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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찬밥 아니에요
아버지를 따라온 강아지 얼룩 고양이 솔숲마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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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호텔이 들어섰으니 이제는 차가 다닐 길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사람들은 솔숲을 조금 더 없애고 아스팔트길을 만들었대.
그러자 차들이 바다 가까이까지 지나다니게 되었단다. 전처럼 바다를 구경하려고 굳이 발에 모래를 묻히면서까지 백사장을 거닐 필요가 없게 된 거지. 새로 난 길로 차를 몰고 가기만 하면 얼마든지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으니까. 또다시 사람들은 나돈만 아저씨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더만 아저씨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엄청만 부인의 호텔에서 잠을 잤지. 이 이야긴 흥청도시에 전해졌어. 흥청도시에는 제일만 아저씨가 살았어. 물론 제일만 아저씨는 이 이야기를 듣고 귀가 번쩍 띄었어. 제일만 아저씨도 단숨에 솔숲마을로 달려왔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나서 제일만 아저씨는 놀이공원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마을은 벌써 수많은 건물들로 꽉 차서 놀이공원이 들어설 자리는 없었어. 제일만 아저씨는 궁리를 했지.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나머지 솔숲을 모두 밀어 버리고 거기에 놀이공원을 지은 거야. 아니, 몇 그루는 남겨 놓았을지도 몰라. 놀이공원에 나무 한 그루 없대서야 너무 삭막할 테니 말이야. --- pp.97-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