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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이것만은 잊지 말아주세요 / 탄자니아
2. 물을 주는 것은 목숨을 주는 것 / 니제르
3. 신발 끈을 매어주세요 / 인도
4. 엄마가 준 나무열매 목걸이 / 모잠비크
5. 예쁜 새 옷의 비밀 / 캄보디아와 베트남
6. 아름다운 꽃다발 / 앙골라
7. 돈노밧! 돈노밧! / 방글라데시
8. 갓난아기의 눈 / 이라크
9. 종이 팔찌 / 에티오피아
10. 학교에 가고 싶어요 / 수단
11. 어린이의 마음속 / 르완다
12.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아이티
13.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나니 /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에필로그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구로야나기 테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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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ko Kuroyanagi,くろやなぎ てつこ,黑柳 徹子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NHK 방송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었고, 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얌보닌보톤보]로 데뷔했다. 텔레비전 외에도 연극, 콘서트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했다. 제1회 방송작가협회 여우주연상, NHK방송문화상, 텔레비전 대상 우수 개인상을 수상했다. 『창가의 토토』가 밀리언셀러가 되어, 로바노이시 문학상,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코르체크상 등을 수상했다. 그 인세로 토토 기금을 설립했고, 198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국제적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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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역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가난뱅이의 역습』, 『건강의 배신』,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이웃집 칸트군』,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역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가난뱅이의 역습』, 『건강의 배신』,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이웃집 칸트군』,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건 의자입니다』, 『성스러운 유방사』, 『투자는 워런 버핏처럼』,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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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12g | 153*205*30mm
ISBN13
9788972881841

책 속으로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런 끔찍한 환경 속에서 자살을 한 어린이는 하나도 없다고 들었어요. 한 조각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난민캠프에서도 절망해서 자살한 아이는 없다고 해요. 저는 여기저기 물어보며 걸어다녔지요.
“혹시 자살한 아이는 없나요?”
“한 명도 없어요.”
뼈가 드러날 만큼 야위어서 해골처럼 변해가면서도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지요.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자살하고 있어요.’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어요. 이렇게 슬픈 일이 있을까요. 풍요롭다는 것은 과연 뭘까요? 가난하다는 것은 과연 뭘까요?

-

유니세프 사무소에서 일하던 스물한 살의 아가씨가 갑자기 사표를 내며 당장 그만두겠다고 했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하고 물으니, “아까 길에서 저희 가족을 죽인 자가 걸어오기에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척했는데, 스쳐 지나가는 순간 제 귓가에 대고 ‘아니, 이게 누구냐. 널 죽였어야 하는데 잊어버렸군…’ 이러는 게 아니겠어요. 이젠 무서워서 여기 있을 수 없어요” 하고 두려움에 떨더랍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피난민캠프에서 유니세프 관계자가 어린 남자아이에게 “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하고 물었답니다. 그 아이는 “난 몰라” 하고 고개를 젓더랍니다. 그 아이가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하는가 보다 여기며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데, 잠시 후 그 아이가 쫓아와서는 “사실은 알아” 하더랍니다. “아까는 왜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았니?” 하니까 “아까 저기서 통역해준 사람이 죽였는걸” 했다고 합니다.

만약 “응, 죽었어. 살해당했어.” 이렇게 대답했다면 통역자는 필시 그 아이를 죽였겠지요. 그들은 보복을 무서워하니까요.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가 눈앞에서 가족이 살해당한 것으로도 모자라 필사적으로 연극을 해야 한다니… 그런 아이의 마음속은 도대체 어떻겠습니까.

-

제가 들었던 이야기 가운데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도저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보스니아에서 전투가 시작되자 폭탄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도망가려고 우왕좌왕했어요. 죽이고 죽는 전투가 잠잠해진 뒤에 우여곡절 끝에 모두들 집에 돌아가게 되었어요. 집에 돌아온 아이는 제일 먼저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방에는 자기가 두고 간 그리운 인형이 그대로 앉아 있었어요. ‘미안해… 못 데려가서… 그래도 기다려주었구나. 고마워…’ 아마 아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겠지요. 그러고는 인형에게 곧장 달려가 꼭 끌어안아주었겠지요. 그때 인형 안에 장치해둔 폭탄이 터졌고… 그 아이는 처참하게 죽었어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적군이 그 집에 들어가 인형 속에 폭탄을 집어넣은 것이에요. 아이가 인형을 품에 안으면 폭발하도록 말이지요. 인형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

르완다에서는 100만 명이 죽었대요. 아빠 엄마를, 언니 오빠를, 눈앞에서 잃은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어른들과 뒤섞여 도망쳤어요. 목숨을 건진 아이들은 모두 울음도 삭인 채 작디작은 가슴을 앓아야 했어요. 가족들이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내가 했기 때문에 엄마가 죽은 거야.’ 실제로는 후투족과 투치족이 싸움을 벌였을 뿐이에요.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만 생각해요.

