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친구들에게 별명 하나씩
무거운 입이 된 현상이 비밀 맞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새어나간 비밀 가벼운 입이 되다 터미네이터의 눈물 후회로 가득 채워진 일기장 선택 진짜 사나이 한 번 무거운 입은 영원한 무거운 입! |
이명랑의 다른 상품
|
무거운 입이 되었다고, 아니 무거운 입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을 잘 해냈다고 엄마가 사주셨던 탑블레이드 시계는 한 달 전이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이나 여전히 째깍째깍 똑같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상이 그렇지가 않다. 한달 전과 한 달이 지난 지금, 자신은 전혀 다른 처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상이는 책상 위에 올려 놀은 탑블레이드 시계를 이대로 영영 끌려 버려야 할지, 아니면 계속 차고 있어야 할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시계를 끌러 버리고 이제는 진짜 가벼운 입이 되어 버리는 거야. 재완이의 비밀을 퍼뜨린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나한테 재완이의 비밀을 이야기한 사람은 사실은, 내가 아니라 다른 아이였다고 그 아이의 이름을 밝혀버리는 거야. 그럼, 아이들도 더 이상은 나를 놀리지 않을 거라고. 다른 아이 때문에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되는데? 그래, 차라리 모든 걸 내 입으로 밝혀 버리자. 안 돼.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재완이의 비밀을 나한테 얘기하면서, 그 때 그 아이가 뭐라고 했었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그 아이랑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했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긴다면, 그럼 난 정말 형편없는 아이가 되는 거야. 약속은 그게 어떤 것이든 꼭 지켜야만 되는 거잖아? 이럴 수고 없고 저럴 수도 없고...... ---pp. 108-109 |
|
수업이 모두 끝났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소연이의 비밀이 무엇이었는지 아무리 해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현상이는 소연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이슬이와도 약속을 지켰다. 실내화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신으면서 현상이는 아무도 모르게 빙그레 웃었다. 어제까지는 다른 아이들과 아무 차이도 없는 그런 그저 그런 꼬맹이였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이거야. 난, 약속을 지키는 의리의 사나이, 무거운 입이시다! 현상이는 다른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재완이와 상배, 성호가 쫓아갔다. 성호반에서 제일덩치가 큰 남자애 셋이 뒤를 따라오고 있는데 현상이는 눈치도 채지 못했다. 비록 여자아이들과 약속이었지만 약속을 지켜낸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대견해서 현상이는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빠와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야! 벙어리! 문방구 앞에 이르렀을 때, 산호반의 터미네이터 재완이가 현상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리나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성호는 현상이의 등 뒤로 바짝 다가와 섰다. 상배도 현상이 옆으로 왔다. 세 명의 남자애들이 현상이를 둥그렇게 에워쌌다. 현상이는 그만 잔뜩 주눅이 들고 말았다. ---pp.35-36 |
|
할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면 무거운 입이 되면 진짜 사내는 저절도 되는 거였다. 터미네이터도 용감하고 타잔보다고 빨리 달리고 영화 <친구>의 유오성 아저씨보다도 훨씬 더 의리 있는 진짜 사내 말이다. 그렇게 되면, 남자애들도 여자애들도 모두들 내 친구가 되려고 야단법석이겠지?
현상이는 선생님을 향해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현상이 넌 오늘부터 무거운 입이야. 알았니, 무거운 입?" "네." 무거운 입으로 불리게 되자, 현상이는 벌써부터 진짜 사내가 된 것만 같았다. 그날 현상이는 쉬는 시간에도 입을 일자로 꾹 다문 채로 자기 자리에만 앉아 있었다. 바늘 공주 이슬이가, "너는 왜 앉아만 있는데?" 하고, 말을 걸어왔을 때도 현상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입술이 약간 벌여져 있는 건 아닌지, 온통 입에만 신경을 쓰면서 마음속으로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무거운 입이니까" ---pp.24-25 |
|
1. 어린이들에게 정말 권할만한 책입니다.
이 책은 일단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이 책에 담긴 교훈 또한 녹록치 않습니다. 그 교훈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읽다보면 자연스레 습득케 되어 어린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책입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아이에게 가장 먼저 읽히고 싶어했던 책. 그러기에 이 책은 자녀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2. 수개월 간 어린이 세계를 작가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이 책은 발로 쓴 책입니다. 그저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쓴 글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직접 접하고,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밀히 관찰하면서 쓴 소설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세계가 생생하게 녹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여러 아이들에게 이 책을 먼저 읽혀본 결과, 그 반응은 참으로 고무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너무 재미있어하고, 모두가 주인공처럼 입이 무거운 아이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책이라도 정작 읽을 당사자들이 외면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먼저 반기는 책. 그것은 이 책이 어린이 자신들의 세계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올바르게 심어주고, 거기다가 꿈과 용기까지 줄 수 있다면 그런 책이야말로 진정한 양서가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