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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묘지
공포의 수업시간 불안한 흔적 유일한 나무, 마가목 가족의 상징물 깊고 강한 냉기 항아리 기념탑 고문관 왓킨스 선생 1학년 교실 망가진 은신처 악행 기운찬 탤머 선생 역할극 놀이 사라진 에이미 수프 포장지의 비밀 글자카드 밀러 교수의 문서 깨어나는 사악한 기운 번쩍이는 반지 불길한 상처 꿈찍하고 무서운 진실 마녀의 저주 유혹하는 유리구슬 묘지의 속삭임 무시무시한 울음소리 넘치는 악취 자유로 향하는 문 죽음의 검은 물 스스로 헤엄치는 법 한낮의 해와 달 그리고 다리 |
Theresa Breslin
李柱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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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가 심하게 후들거려 거의 걸을 수 없을 지경이지만 그래도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한발을 끌어 겨우 다른 발 앞에 옮긴다. 온몸이 떨리고 공포에 짓눌린 울음이 비죽비죽 새어나온다.
"에이미." 목소리가 밤 공기 속에서 조각조각 갈라진다. "에이미, 나랑 같이 가자." "싫어." 그 애가 나를 보고 웃는다. "안 돼." 머릿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말한다. "아니, 가야 돼." 나는 마음을 더욱 굳게 먹는다. "가야 돼. 대체 저 아이에게 뭘 원하는 거야?" 나는 필사적으로 묻는다. "이제 겨우 어린아이야." 아이라고. 그것도 아픈 아이. 어린 여자아이. 밀러 교수의 딸이야. "방앗간 집안의 딸이야." 나는 큰 소리로 말한다. "내 잘못이 아니었어." 속삭임이 묘지 안에 메아리친다. "잘못한 사람은 방앗간 주인이야. 그자가 강물의 흐름을 바꿔버렸어. 흐르는 물길을 바꿔 버리다니, 그건 할 짓이 아니야. 그런 짓을 하고 저주를 받으면 쉽게 풀리지 않아." "저주를 내린 건 바로 당신이잖아." 나는 소리친다. "그건 악행이야!" 우지끈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나뭇가지가 앞에 떨어진다. 하마터면 내 머리에 떨어질 뻔했다. "난 알아!" 나는 고함을 친다. "난 다 알고 있다고! 사람들이 당신을 화형시켰고 당신은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렸어." 길 위에 깔려 있던 자갈들이 눈앞으로 떠올라 한데 뭉치더니 빙글빙글 회전하며 내게 달려든다. 자갈이 얼굴을 때리고 눈을 강타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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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이 있어 고학년이 되어도 글을 읽지 못하는 솔로몬은 주정뱅이 아빠에게도 고문관 담임선생님에게도, 자신을 버리고 혼자 떠난 엄마에게도 몹시 화가 나 있다. 하지만 그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솔로몬은 지치고 힘이 들면 교회 공동묘지에 있는 자기만의 휴식처로 숨어 버린다. 그곳에는 마가목 나무 이외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무것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공동묘지를 정비한다는 이유로 일꾼들이 마가목을 강제로 뽑아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솔로몬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마가목이란 원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심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일이 있은 후 솔로몬 주변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일꾼들이 행방불명됐으며 1학년 에이미는 열병에 시달리며 공동묘지를 헤맨다. 그러면서 과거의 미스터리한 사건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한다. 솔로몬은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극복하고 에이미를 구할 수 있을까? 그는 과연 고대의 강력한 힘과 악마의 속박으로부터 싸워 이겨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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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메달은 영국에서 한 해 동안 출판된 어린이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의 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필립 풀먼은 『황금 나침반』으로 이 상을 받았고 C. S. 루이스도 『나니아 연대기- 마지막 전투』로 이 상을 받았다. 테레사 블레스린 역시 『묘지의 속삭임』으로 1994년에 카네기상을 받았다.
『묘지의 속삭임』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좌절에 굴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솔로몬은 난독증이 있으며 엄마에게 버림받고 주정뱅이 아빠와 둘이 사는 소년이다. 글을 읽지 못하고 몸도 허약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의 안식처인 공동묘지에 숨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묘지에서 악한 기운이 깨어나면서 안식처는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 주인공들과는 달리 솔로몬은 많은 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쓰러질 듯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포기하는 듯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악마와의 대결은 솔로몬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장르적 특징을 매력적으로 살린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는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카네기상을 수상한 문학 작품이기 때문에 원서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다고 한다. 판타지를 기본으로 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