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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서문

Ⅰ 세속미술
도해성과 형식성
프리미티브 취미에서 르네상스 취미로
달피과 스타일
리듬과 구성
‘동작’으로서의 운동
‘잠재력’으로서의 운동
세 마리 말, 세 명의 사람
네 가지 얼굴, 네 가지 스타일
단축법의 역동성
빛의 위력
누드
필치의 잠재력
감상적 함정
매너리즘과 카라바조
초상

Ⅱ 종교미술
종교 미술
성모
수태고지
그리스도의 일대기: 세례
최후의 만찬
태형: 모욕당한 그리스도
피에타: 매장
구세주
‘나의’ 조토

역자 후기

주요 용어 및 인물 해설
도판 목록

저자 소개

저자 : 마테오 마랑고니
이탈리아 미술사가. 피사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밀라노에 미술사 연구소를 개설하여 미술사를 고고학으로부터 독립시켜 독자적 학문 분야로 정립시키는 선구적 과업을 주도한 밀라노 학파의 거장이다. 『이탈리아 미술사』를 비롯해서 『피티 궁의 미술관』 『바로크』, 특히 걸작으로 회자되는 『카라바조』 등 기념비적인 저술을 남겼다. 이탈리아어판 원제가 『Saper Vedere』인 이 책 『보기 배우기』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이 책은 대중을 위한 계몽적 입장에서 쓰인 미술사 저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
역자 : 정진국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서울과 파리에서 공부하였다.
레지스 드브레의 『이미지와 삶과 죽음』,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앙리 포시옹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저서로는 유럽의 농촌문화 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서구회화에서 사랑의 주제를 해부한 『사랑의 이미지』, 기록사진에 대한 비평서 『사진 속의 세상살이』 『가족 앨범』, 에세이 『잃어버린 앨범』 등이 있다. 미술평론가로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많은 평론을 발표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922g | 175*226*30mm
ISBN13
9788984989061

책 속으로

카스타뇨의 〈성 도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예언자〉에서도 도나텔로와 마사초의 유산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카스타뇨가 모든 기하학적 기교에 낯설기만 한 데 비해, 파올로 우첼로는 훨씬 더 거기에 사로잡힌다. 그의 습관적 편애는 이 작품에 쏟은 정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도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사각형 화면과 황소 같은 눈은 흠잡을 데 없는 원근 속에서 구성되었다. 반면에 머리와 후광은 우첼로의 작품에서 빈번하듯이 한쪽 편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머리와 강력하고 투박한 조형성으로 스타일의 아름다운 단편과 세부의 위대성, 특히 커다란 눈들은 로마네스크 조각이나 아르놀포 디 캄비오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하다.
도메니코 베네치아노는 자신의 까다로움을 과시하듯 미묘한 감수성으로 사팔뜨기 여인의 암시적인 두상에서 당당히 초상을 그려낸다! 여기에서 도메니코는 파올로 우첼로의 진정한 제자로서 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스승에세 부족했던 인간의 열렬한 감정과 언어의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그가 그려낸 근시안과 살짝 다문 냉소적인 입과 감정이 풍부한 귀는 얼마나 예리하던가! 후광의 완벽한 원판형은 얼마나 율동적으로 두개골과 원만함을 이루며, 옷의 목둘레선은 마치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바탕을 두드러지게 하던가!

--- p.116~117

〈라 조콘다〉에 대한 월터 페이터의 횡설수설이라던가 우선 번창하는 피렌체 부르주아의 한 초상화일 뿐인 이 유명한 초상의 기묘한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불러일으킨 모든 문학적 객담들은 언제나 내 신경을 건드린다. 그러나 이 초상을 〈마딜레나 도니〉와 비교해보면 우리는 이내 그 두 화가의 정신적 수준이 얼마나 다른지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라 조콘다〉는 그녀의 모습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우리의 눈을 씻어주면서 곤경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이 위험천만한 친근성을 배제한다면 〈마달레나 도니〉 또한 그 나름대로 라 조콘다와 상당히 다른 유복한 가정의 평온한 여주인으로서, 꿈과 열망으로도 그 탐스런 건강성을 흔들지 못할 당대 여인을 생생하게 포착한 뛰어난 초상이다. 그 솜씨는 여전히 페루지노의 것이다. 라파엘로는 〈라 조콘다〉의 ‘스푸마토’라는 위대한 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서 그 포즈만을 취했다. 아무튼, 페루지노의 기법은 이미 더욱 의도적인 스타일로 과장되고 지배된다. 그 오동통한 손이 얼마나 얼굴과 ‘닮았는지’ 주시하자.

