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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의 제국
산책자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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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동양문화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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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에쎄

책소개

목차

- 저 멀리
- 알 수 없는 언어
- 아무 말 없이
- 물과 작은 조각
- 젓가락
- 분산된 음식
- 틈
- 파친코
- 시내, 텅 빈 중앙
- 주소가 없는 곳
- 역
- 꾸러미
- 세 가지의 글쓰기
- 생물과 무생물
- 안과 밖
- 절
- 의미로의 침입
- 의미로부터의 면제
- 사건
- 그래서
- 문구점
- 씌어진 얼굴
- 수백만의 몸
- 눈꺼풀
- 폭력의 글쓰기
- 기호의 진열장

그림 설명
부록 : 옮긴이 주
해설 -일본을 텍스트화하는 즐거움 _정화열
옮긴이의 말
롤랑 바르트의 생애와 작품

저자 소개 2

롤랑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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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Barthes

프랑스 북부 쉐르부르 태생. 출생과 성장과정에서 다양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체득했다. 청년시절 폐결핵으로 고등사범학교 진학과 교수자격시험을 포기한 바르트는 소르본느에서 고전 문학을 전공한 후 젊은 시절 루마니아와 이집트의 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바르트가 프랑스 지성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3년 『글쓰기의 영도』와 1957년 『현대의 신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학비평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저작은 1970년에 발간된『텍스트의 즐거움』. 이 책에서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을 선언했다. 그 이전까지의 독서와 문학비평은 저자의 의도를
프랑스 북부 쉐르부르 태생. 출생과 성장과정에서 다양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체득했다. 청년시절 폐결핵으로 고등사범학교 진학과 교수자격시험을 포기한 바르트는 소르본느에서 고전 문학을 전공한 후 젊은 시절 루마니아와 이집트의 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바르트가 프랑스 지성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3년 『글쓰기의 영도』와 1957년 『현대의 신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학비평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저작은 1970년에 발간된『텍스트의 즐거움』. 이 책에서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을 선언했다. 그 이전까지의 독서와 문학비평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저자가 던져놓은 문장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르트는 문학작품이란 완벽하게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 선조들과 문화가 남겨놓은 것을 조립한 것에 불과하다는 관점에서 저자가 아닌 『필사자(scripteur)』라는 용어를 썼다. 바르트에 따르면 저자와 독자는 일방적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아니라 텍스트 속에서 서로를 찾고 만나고 텍스트를 즐겨야 할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만화, 사진, 패션 등 현대 부르주아 사회를 둘러싼 신화를 읽어내고 그 베일을 벗겨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던 그는 1980년 미테랑 사회당 당수가 주최한 회식에 참석하고 걸어서 귀가하다 트럭에 치인 후유증으로 한 달 후 사망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 구조주의자, 후기 구조주의자 등 '현기증 나는 전이'를 통해 현대 프랑스와 세계에 가장 활력적인 사유 체계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소설, 영화, 만화, 사진, 패션 등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들에 대한 『읽기』를 시도하며 1960년대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문학과 이론의 전위적 움직임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바르트의 저서 중『모드의 체계』는 바르트 기호학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대표적인 저술로 꼽히는 책이다. 그것은 1967년 그 자신이 기호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할 수 있다고 행복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산물이기 때문에, 바르트 기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저술이다.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비판한 자서전이다. 20세기 후반 가장 탁월한 프랑스 지성 가운데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오늘날까지도 프랑스 문단의 표징(表徵)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학비평가이자 구조주의 작가로서의 바르트의 문학관과 글쓰기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사랑의 단상』은 괴테를 비롯한 치열한 '사랑의 담론들'에 대한 지극한 글읽기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의 '사랑의 단상'은 '사랑의 이야기'나 '사랑의 철학'이 아니다. 저자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나 수필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극'화한 글쓰기이다.

롤랑 바르트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전임강사이다. 옮긴 책으로는 『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 『오두막』, 『피츠제럴드 단편선 2』, 『메디치가 이야기』, 『사랑의 역사』, 『기호의 제국』, 『가든 파티』 등이 있다.

한은경의 다른 상품

역자 : 김주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보스턴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정화열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모라비언 대학의 명예교수다. 현상학을 정치학에 접목하여 정치현상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온 학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대에 쓴『정치적 이해의 위기』를 통해 학문적 영향력을 높였으며 저술 활동과 국제학술대회 논문 발표 등으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40*207*20mm
ISBN13
9788901087092

출판사 리뷰

‘텍스트의 즐거움’을 캐묻는 현대적 사유의 대가, 롤랑 바르트가 순례한, 감각적인 일본 문화 지도!

