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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엉." 두더지가 울고 있어요. 베를 바지 모양으로 잘라 줄 가재도 만났고, 바지를 지어 줄 개개비도 만났는데, 바지를 만들 베가 없었거든요. 그 때, 키가 크고 파란 꽃이 핀 풀이 두더지한테 말했어요. "두더지야, 울지 마. 난 삼이라고 하는 식물이야.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그깟 베쯤은 금방 만들 수 있어." "정말?" 두더지는 울음을 뚝 그치고 삼을 쳐다보았어요. 삼이 두더지에게 말했어요. "우선, 날 괴롭히는 잡초들을 모두 뽑아 줘. 잡초들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거든. 그리고 내 잎을 갉아먹는 풍뎅이들도 쫓아 줘." 삼이 다시 한번 크게 말했어요. "얼른얼른 풍뎅이들을 모두 쫓아 줘." "알았어! 걱정 마!" 두더지는 열심히 잡초를 뽑고 풍뎅이들을 몰아 냈어요. 곧 바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지요.
--- pp.2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