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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방학을 하는 다리
먼 기억 속의 섶다리 팔러가는 당나귀와 수레를 끄는 소 바다로 떠내려간 고무신 태극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꽃과 나비의 세상 |
李舜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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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정말 학교 가기가 싫다. 집에 우산은 두 개밖에 없다. 하나는 읍내 중학교에 다니는 형이 쓰고 갔다. 남은 형제는 셋인데, 우산은 하나다. 그것도 살이 부러진 비닐 우산이다. 어른들은 삿갓을 쓰고 학교에 가라고 한다. 그건 창피스러운 일이다. 우비처럼 마대 포대를 쓰고 가는 일도 창피스러운 일이다.
어른들은 우리가 그것을 왜 창피하게 여기는지 모른다. "학교가 논밭인 줄 알아요?" 우산은 동생에게 주고, 나보고는 삿갓을 쓰고 가라는 어머니에겐 언젠가 내가 말했다. 어른들은 삿갓을 쓰고 논밭으로 가는 일이 창피스럽지 않지만 우리가 삿갓을 쓰거나 마대 포대를 쓰고 학교로 가는 일은 창피스러운 일이다. 우리에겐 우리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비만 내리면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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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쓰게 된 '어린이 소설'
옛 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요.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산과 들도 10년 정도 지나면 모습이 바뀌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요. 10년이면 한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 30년이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뽕뽕 다리》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 시골집을 찾은 어떤 어른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예요. 그것도 무려 30년 만에 말이에요. 어릴 적 초등학교에 가려면 늘 건너야 했던 ‘뽕뽕 다리’. 하지만 지금 뽕뽕 다리는 없지요. 그 자리에는 이제 자동차 두 대가 비켜 지나갈 만큼 넓고 큰 시멘트 다리가 새로 놓여 있어요. 섶 다리가 물에 잠기자 그 대신 놓았던 ‘뽕뽕 다리’, 구멍이 뽕뽕 뚫린 철판을 깐 그 다리가 몹시 낯설었는데. 그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혹은 아주 바쁘게만 살아, 그만 까마득히 잊어버린 어린 시절. 바로 그 어린 시절이 잔잔히 펼쳐지는 동화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