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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할머니 집은 포근해 2장 사랑스런 세 동생 3장 음악 선생님이 찾아오다 4장 할머니와의 외출은 즐거워 5장 나도 읽을 수 있어 6장 가족 모두 함께 지낼 수만 있다면 7장 손을 내밀어 봐 8장 추수감사절에 생긴 일 9장 외로운 구슬치기 방랑자 10장 이제 놓아줘야 해 11장 엄마와 함께 돌아오면서 12장 디시가 부르는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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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름이 다 가도록 대단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그날 하루는 특히 더했다. 디시는 낡고 커다란 헛간에서 한줄기 달빛을 받으며 혼자 서 있었다. 톱질용 받침대에 기대 놓은 돛단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디시 뒤에서는 바람이 수면을 스치며 불어왔다. 희미한 소금기와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었다.
길은 어디서 끝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디시가 생각하기에, 미풍이 귓가에 윙윙거리면 그 때 비로소 길이 끝났다는 걸 알 것 같다. 하지만 물은 그렇지 않다. 물은 항상 움직인다. 하늘에서 나뒹구는 별도 다르다. 우리 눈에 다가오는 별빛은 수백만 년 전에 생겨난 것이고 지금은 새로운 빛을 만들고 있다. 달도 마찬가지다. 달은 커졌다가 줄어들고 어두워졌다가 다시 커진다. 하지만 틸러맨 형제는 그 길을 걸었고, 이제 그 길이 끝났다. 디시가 걸은 길, 그리고 제임스, 메이베스, 사무엘이 걸은 길은 여기에서 끝났다. 틸러맨 형제가 사방을 헤매면서 돌아온 길은 마침내 할머니네 집으로 모아졌으며, 그래서 네 형제는 그 집으로 들어갔다. 디시는 빙그레 웃었다. 그 집으로 들어갔다는 건 할머니의 품속에 들어갔다는 뜻이 아니다. 할머니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하품이 또 나왔다. 이제 잠자리에 드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다. 행복한 마음이 바람처럼 온몸으로 밀려드는 느낌, 온몸이 바닷물에 떠 있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냥 그대로 가만히 떠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나긴 여름은 운동화를 다 닳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디시의 체력까지 완전히 떨어뜨린 상태였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학교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주말이면 돛단배를 물가에 띄워서 항해하는 방법을 배울 생각이었다. 기나긴 여름은 뒤로 물러나고, 모든 고초를 이겨 낸 틸러맨 형제는 마침내 가정을 이루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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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와 어린 세 동생, 그리고 괴팍하고 성마르지만 속이 깊으신 할머니, 이렇게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다섯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조금씩 알아 가고 도와주고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진정한 가족으로 변하는 과정을 작가는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진정한 가족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우리를 지탱시키는 힘이 되고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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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될 무렵, 엄마는 그들을 버렸고, (나중에 엄마는 어느 보호시설에 수용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 온다.) 그래서 열세 살 소녀 디시 틸러맨은 그 동생 제임스, 새미(사무엘), 메이베스를 데리고 그들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살기 위해 험하고 오랜 여행을 한여름 내내 한다. 이제 그들은 할머니를 찾아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되었고, 디시는 자신들의 고통과 시련이 이제 끝났기를 기대한다. 디시는 그동안 어린 동생들을 보살펴 왔다. 하지만 디시는 이제 아주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하고 싶고, 할머니 집 헛간에서 발견한 낡은 보트를 수리하고 싶고, 약간의 용돈을 벌고 싶고, 엄마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체사피크 만의 할머니 집에서 새로운 삶과 아직은 낯선 할머니에 자신을 맞추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함께, 오래된 문제들과 과거의 슬픔들이 쉽게 떠나 버리지 않는다. 틸러맨 형제들 중 아무도, 특히 디시는 더 엄마를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디시는 세 어린 동생들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손 내밀기’와 ‘놓아 보내기’를 말하는 괴팍하고 성마른 할머니에 대해 디시가 차츰 유대감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시는 할머니의 의중을 이해하기란 아무래도 어렵다……. 디시는 차츰 새 친구를 사귀고 할머니를 이해하고 헛간에서 발견한 낡은 돛단배를 수리하며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인생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디시 앞에 과거의 고통이 거세게 밀어닥치고, 그 고통 속에서 디시는 놓아 보내는 지혜를 서서히 배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