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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한식의 세계, 세계의 한식
추천의 글 - '너희 밥상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대하여 1. 한식, 그릇에 자연을 담다 한식의 우주론: 오방색과 오미 이중성의 음식문화: 밥과 반찬의 조화 오감으로 즐기는 한식문화 자연을 담은 한식, 한식의 건강성 2. 한식을 알면 한국문화가 보인다 정情의 메타포로서 음식 약藥으로서 음식 권력 코드로서 음식 기원과 소망의 원천으로서 음식 3. 한식의 세계, 세계의 한식 한국인의 삶에 자리 잡은 지방색: 향토음식 삶의 중요한 기점마다 먹은 음식: 통과의례음식 계절에 따른 음식: 시식과 절식 대장금, 한류문화, 궁중음식 한식의 유산: 서울 반가음식 한식 세계화의 현장: 한식당의 역사 4. 한식, 그 천년의 역사를 찾아서 멋진 남성들이 쓴 고조리서: 『도문대작』, 『산가요록』, 『수운잡방』 한국 최고의 식경: 『음식디미방』 실학사상의 발달로 태어난 고조리서들 한글판 가정백과사전:『규합총서』 장안의 지가를 올린 요리 바이블:『조선요리제법』 5. 한국음식의 미학 한식의 기본: 밥 제2의 주식: 죽, 국수, 만두 국물민족의 대표음식: 국, 탕, 찌개, 전골 최고의 건강요리: 나물 불의 미학, 구이 세심한 조리법들: 조림, 찜, 선, 초 묵히고 삭히...는 발효음식의 위대함: 김치, 장, 젓갈 독특한 창작품: 떡 건강한 디저트, 한과 음주가무의 민족: 술 이야기 사라져가는 음식과 새롭게 창조된 음식 부록 - 한국의 대표적인 고조리서, 한국 식생활사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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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듯 보이지만 각 음식마다 우주의 원리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다. 식물성 식품으로 생각되는 김치에도 동물성 식품인 젓갈이 들어가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면 발효과정을 거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맛을 만들어낸다. --- p.21
우리나라처럼 느린 음식이 발달한 민족도 없다. 서양에서는 치즈나 요구르트 같은 발효음식이 발달해 이를 슬로푸드라고 하지만 실제로 1년 이상 묵힌, 심지어 60년 이상 된 간장이나 된장처럼 느린 음식이 존재하는 민족도 없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는 결국 ‘빨리빨리’와 ‘천천히’의 이중성을 함께 추구한 민족이라 할 수 있다. --- p.34 우리의 전통음식에는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의 비율이 8:2 정도로 나타나는데, 음식학자들은 이 비율을 건강성을 지향하는 식사의 황금비율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음식의 건강성은 바로 이 황금비율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략~) 그동안 우리 선조들이 육식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최고의 건강유지를 위한 채식과 육식의 황금비율을 지켜낸 점, 이것이 바로 한국음식의 지혜일 것이다. ---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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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그 나라의 비밀을 담고 있는‘블랙박스’
“한식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지난 5월 4일, 한식 세계화 추진단이 공식출범했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명예회장으로 내세워 농림수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식의 브랜드파워를 세계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 떡볶이 박람회가 열려 화제를 모았고 가수 비는 떡볶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식의 주인인 우리는 얼마나 한식의 역사나 문화를 알고 있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식의 세계화만을 외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밥, 국, 김치 등의 음식을 통해 한국문화를 살피고 있는 책이다. 책은 화려한 음식 사진과 함께 한국의 향토음식, 궁중음식에서 서울의 반가음식까지 한식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즈음 한식 요리책은 많지만 한식의 정체성을 파헤친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저자인 정혜경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학자이면서 현재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한식 세계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한식을 ‘한국문화의 진수’라고 강조하며 한식 속에 숨어 있는 한국의 문화와 철학, 그리고 한식의 아름다움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자, TV에서 소개하는 맛집이나 요리책만 보지 말고 한식의 뿌리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 속에서 음식을 먹고 즐기고 사랑했던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을 만나보자. 먹을거리에 흥미만 있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한식 이야기를 통해 색다르게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한식의 정체성’ “엄격한 유교 국가였던 조선시대에 요리책을 썼던 남성들” 한국인에게 가족을 나타내는 말은 식구(食口)이다. 그만큼 밥상을 같이한다는 것은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보면 낯선 한국 음식문화 중 하나가 찌개를 숟가락으로 다함께 떠먹는 것.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찌개, 반찬 등을 여럿이 나눠먹는 행위를 통해 서로 간에 정을 나눴다. 돌잔치, 결혼식, 회혼례 등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러서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임금이 바깥으로 행차할 때조차 궁중에서 만든 음식을 궁 밖으로 옮겨 차려서 이를 신하들, 그 아랫사람들에게도 내려 나눠먹도록 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요리책들이 있었을까? 책은 조상들이 남긴 고(古)조리서인 『수운잡방』 『도문대작 』 『산가요록 』등을 살피며 한식의 뿌리를 찾아 나선다. 흥미로운 사실은 엄격한 유교 국가였던 조선 시대에 이런 음식 관련 책들을 남성들이 많이 썼다는 점. 특히 『산가요록 』에는 200여 가지의 조리법과 27가지 채소, 과일, 생선, 육류의 보관법이 기록돼 있고 술제조 방법만 63가지에 이르러 한국 최초의 조리서로서 뿐만 아니라 그 내용면에서도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단지 영양을 보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몸을 고칠 수 있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가장 잘 드러난 한국음식문화의 특징은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사상체계였다. ‘약식동원’은 말 그대로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음식을 만들 때 중요시했던 오방색(적, 청, 황, 백, 흑)과 오미(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조화 속에는 온 우주의 기를 음식으로 받아들이려는 조상들의 경건한 의식이 담겨 있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밥상을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온 우주를 담으려 했던 것이다. 한식 세계화, 과연 가능할까? “한식,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다” 책은 한식 세계화의 현장을 찾아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식의 우수함을 알려준다. 지난 2001년 프랑스의 ‘미쉐린 레스토랑 가이드’에 최초로 한국음식이 등장하였고 뉴욕의 우수 식당으로 플러싱에 있는 한식당 ‘금강산’이 포함되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5년에는 영국 BBC방송과 미국의 100여 개 언론사가 김치의 조류독감 치료효과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식의 뿌리와 앞으로 나아갈 큰 방향을 알기 쉽게 정리해줌으로써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즈음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해준다. 음식은 그 나라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힘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일본하면 ‘스시’를 떠올리고 중국하면 ‘화려하고 기름진 음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한식은 이렇다 할 이미지가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식의 확산을 장려할 수 있는 국가대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은 ‘당신이 먹는 것을 말해봐라. 당신이 어떤 인물인지 맞춰 보이겠다’? 말했다. 물론 음식은 한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한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식 세계화는 국책사업이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한식 메뉴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한식을 대하는 외국인들의 반응과 태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한식의 어떤 점이 좋은지 등 많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국민의 사랑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이 책은 『한국음식 오디세이』(2007)를 수정?증보하여 새롭게 발간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