저는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어요. 순수한 아이들은 이렇게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기가 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지금 일본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내 잘못입니다’ 하고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어른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아마도 그들도 모두 옛날에는 이렇게 순수한 어린이였겠지요. 저는 이 아이들이 가르쳐준 것을 결코 잊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

출판사 리뷰

세계의 어린이가 100명이라면?

“100명의 어린이 중 32명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영양실조에 걸리고, 25명은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합니다. 9명은 다섯 살 생일 전에 생명을 잃습니다. 살아남은 16명은 초등학교에 가지 못하는데, 이 중 9명이 여자 어린이입니다. 19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40명은 화장실도 없는 불결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세계 어린이 100명 중 85명이 전쟁이나 굶주림?빈곤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 앞에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이러한 통계 수치들은 신문이나 TV 뉴스, 심지어 CF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 무관심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봤자 나(내 아이)와는 무관한 남의 나라 사정일 뿐이니까. 또 굳이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이다. 알고 나면 괴로울 테니까.

『토토의 눈물』은 그러한 우리의 무관심과 외면을 일깨우는 책이다.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주로 방문한 곳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모잠비크, 앙골라, 수단, 인도, 이라크, 보스니아 등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분쟁 및 기아 지역이다. 1984년 아시아인 최초로 유니세프 친선대사에 임명된 테츠코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13년간 모두 14개국의 나라를 방문했다. 그 나라들에서 테츠코가 두 눈으로 목격한 현실은 신문 기사나 TV 방송에서 보고 이해했던 것 이상으로 참혹하기만 했다.

테츠코는 추상적인 통계 수치들 속에 숨겨져 있는 개개인의 눈물겹고도 절절한 사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하루에 멀건 죽 한 바가지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는 아이들, 구호 물자가 모자라서 그마저도 표준 체중의 70%를 초과하면 배급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반정부 게릴라에게 팔다리가 잘린 아이, 집이 없어 들판에서 잠자다가 하이에나에게 머리를 물린 아이, 고엽제의 영향으로 두 눈 없이 태어난 아이, 가족들을 위해 단돈 300원에 몸을 파는 열두 살 여자애…

특히 부모 없는 고아들을 지뢰 탐지기 대용으로 쓴다거나, 인형에 폭탄을 장치해 아이가 안으면 폭발하도록 한다는 이야기에 이르면 충격적이다 못해 할말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충격적인 현실 폭로나 고발에 있지 않다. 『토토의 눈물』은 테츠코가 그곳 아이들과 마음으로 나눈 깊은 교감의 기록이다. 어린 시절 도모에 학원의 전차 교실에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웠던 ‘토토’답게, 테츠코는 그 특유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씨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안아주고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경험한 더 깊은 속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테츠코는 오직 어둠만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그곳 아이들에게서 한 줄기 희망을 본다. 파상풍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테츠코에게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준 인도의 아이, 아무리 목이 말라도 “순서, 순서!”를 외치며 나이 어린 순서대로 물을 마시는 니제르의 아이들, 제일 원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학교에 가고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외친 수단의 아이들… 온갖 현실적 역경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세계는 추악한 어른들의 세계에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테츠코는 이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아마도 어른들도 모두 옛날에는 이렇게 순수한 어린이였겠지요?” 그것은 불평등과 부조리와 필요악으로 점철된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데 알게 모르게 일조하고 있는 우리 어른들에게 통렬한 비수처럼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현지 보고서를 넘어서, 아이들의 해맑은 마음속 거울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는 ‘마음 공부’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는 일조차 너무나 힘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절망하기엔 아직 이른 것 아닐까요?”라는 테츠코의 차분하고도 결연한 메시지가 책을 읽는 내내 귓가에 메아리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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