--- p.178

출판사 리뷰

스타일의 통일성과 언어의 일관성
가장 이상적인 미술작품의 요소란
마랑고니는 가장 이상적인 미술작품이 지녀야 할 요소로서 단연 스타일의 통일성과 언어의 일관성을 꼽는다.
과거 예술에 있어 스타일의 통일과 언어의 일관성이라는 이상적 관념은 시대와 유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에서 보이는 서로 다른 스타일과 언어의 양상이 그것이다. 그리스 로마 미술은 전통에 맞서 보다 자유로운 언어를 출범시킨 콘스탄티누스 시대와 초기 기독교 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양상을 띠었다. 비잔티움 사람들과 거의 도식적인 경직성을 보이는 그 형태와 더불어 미술은 다시금 극단적으로 일관성을 띠게 되며, 이는 초기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형식적 완성보다 정신적 표현으로 더 기울어진 조토와 그의 화파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형태를 추구했다. 반면에 르네상스 시대에는 세련되고 다양한 형식을 통한 언어의 일관성이라는 고전적 이상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이는 미켈란젤로에게 이르러 다른 그 누구도 능가할 수 없는 절정에 도달한다.
이처럼 스타일의 통일성과 언어의 일관성은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띠면서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해나간다. 하지만 저자는 전체적인 통일성을 해치는 결함투성이의 작품을 천재적 재능을 지닌 작가의 스타일로 간주하는 평론가들의 습관적 행태를 비난한다.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변용〉이 지닌 치명적 실수
저자는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라파엘로의 〈변용The Transfiguration〉이 웅장한 리듬 속에서 완벽한 구성력을 보인 상단의 이미지에 비해 운동과 순수한 형상 요소가 결여된 하단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충돌을 일으킴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이 결여된 작품임을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 조토, 마사초, 라파엘로, 티치아노, 코레조 같은 비범하게 숙련된 솜씨의 화가들의 작품마저도 그 특유의 단호하고, 신랄한 어조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전체는 물론 작품의 부분까지 나누어 분석하면서 올바른 ‘그림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태도가 시각의식의 교육과 올바른 그림 감상법에 한결 유익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의 충만한 지성에 도달하려면 다른 모든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거기에서 장단점을 구별해내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회화는 오직 지성만이 감지할 수 있다
명화은 아무에게나 말을 걸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면서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보인다”와 같은 속설을 맹신한다. 하지만 이 책은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이란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닌 작가 각자가 나름대로 지어낸 회화언어, 즉 그 형태와 스타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는 탁월한 서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려준다. “회화는 오직 지성만이 감지할 수 있는 음악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던 미켈란젤로 역시, 훈련을 통한 어느 정도의 지적 수준이 되어야 만 작품이 말하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지지한다. 즉, 한 점의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초보자의 능력으로 쉽지 않은 일이며, 오직 그렇게 할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준비된 자만이 명화의 의미와 가치를 읽어낸다
미술작품은 감상하는 올바른 시각을 지니려면, 얼마나 훈련을 해야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다른 문화권의 사람인데다 지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감수성도 풍부한 인물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혼을 불어넣은 작품을 음미하는 데 상당 시간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쏟아 붓지 않는다면 그 이해와 감상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때문에 마랑고니의 이 책 『보기 배우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지난 60년 동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이 책은 이미 하나의 전설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매우 까다로운 전문성이 요구되는 미술사 분야에서 대중적인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극히 전문적인 논문이나 연구서가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로 미술언어의 본질을 밝히려 했던 저자의 의도는 유럽의 독자들의 끊임없는 호평과 찬사를 통해 이미 인정을 받았다. 미술에 대한 현대적 담화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마테오 마랑고니의 이 두 권의 책은 유럽의 고전 문화에 대한 점증하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지리적, 역사적 거리만큼이나 적지 않은 오해에 젖어 있는 우리의 관점과 사고를 반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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