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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그네 코코 엄마의 남자 친구 점심 식사 이모 엄마의 데이트 약 올리기 해넘이 아저씨와 친해지기 바다가 준 것 엄마의 결혼식 날 아침 소문 밤바람 낯선 집 혹 할머니 새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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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코, 단정하게 차려 입고 만나야 하는 엄마의 친구가 누굴까?” 현관문을 잠그며 누리가 코코에게 물었습니다.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만나야 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단 말이야.” 이번에는 대문을 잠그면서 물었습니다. “엄마가 비싼 향수를 뿌리면서 만나는 친구가 누굴까?” 누리는 베토벤 레스토랑까지 걸어가면서 생각했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2 “누리야, 네가 엄마 인생에 초 치면 안 돼.” 누리가 쿡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초 치는 게 뭔데?” 그러자 이모는 금방 익살스러운 얼굴이 되어서 가볍게 떠들었습니다. “그런 것 있잖아. ‘엄마 결혼하면 안 돼. 나도 시집 안 가고 엄마랑 같이 살게’ 하면서 촌스럽게 구는 것.” #.3 “누리가 날 좋아해 주면 아빠 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울 수 있을 텐데…….” ‘그럼 나는 딸 되는 방법을 배워야겠네. 코코, 이건 어렵다. 아빠랑 난 공부 안 하고도 잘 지냈는데.’ 누리는 점퍼 위로 코코를 꼭 안았습니다. “누리야, 코코를 좋아하는 것의 반에서 반만큼만 날 좋아해 주지 않겠니?” 아저씨가 걸음을 멈추고 누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누리는 아저씨가 왜 그런 부탁을 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모 말대로 dkwjTL는 순정 만화 주인공처럼 생겨서 이미 누리가 좋아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 아저씨 좋아해요.” 누리는 조그만 소리로 말했습니다. “고맙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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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가정의 달! 한부모 가정에도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요!
1년 반 전 암으로 아빠를 잃고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와 둘이서 사는 누리는 언제나 판다 인형 코코를 업고 다니는 작은아이입니다. 하지만 헤이즐럿 커피 향을 좋아하고 엄마를 이해할 줄 아는 어른스런 소녀입니다. 아빠를 잃은 슬픔이 조금 남아있지만 엄마랑 둘이 살아가는 일이 그다지 힘들거나 불만스럽진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는 안 쓰던 향수도 꺼내 뿌리고 불편해서 안 입는다던 치마도 자주 입습니다. 언제나 생각이 깊고 행동에 무게가 있던 엄마였는데 요즘은 어쩐지 가벼워 보입니다. 알고 보니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어요. 누리도 처음 만난 아저씨가 순정 만화 주인공처럼 생겨 좋아요. 하지만 누리의 가슴속엔 아직 아빠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빠의 두툼한 손도,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도 기억하고 있는데, 아저씨를 아빠로 맞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리와 엄마는 아저씨와 가까워지기 위해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바닷가에서 아저씨와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누리는 아저씨가 참 따뜻하다고 느낍니다. 그런 아저씨가 엄마랑 결혼했는데 누리의 마음은 왜 이리 뒤죽박죽일까요? 단짝 친구에게 엄마가 결혼한다며, 엄마의 결혼식을 보는 애가 얼마나 있겠냐며 깔깔대고 웃지만 혼자서는 왠지 눈물이 납니다. 누리를 더 슬프게 하는 건 누리가 아빠에게는 이 세상에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다던 소중한 딸이었는데, 엄마가 총각 아저씨와 결혼하면서 졸지에 혹이 되어버린 사실이지요. 엄마와 아저씨가 결혼해 식구가 더 늘었지만 집안은 더 적막하고 아저씨가 서먹서먹하기만 합니다. 엄마의 재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누리는 엄마도, 아저씨도, 이모까지 모든 어른들이 밉기만 합니다. 누리에겐 아빠가 생긴다는 사실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가진 초등학교 3학년 누리의 속마음과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여러 가지 갈등을 이겨내고 아저씨를 아빠로 맞아 새 가족을 만들어 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누리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 우리 아이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요! 《누리에게 아빠가 생겼어요》는 2002년 4월에 출간된 이후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출간될 당시 새 아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작품이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에도 재혼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여러 권 출간되었으나 이 작품만큼 솔직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책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 작품은 2002년에 출간된 책을 새롭게 개정하여 출간한 작품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동화 작가 소중애 선생님은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요즘 아이들의 행동과 감성을 정확히 포착해 살아 있는 동화를 쓴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누리에게 아빠가 생겼어요》또한 작가의 이런 장점이 잘 살아있습니다. 누리와 엄마, 이모, 할머니와 아저씨,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모두 개성이 강하고 명확해 동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말과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밝고 따뜻하게 이끌어갑니다. 소재의 참신함이 돋보이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가치 있는 동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