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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상형문자
양장
김석철
생각의나무 20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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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top20 2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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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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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책소개

목차

60을 지나며 / 암과 앎 사이

1장 한국의 공간 루와 정

범영루
안양루&덕회루
경회루
부용정&애련정
소쇄원&청암정
영남루
만대루
방화수류정

다른 나라의 루와 정
악록서원
가쓰라리큐

현대의 루와 정
바르셀로나 엑스포 독일관
프랑스 대사관

2장 유럽 중세도시

볼로냐 세계 최초의 대학도시, 공산당도시
밀라노 욕망이라는 이름의 도시, Desire&Design
크레모나&브레시아 악기도시&무기도시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
비첸차 건축가의 도시
만토바 강상도시
루카 성곽도시
볼테라 과거의 현재
오르비에토 수도권 변방도시
카르카손 시대의 상형문자
툴루즈와 미디운하 한반도 대운하

부록
한국 문명과 나의 건축

건축가 찾아보기
건축용어 해설

저자 소개 1

Kim, Seok-Chul,金錫澈

김석철(金錫澈)은 1943년에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김중업·김수근 선생을 사사했다. 1970년 김희춘·조창걸 선생과 함께 서울대학교 응용과학연구소를 창설했으며, 같은 해 월간 『현대건축』을 창간해 주간을 지냈고 1972년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을 설립했다. UN HABITAT Ⅱ에서 21세기 도시선언 「메가리데 헌장」을 발표했으며, 베니스 건축도시대학교,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베이징 칭화대학교, 충칭대학교 등의 초빙교수,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베니스대학과 명지대학교의 석좌교수이자 명예 건축대학장이며,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로 있다. 주요 건축
김석철(金錫澈)은 1943년에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김중업·김수근 선생을 사사했다. 1970년 김희춘·조창걸 선생과 함께 서울대학교 응용과학연구소를 창설했으며, 같은 해 월간 『현대건축』을 창간해 주간을 지냈고 1972년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을 설립했다. UN HABITAT Ⅱ에서 21세기 도시선언 「메가리데 헌장」을 발표했으며, 베니스 건축도시대학교,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베이징 칭화대학교, 충칭대학교 등의 초빙교수,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베니스대학과 명지대학교의 석좌교수이자 명예 건축대학장이며,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로 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국가문화훈장을 받은 예술의전당, 아시아건축상 금상을 수상한 제주 영화박물관, 제1회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에 선정된 한샘 시화공장, 제1회 올해의 건축인상 대상을 받은 씨네 시티와 비원연구소, 베니스 비엔날레 100주년 기념 마지막 국가관으로 결정된 한국관, 명예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성신여대 운정 그린캠퍼스가 있다.
주요 도시 설계 작품으로 최초의 서울 개혁인 한강 마스터플랜과 여의도 개발 계획, 쿠웨이트 자하라 신도시, 베이징 대학 도시 구역의 창조적 도시 중심인 iCBD, 충칭 특별시의 최종 심의를 통과한 난후 문화관광 도시, 베니스 비엔날레 최우수작품상으로 지명된 취푸 신도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양국 대통령이 함께 추진한 바쿠 신도시 등이 있다.
저서로는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천년 도시 천년 건축』, 『2000년 한국인의 주거』, 『지방정부의 세계화정책』, 『Aquapolis Urban Network』, 『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 『20세기 건축』,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 『URBAN DREAMS』, 『공간의 상형문자』, 『여의도에서 4대강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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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0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1쪽 | 636g | 175*226*20mm
ISBN13
9788984989320

책 속으로

경회루를 알려면 경회루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개 루와 정은 안과 밖이 비슷하기 마련이다. 안에서 보는 루와 밖에서 보는 루가 의외의 것을 느끼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루와 정이 안과 밖을 관통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올라가본 남대문 루나 동대문 루도 밖에서 본 느낌 그대로였다. 그러나 경회루의 내부공간은 바깥에서 본 경회루와는 또다른 세상이다. 경회루 바깥에서 보는 인왕산과 북악산은 각각 다른 산이지만 경회루 안에서 보는 인왕산과 북악산은 하나로 어우러진 산이다. --- p.33

안에 들어가 앉아 보지 않으면 부용정과 애련정의 멋을 알 수 없다. 정자는 안에서 밖을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부용정과 애련정에 앉으면 밖의 풍경이 다가온다. 눈이 아니라 몸으로 아침과 저녁, 봄과 여름이 다른 세상인 것을 부용정과 애련정은 알게 한다. --- p.38

