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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칠판에 영어와 한국어로 된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나는 너희들이 지어준 예쁘고 재미있는 이름들이 다 좋아. 하지만 내 이름을 다시 쓰기로 했어. 한국 이름은 특별한 뜻이 있거든. 은혜는 베푼다는 뜻이야." "베푼다, 베푼다, 인헤이." 하고 랠프가 소리쳤어요. 모두들 은혜를 소리내어 발음했습니다. "운혜이, 으네이, 운혜." 은혜는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이름을 말해 주었습니다. ---pp. 2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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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저녁. 은혜는 목욕탕 거울 앞에 서서 생긋 웃으며 말해 보았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아만다야.", "안녕, 내 이름은 로라야."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아 은혜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미국아이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거야.' 이를 닦으면서 은혜는 걱정으로 마음이 어두워졌어요. 치약 거품을 입안 가득 물고, 거울을 보며 말했습니다. " 아뇽. 내 이으믄 슈지야." ---p.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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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국제독서협회 선정 교사가 선택한 책
2002년 시카고 공립도서관 선정 그림책부문 최우수책 2002-3 년 유타 그림책상 최종후보작 2002년 미국서적상협회 선정 어린이가 선택한 책 현재 한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림책 한국인 작가. 최양숙의 작품 내 이름이 담긴 병. 그림책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탄탄한 구성력을 지닌 이야기.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개성있는 일러스트. 이민 간 은혜가 낯선 곳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고,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 이는 세계 어느 어린이에게나 일어나고 있고 또한 일어날 수 있는 공통적인 일입니다. 처음으로 다니게 된 유치원 교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새롭게 바뀐 학년의 새 교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전학간 새 교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작던 크던 사회에 속하여 사회화되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는 어려움과 아픔들을 그린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그림책에 마음을 열고 자신과의 동일시를 자연스럽게 이루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문학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과, 그림이 전해줄 수 있는 매력을 함께 갖추고 있는 조화로운 그림책이 바로 내 이름이 담긴 병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