 주의할 점은 하루라도 빼먹으면 효험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 밤 성모송을 세 차례 올렸다. 그 일은 3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만 그걸 잊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어리버리한 얼굴로 잠에서 깼다. 간밤에 노간주 열매로 만든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잠이 드는 바람에 성모송 세번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하늘나라에 가는 시험에 떨어지고만 셈이었다. 나는 매일 밤 노간주 열매 술을 마시는 걸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 pp 13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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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하나의 길들이기 수업과도 같다. 금방이라도 상대를 공격하려는 사자처럼 오케스트라가 위협적으로 노호하며 연주를 시작하낟. 이윽고 피아노가 등장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오케스트라를 진정시킨다. 마지막에 오케스트라는 나긋해진다. 길들여져 피아노의 손길 아래 몸을 눕히는 것이다.
그 곡을 듣자 나는 몸에 소름이 돋았다. 강렬한 전율이 내 온몸을 휩쓸었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행복했다. 곡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싶었다. 셔츠 같은 건 더 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그걸 입으면 내가 멋진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모든 게 이미 멋졌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