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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당신은 누구세요 소루쟁이 풀 지하도에서 만난 토째비 하늘을 나는 새 순교자 씀바귀 가치와 총각 바람이 그랬어요 종씨 할머니 황금 잉어 파리 이야기 달아, 어쩌면 좋으니 땅콩은 왜 땅 속에서 열릴까 하루에 한 가지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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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했어요. 그렇게 말이 많고 욕심이 많던 친구가 벙어리처럼 말없이 힘든 일을 해내는 모습이. 한 손으로도 두 손을 다 가진 사람들 몫을 너끈히 해냈어요. 이상할 정도였지요. 어떤 땐 조거미 머릿속에 무슨 탈이 생겼나 싶기도 했어요. 이따금 혼자 뭘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같고, 떨어질 때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때문인지 잔뜩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도 같고 ‥… 어쨋든 조거미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늘 쫓기듯 일했어요. 일에 미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였지요. 어쩌다 일이 없는 날엔 안절부절 가만히 앉아 있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또 하나 있었어요. 그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해서 그 날 일삯을 받으면, 받자마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돌아온다는 사실이었어요. 뒤따라가보려 해도 한사코 못 오게 하고, 물어도 도무지 입을 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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