만대루를 만든 사람은 건축가도 아니고 건축주도 아니다. 병산서원을 지을 때 그들이 한 일은 중국 사례를 목수에게 말해 주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만대루는 설계가 아니라 시공에서 정수를 이루었다. 중국과 일본 건축의 성취는 건축가가 이룬 것이지만 한국 건축의 걸작은 시공자가 이룬 것이다. 건축설계에 관한 한 한국 전통 건축은 삼류에 머물러 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유지한 사람은 위대한 목수들이기 때문이다. --- p.57

중세도시의 원형이 어떻게 르네상스도시 형식으로 전환되었는지를 알아야 중세와 르네상스를 가르는 경제, 사회, 문화적 경계의 하드웨어 변화를 알 수 있다. 문명을 이해하려면 건축과 도시도 함께 알아야 한다. 비첸차 같은 중세도시에 팔라디오 같은 르네상스 건축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일은 공부가 될 것이다. --- p.117

시대가 인물을 낳지만 도시는 인간이 만든다. 세계가 루카라는 도시를 알게끔 한 사람은 곤자가 가문이다. 수원을 세계적 도시가 되게 하려면 곤자가 가문 같은 집단이 나타나야 하고 정조와 다산의 꿈을 수원에서 이루려면 단테의 순수와 마키아벨리의 술수를 가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수원은 바다로 가야 한다. 정조와 다산은 그것을 몰랐다. 평택과 시화호와 수원 사이를 물길로 이어 수원이 바다에 면한 도시가 되게 해야 정조와 다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 p.136

이곳에서 다시 우리의 황룡사와 미륵사를 떠올린다. 황룡사와 미륵사 복원을 후대에 미루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인가, 열정이 없어서인가. 19세기에 카르카손을 허물기로 하였을 때 노트르담 성당을 복원한 비올레르뒤크가 카르카손 복원을 주장하고 이를 실현하였다. 위대한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가 아니라 비올레르뒤크다.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 제대로 서려면 천년도시의 부활을 꿈꾸어야 한다. 평양, 부여, 경주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천년도시 세 곳의 중심구역을 복원해야 한다.

--- p.159

출판사 리뷰

한국의 루(樓)와 정(亭), 유럽의 중세도시… 그 천년의 공간을 거닐다
천년의 공간에서 알게 된 건축과 시간, 삶 이야기

인간은 시한부 삶을 살지만 인간 공동체는 천년을 산다. 국적불명의 건축이 난무하는 현실을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의 옛 건축과 유럽의 중세도시를 통해 건축의 의미와 가치, 나아가 시간과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난다. 건축은 삶에 대한 사유에서 나왔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루와 정과 유럽의 중세도시를 아는 것은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일

건축은 낯설고 까다롭게 느껴지면서도 언제나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주제다.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공간, 그 공간을 기능적으로 예술적으로 구축해낸 것이 건축이기 때문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의 전당' '해인사 불교단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을 설계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김석철은 60을 맞으면서 그간 천착해온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공간의 상형문자』에 편안한 에세이로 풀어놓았다.

건축은 삶에 대한 사유에서 나왔을 때 진정한 존재 가치가 있다. 루와 정, 중세도시는 우리나라와 유럽이라는 공간과 시간 면에서 공통점이 없지만 오랜 역사를 지나면서 그 시대와 문명의 초상으로서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데에 저자는 주목한다. 그래서 천년의 공간인, 우리의 루와 정과 유럽의 중세도시를 아는 것은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라는 비교뿐만 아니라 그 비교를 넘어 인간 공동체와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과거, 현재 건축의 현주소를 되짚게 하고 미래에 이뤄야 할 건축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또한 건축을 눈으로만 보고 외양을 감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한국 최고의 도시설계자로,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몇 년 전 암 선고를 받은 후 세 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후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 전통 건축과 유럽의 중세도시가 더 마음에 다가왔다. 인간은 시한부 삶을 살지만 인간 공동체는 천년을 산다. 그 시간을 거쳐 온 도시와 건축을 아는 일은 역사와 문화, 삶을 알게 하기 때문이다. 그 두 공간을 여행하면서 40여 년간 건축에 몸담은 건축가인 저자는 우리의 현대 건축과 천년 전의 건축을 오버랩하며 건축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묻는다. 조화로움, 공존의 건축미학을 추구해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도 위대한 건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있음을 알려준다. 딱딱한 학술서나 건축용어가 남발한 전문서가 아닌,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건축 에세이로, 건축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교양서로 제격이다.
이 책은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우리의 루와 정을, 2장은 유럽의 중세도시를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저자의 컬럼비아 건축대학교 강연 원고를 실었다.

