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까치와 축구
엄마 오는 날 엄마 없는 집 진이의 선물 |
|
"하이구, 얼라 울음이 우째 이리 서럽노. 저도 뭘 알긴아는갑다."
마루문을 열고 호들갑을 떨며 들어서는 사람은 윗마을 강택 할머니다. 진이는 자기를 데리러 온 줄 알고 뒤로 발랑 드러누우며 발을 비빈다. "에구, 내도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네! 괜시리 심란하니까 내가 애하고 날이면 날마다 이 씨름이지. 호박죽 좀 들게." 할머니는 총채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일부러 하셨소?" "죽은 딸년 저고리 짓는다고, 내가 집 나간 며느리 맞을라고 죽 쑤고 안 있는가." 할머니가 국자를 냄비 가장자리에 탕탕 털면서 말했고, 강택 할머니는 쳇머리를 흔들며 쯧쯧 혀를 찼다. "…온댑디까?" 곁눈으로 힐끗 진이를 살피면서 강택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에미한텐 암말 안 했지…무슨 전생에 웬수가 졌다고. 그래도 지 남편인데 염병환자 보대끼 대면을 안 할라구 하니, 아니 서로 상봉을 해야 하든지 싸움을 하든지 할 거 아닌가." --- pp.25-27 |
|
"하이구, 얼라 울음이 우째 이리 서럽노. 저도 뭘 알긴아는갑다."
마루문을 열고 호들갑을 떨며 들어서는 사람은 윗마을 강택 할머니다. 진이는 자기를 데리러 온 줄 알고 뒤로 발랑 드러누우며 발을 비빈다. "에구, 내도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네! 괜시리 심란하니까 내가 애하고 날이면 날마다 이 씨름이지. 호박죽 좀 들게." 할머니는 총채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일부러 하셨소?" "죽은 딸년 저고리 짓는다고, 내가 집 나간 며느리 맞을라고 죽 쑤고 안 있는가." 할머니가 국자를 냄비 가장자리에 탕탕 털면서 말했고, 강택 할머니는 쳇머리를 흔들며 쯧쯧 혀를 찼다. "…온댑디까?" 곁눈으로 힐끗 진이를 살피면서 강택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에미한텐 암말 안 했지…무슨 전생에 웬수가 졌다고. 그래도 지 남편인데 염병환자 보대끼 대면을 안 할라구 하니, 아니 서로 상봉을 해야 하든지 싸움을 하든지 할 거 아닌가." --- pp.2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