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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이사 전학 성숙 방송부 무지개 클럽 작가의 꿈 열두 살, 어린 친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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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도 정하지 못한 채 나는 길다란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지. 어른이 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단지 여자로서, 단지 겉모습으로서만 평가받는다는 것은 불쾌한 일이었어. 그래서 나는 혼자서 중얼거렸던 거야.
"두고 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테니까." 꺽다리 여자 아이, 어른 영화의 주인공을 닮은 여자 아이, 그것만이 나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2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지. 나는 결국 긴 복도를 뛰어서 교실로 되돌아와야만 했단다. 그리고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손을 번쩍 들어 질문도 하고 큰 소리로 대답도 했어.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진도가 조금 빨라서 따라가기가 힘들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 발레리나처럼 예쁘지도 않고, 보조개처럼 귀엽지도 않고, 말총머리처럼 명랑하지도 않은 나로서는 공부만이 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았거든. --- pp.4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