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아빠는 내 친구
피자와 갈치 조림 한밤중의 씨름 |
Lee Seung Woo,李承雨
이승우의 다른 상품
|
아닌게 아니라 요새 나는 상당히 바빠졌습니다.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친구도 전보다 많이 생겼습니다.
활동 범위가 좀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심심하다고 하소연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젠 하나도 심심하지 않단 말입니다. 문제는 내 상황은 바뀌었는데, 아빠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고, 원고가 역시 술술 써지지 않는 때가 많은 것 같고, 그래서 바람을 쐴 겸 책상에서 일어나곤 하는데, 그럴 때 언제나 곁에 있던 이 편리한 친구가 이제는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아 심심해' 하고 혼잣말을 할 사람은 아빠가 되어 버린 거지 뭡니까? 좀 안 됐지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얼마나 친하게 지냈던 아빠인데,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아빠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 않겠어요? 나는 마음이 그렇게 독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시간내기가 참 어렵지만,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아빠하고 놀아주려고 애를 쓴단 말입니다. 우리 아빠가 그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 한 가지만은 아빠가 아셔야 할 텐데. '아빠는 내 친구'가 아니라, '나는 아빠의 친구' 라고 말하는 쪽이 사실에 더 가깝다는 거요. --- pp.3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