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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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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나이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현실을 바라보기 위해 책을 사는 게 아니야. 꿈과 감동을 찾아 돈을 서점에 갖다 바치는 거라구.'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하, 그런 거였어. 현실은 구질구질하고 넌덜머리가 나는 일뿐이니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밋빛 세계로 도피하겠다는 말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나이는 현실에 휘둘려 몹시 지친 듯이 말하지만 사실은 단 한번도 현실에 육박하는 체험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지난 삼십여 년간 얼마나 현실과 대치하며 살았느냐고 물어본다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대학 입시를 치른 것도 아니고, 샐러리맨 노릇을 한 것도 아니다. 예술적인 일에 잠시 손을 대었다가 그만둔 것이 전부가 아닌가. 기껏해야 그뿐 아닌가. 현실에서 벽을 느끼는 순간 재빨리 도망친 삼십 몇 년이란 세월이 거기에 있을 뿐이다. 도대체가 현실성이 없는 꿈만 좇고 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무절제한 나날을 보내는 그의 입에서 현시리 어떻다느니 하는 말이 튀어나오다니 가소롭다. --- p.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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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날들을 보내도 좋지 않은가.흐르는 땀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숨결에서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진리 하나쯤 터득할 지도 모르지 않는가'산의 부름에 이끌려 문을 박차고 나온 나는 정상적인 등산 코스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길 없는 길로 발을 들여놓는다.
--- p.2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