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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두 나라
카잔차키스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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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원한 자유인 카잔차키스의 중국, 일본 기행문

목차

제1부 거대한 영웅, 중국
천상의 왕국에 이르다
베이징의 황혼
버려진 왕국 쯔진청
'황혼의 꽃'과 미소년
중국의 여자들
신과의 공존
죽음에 대하여
공주와 동양의 프시카리스
검은 광기
인생이라는 연극
어느 작은 마을에서
소리 없는 연주회
저주 받은 도시, 상하이
항구의 여자들
콜롬보를 거쳐
매혹과 혐오 사이에서

제2부 신비로운 관능, 일본
사쿠라와 고코로
일본 국적의 배 위에서
일본 출신의 기독교인
배에서의 마지막 날
벚꽃과 대포
분주한 도시, 고베
기계와 숫자에 찌든 오사카
일본의 심장, 나라
자비의 여신, 관음
일본의 연극
신기루같은 교토
일본의 정원
다도의 아름다움
산업화의 물결
사무라이와 무사도
일본의 위험한 미래, 도쿄
매혹적인 가부키
극치의 예술
일본 여자-요시와라와 다마노이
슬픈 게이샤
일본이여 안녕
일본의 정신, 후지 산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

저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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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s Kazantzakis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영향을 고루 받았다. 그리스의 민족 시인 호메로스에 뿌리를 둔 그는 1902년 아테네의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이를 통해 그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영향을 고루 받았다. 그리스의 민족 시인 호메로스에 뿌리를 둔 그는 1902년 아테네의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그리스 본토 순례를 떠났다. 이를 통해 그는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업적은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임을 깨닫는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카잔자키스는, 경화된 메카니즘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를 창출하려 한 앙리 베르그송과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신의 자리를 대체하고 '초인'으로서 완성될 것을 주장한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상"을 부르짖었다. 또한 인식의 주체인 '나'와 인식의 객체인 세계를 하나로 아울러 절대 자유를 누리자는 불교의 사상은 그의 3단계 투쟁 중 마지막 단계를 성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오랜 영혼의 편력과 투쟁은 그리스 정교회와 교황청으로부터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 『미칼레스 대장』,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그리스인 조르바』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파문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1951년, 56년 두 차례에 걸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세계적으로 그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다른 작품들로는 『오뒷세이아』,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성 프란치스코』, 『영혼의 자서전』, 『동족 상잔』 등이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다른 상품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로 죽음과 구원, 존재의 퇴조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온 작가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정영문은 196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실린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1999년 『검은 이야기 사슬』로 12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로 죽음과 구원, 존재의 퇴조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온 작가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정영문은 196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실린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1999년 『검은 이야기 사슬』로 12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페르마타』, 『복스』, 『돈 안 드는 마케팅』,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4의 규칙』,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호박방』, 『에보니 타워』, 『젊은 사자들』,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 『존 싱어 사전트와 마담X의 추락』,『가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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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9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902387

책 속으로

중국은 영원하다. 봄이면 에메랄드 빛을 띤 초록색으로, 여름이면 은회색으로 바뀌는 끝없이 비옥한 평원. 어머니처럼 젖이 넘치는 연민에 찬 대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개미 떼. 파란 면 작업복을 입은 대지의 아이들이 대지의 젖을 빨기 위해 몸을 숙인다.
쌀과 면화와 사탕수수와 뽕나무와 차〔茶〕. 거대한 강이 대지를 적시며 무겁게 움직인다. 중국의 모든 것이 현란한 장식이라고는 없이 단순하고 조용하게 천천히 움직인다. 이곳에서는 사나운 감정의 폭발도 없고, 파괴와 창조라는 충동적인 격정이 지배하는 열대 지방의 초조하며 불안정한 성급함도 느낄 수 없다. 이곳 중국의 리듬은 인내심이 있고 깊다. 중국의 모든 것이 서두르지 않으며, 불멸인 듯 행동한다. 빠르고 초조한 움직임이 얼마나 덧없으며, 그것이 대지의 진지함과 영원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 pp. 99 ~ 100

이렇게 여러 절을 다니면서 나는 일본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일본인의 가장 작은 움직임도 세상을 반사하고 있는 신사의 반짝이는 수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는 이제 일본인의 그림을 이해한다. 그건 그들이 꽃과 아이들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인의 입술 주위에 떠오른, 아직까지도 해독하기 어려운 미소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일본 여자들이 왜 굽이치듯 걷는지, 그들의 못생긴 입과 구부러진 무릎에 대해 잊게 만드는 매력이 과연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만드는 가장 순수한 것들―나무 상자와 칼과 작은 잔, 인형과 게다―속에 어떤 깊은 주문과 사랑과 이해와 아름다움과 단순함이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신사의 물 위로 몸을 숙이며 내 얼굴을 일본의 얼굴과 함께 보는 지금 그들의 춤과 극장과 다도와 정원과 집으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수년 전 나는 한 여자와 함께 우물 위로 몸을 기울인 적이 있다. 서로 닿은 우리의 두 얼굴은 잠시 어둡게 반짝이며 떨고 있는 물 위에서 움직였다. 그리고 문득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진정으로 일본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 pp. 313 ~ 314