이 책을 말한다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을 다시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 책은 1997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가 오래도록 절판된 상태로 ‘기호’로만 남아 있어, 적지 않은 인문 지성 독자들이 재발간을 기다려온 텍스트였다. 이번에 스키라 판(Skira, 1970)을 번역한 1997년 번역 판본에 더해 세이유 판(Seuil, 2005)의 몇 군데 수정사항을 반영해, 동일한 역자의 섬세한 재작업을 거쳐 새로운 한국 판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산책자 판 『기호의 제국』은 <산책자의 에쎄Essaie>라는 이름으로 이어질 ‘그윽한 사유와 새로운 비평이 담긴 지성 에세이 시리즈’의 첫 권으로써, 현대적 감수성으로 빚은 ‘텍스트의 즐거움’을 찾는 탐서가(산책자)들을 인도하는 ‘산책로 표지판’이기도 하다.

구조주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 혁신적인 이론과 문체로 빛나는 현대 비평의 핵심 텍스트

『기호의 제국』에서 바르트가 구성해낸 일본은 하나의 텍스트이며, 그는 “그곳에서 나는 여행객이나 방문객이 아니라 독자”라고 말한다. 그가 일본에서 읽고 있는 여러 문화 현상들은 간단한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라 씌어진 텍스트다. 그것도 단순한 논리나 사건 중심으로 씌어진 것이 아니라 하이쿠처럼 언어를 통해 언어의 핵심에 이르려는, 몸짓으로서의 글쓰기를 통해 씌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 문화라는
텍스트에 대한 일종의 비평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여러 문화 현상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일본 문화에 ‘대한’ 글이 아니다. 바르트는 자신이 다루는 일본이 어떤 실체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몇몇 특질들을 골라내서 정성스레 만들어낸” 하나의 체계라고 못 박고 있다. 바르트는 심각한 표정으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일본 문화 현상 뒤에 숨겨진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는 일본이라는 텍스트 속을 이리저리 거닐며 유유히 즐길 따름이다.

그러나 바르트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일본 문화의 정수를 꿰뚫는다. 일본 문화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쓱 한번 살피고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행위에서 바르트가 경험하는 것은 ‘텅 비어 있음’이다. 주어의 자리가 비어 있는 일본어 문장에서, 중심이 텅 비어 있는 도쿄라는 도시에서, 씌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배우의 텅 빈 얼굴에서,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덴푸라 요리에서, 개인이 사라지고 없는 공손한 인사에서, 사물에 대한 묘사와 정의를 거부하고 기호의 흔적마저 지워버림으로써 언어의 갑작스런 중단에 이르는 하이쿠에서, 무를 둘러싼 건축물에서, 텅 비어 있음을 포장한 선물꾸러미에서, 지면을 한 방향으로만 긁는 펜과 달리 허공을 자유롭게 미끄러지면 텅 빈 공간의 흔적을 감아놓는 붓글씨에서, 바르트는 ‘텅 비어 있음’을 발견한다.

『기호의 제국』은 일본의 모든 사물에서 기호학적 표식을 추구하는 하나의 순례기라고 할 수 있다. 선과 깨달음, 무(無), 하이쿠, 스모 선수, 파친코, 꽃꽂이, 가부키, 분라쿠, 전학련, 젓가락, 미소 된장, 사시미, 스키야키, 덴푸라… 일본을 상징하는 이 모든 것들은 이국적인 이미지로 가득 찬 미식가의 메뉴와도 같다. 이 현란해 보이는 낯선 텍스트들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은 단지 포장에만 국한된 관심을 뜻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안과 밖, 외견과 본질, 표면과 내면, 명백성과 잠재성, 추상성과 구체성, 텍스트와 의도, 스타일과 형식, 그리고 행위와 말 등의 평범한 이분법이 소멸되어야만 비로소 일본 문화의 '성(誠)'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해체주의적 문법이야말로 이제까지 일본을 분석해온 다른 서양 학자들과 바르트의 차이다.

이 책에서 바르트는 ‘지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서구의 자기도취증을 넘어서려 시도한다. 흥미롭고 풍부한 기표들로 넘쳐나는 일본에 대해 기쁘게 사유한다. 기의 없는 일본 문화의 내면은 알 수 없는 것이고, 보이지도 않는다. 바르트가 구축해낸 이 ‘언어의 제국’을 따라가다보면, 그 내밀한 의미를 모두 알아챌 순 없지만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텍스트의 쾌감이야말로 솔직함에서 비롯된, 동양에 대해 아는 체하는 서구적 지성주의를 해체하는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평’하거나 ‘논’하지 않는 평론이라는 점에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담론이라는 점에서, 충일함과 가벼움의 두께를 보여주는 글쓰기라는 점에서『기호의 제국』은 바르트 자신과 정화열 선생이 해설에서 지적한대로 ‘깨달음으로서의 글쓰기’와 ‘일본’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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