루와 정은 자연을 보는 마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만든 집

우리의 루와 정은 자연을 보는 마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만든 집이다. 루와 정은 한국 건축의 원형공간이자 한국 문명의 모습이 깃든 공간이다. 서양 건축에 루와 정과 같은 건축 형식은 없다. 한국 문명 특유의 공간인 루와 정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간극이 없는 이 세상과 저세상이 만나는 공간이다. 루와 정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루는 지나는 곳이고, 정은 머무는 곳이다. 범영루, 안양루, 덕회루, 경회루, 부용정, 애련정, 소쇄원, 청암정, 영남루, 만대루, 방화수류정 등을 조명하면서 단순히 감상적 접근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이해와 비판의 관점에서 탐색한다.

한국 문명 특유의 에너지를 보여준 경회루, 그림과 시 같은 건축인 부용정과 애련정, 저자의 기억장치 속에 자리한 영남루 등 우리 문화의 정수를 전하는 루와 정에 대해 짚어내고 있지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옛 건축이라면 무조건 상찬을 아끼지 않는 풍토를 비판하며 한국 건축의 원류는 삼국시대이며 천년간 그 진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되묻는다. 만대루가 있어 병산서원이 그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만대루를 만든 사람은 건축가도 아니고 건축주도 아닌 목수였음을 상기시키며 건축설계에 관한 한 한국 전통 건축은 삼류에 머물러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방화수류정은 아름다우나 그 자체로 뛰어난 건축이라 하기 어렵다. 방화수류정에는 다산의 철학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추사의 미학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방화수류정 또한 장인의 창조일 뿐 모든 것을 사전에 생각하고 설계한 건축가의 작품이 아니다.
루와 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프랑스 대사관의 경우, 루와 정을 응용한 지붕이 이 건축의 백미였는데 최근 흉하게 고쳐져 애석해한다. 그렇게 망가진 프랑스 대사관을 한 건축잡지에서 가장 잘 보존된 현대 건축으로 선정한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루와 정이라는 우리의 전통 건축을 통해 옛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비판 없이 칭찬하기보다 좋은 건축과 나쁜 건축을 구별해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역사가 숨 쉬는 천년도시, 유럽 중세도시

중세도시 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먼저 떠오른다. 해외 여행지로 손꼽히는 나라이기도 한데 기껏 가서는 건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오기 바쁘다. 그러나 그 건축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져 보존되어 왔는지를 안다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중세도시를 거닐며 정지된 역사가 아닌 시대가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면서 진화해 온 중세도시의 진면목을 그 특유의 문인적 감수성과 해박한 지식으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곁들여 설명한다. 널리 알려진 밀라노, 볼로냐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루카, 베로나, 볼테라, 툴루즈, 카르카손 등 작지만 큰 도시들을 미학적, 조형적, 건축학적 가치로 환원시켜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눈에 시선을 빼앗는 아름다운 건축 사진들이 있어 이야기에 맛을 더한다.

저자는 중세도시를 다니면서 무엇이 이 아름다운 천녀도시를 만들었는지를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것도 아니고 지리적 여건이 천년도시를 만든 것도 아니었다. 루카나 볼테라만 한 자연과 지리조건을 갖추었어도 몰락한 도시도 많다. 도시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도시를 만드는 일에는 도시를 상상하고 이룬 집단과 이들과 뜻을 같이 한 시민사회가 있었다. 도시는 공간구조와 도시내용이 균형을 이룰 때 발전한다. 유럽의 천년도시는 시민사회와 건축가와 자본과 권력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 만들어낸 것이다.

중세도시를 거닐며 저자는 줄곧 우리의 도시를 떠올린다. 여전히 삼류에 머물러 있는 우리 도시를 천년도시가 되게 하려면 유럽의 천년도시를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한국 최고의 도시설계가인 저자는 조심스럽게 이들 천년도시 못지않은 한국의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친다.

우리의 전통 건축인 루와 정, 그리고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한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의 풍경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건축에 대해 새롭게 눈 뜨게 한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건축이 갖는 거대한 의미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되고, 우리 주변에 있는 숱한 건축물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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