그 순간 구석에 승려 하나가 보였다. 그는 작은 전등을 켰다. 그러자 갑자기 절 뒤쪽에서 값비싸고 투명한 마노에 조각된, 탄력 넘치는 가슴이 드러나는 심홍색 승복 차림의 젊은 부처가 가부좌한 채 신선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나타냈다. 어떤 조각상도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준 적은 없었다. 아니 기쁨이라기보다는 내가 증오하는 자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해방이자 자유였다. 그것은 내가 울타리를 부수고, 끝없이 투명한 무(無)와 하나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쁨이기도 했다. 춤과 음악과 하늘 가득한 별들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을 이곳에서 느낀 것이다.
나는 조용히 꿈 속에서, 투명한 초록색 물 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는 보름달이 있다. 처음으로 나는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했다. 열반이란 무엇인가? 완전한 소멸 또는 우주와의 불멸의 조화? 2,000년 동안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열반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싸우고 논평하고 분석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 마노 부처를 보면 마음은 확신으로 가득 차며 열반에 든 듯한 느낌이 든다. 소멸도 불멸도 없다.

--- pp. 114 ~ 115

출판사 리뷰

직접 만지고 보고 들은 거대한 영혼 중국의 역사와 문화

카잔차키스는 이 책에서 형태가 없는 추상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만지고 보고 듣고 냄새 맡은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종종 ‘구역질나게 하는’ 냄새와 신경에 거슬리는 소음을 자세히 묘사하는 카잔차키스에게 중국은 기형적으로 작은 발의 여자들, 알몸이거나 누더기를 걸친 아이들, 묵묵히 일하는 검게 그을린 남자들, 적응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로 가득한 땅이다. 이렇게 그는 낯선 소음과 악취를 못 견뎌하면서도 이곳 중국에서 자신의 메마른 영혼을 흠뻑 적신다.

이제는 버려져 황폐해진 쯔진청(자금성)에서는 사라진 황제의 절대 권력과 그 무상함을 떠올리며 갖가지 이상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중국의 요리를 맛보면서 중국 특유의 관능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 풍수(風水)와 용 등 중국의 민간 신앙을 통해서 중국인들이 가진 조상에 대한 숭배,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믿음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 사원에서 아름다운 부처상을 보고 자유와 열반에 대한 가르침을 스스로 깨닫는 카잔차키스의 모습은, 동양과 불교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시켜 주는 한편 이 여행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짐작하게 한다.
카잔차키스가 만난 중국인들은 기독교라는 ‘종교적 상품’과 자본주의와 서양인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그는 이렇게 적대적이기까지 한 중국인들의 눈빛과 언행에서 오랜 전통을 지켜온 ‘영원한 천상의 제국’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마저 느낀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난징, 항저우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한 카잔차키스는 “중국만큼 시가 발달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문화를 지닌 나라도 없”으며 “중국인만큼 자신의 영혼을 그토록 완전하게 진흙탕에서 건져낸 민족은 없”다고 감탄한다. 그가 만난 중국은 인간과 대지와 물이 조화를 이루고 종교와 일상이 일치된 곳이다. 중국인들은 끝없이 흐르는 황허(黃河)처럼 묵묵히 생활하며 광활한 대지를 경작하지만 어느 한순간 분노와 광기를 폭발시키기도 한다. 인간과 예술, 우주에 대한 깊은 사상이 숨쉬는 곳, 그곳이 카잔차키스가 만난 천상의 제국 중국이다.


신비로운 관능의 일본, 그 뒤에 숨겨진 힘과 위험한 미래

카잔차키스에게 일본은 ‘벚꽃’과 ‘기모노’의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다. 이렇게 다분히 여성적이고 화려한 인상의 일본으로 들어서면서 카잔차키스는 그러나 벚꽃 뒤에 숨겨진 ‘대포’를 놓치지 않고 관찰한다. 서양의 강압에 못 이겨 항구를 개방한 일본은 그 뒤 기독교 등 외래 문물을 지칠 줄 모르고 받아들였으나 그것을 오랜 전통이나 신앙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온전히 자신들만의 것으로 변화시켰다. 카잔차키스는 세계 정치와 패권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태평양으로 옮겨올 것을 예측하고 중국과 소련,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열강인 ‘위험한 일본’의 저력을 자세히 언급한다.

하지만 일본은 무엇보다 풍부하고 관능적인 문화의 나라이다. 카잔치키스는 일본의 전통 연극 노(能)와 그와는 또다른 성격의 가부키, 세밀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원, 침묵과 사색의 장이 되는 다도(茶道), 관능적이고 우아한 게이샤 등을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끊임없이 경탄한다. 특히 가부키에 대해서는 “신비와 표현할 길 없는 매혹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서양인 영역 너머에 더욱 큰 우아함과 힘을 가진 너무도 심오하고 위험한 세계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깊은 의미를 지닌 세계이다”라는 카잔차키스의 말은 비단 가부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그의 찬사일 것이다.

이 밖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다면적이고 풍요로운 정신”의 소유자라고 평가하며 “인간의 지고한 모델”이라고 인정하거나 후지 산에 대한 “우아함과 힘으로 충만하고 가장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발치부터 정상까지 눈에 덮인, 순수한 하얀색의, 하늘 높이 솟은, 환상적이고 조용한, 일본의 신성한 그 산”이라는 카잔차키스의 느낌에서 일본의 정신과 매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가 본 일본의 힘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리뷰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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