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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서론
1. 백석의 두 모습 2. 연구사 검토와 문제 제기 Ⅱ. 근대 형식으로서의 시선 1. 근대와 표현 방식의 변화 2. 실재 근접의 시선 3. 이미지즘 효과의 시어 Ⅲ. 근대 형식으로서의 시간 1. 과거 시간의 의미 2. 구체적 시간 의식 3. 창조된 시간으로서의 기억 4. 시간의 형상화 Ⅳ. 표리관계로서의 토속성과 근대성 1. 의도적 토속과 비의도적 근대 2.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서의 근대성 3. 근원지향 의지로서의 고유명사 취택 V. 백석 시어의 특성과 효과 1. 구술 문화적 특성의 시어 2. 거친 어투와 속어의 효과 Ⅵ. 1930년대 시어와 백석 시어의 위상 1. 인공어와 자연어의 의미 2. 자연어의 효과와 백석의 시어관 3. 인공어로서의 시어 1) 김기림과 이상의 시어 2) 정지용과 김영랑의 시어 Ⅶ. 결론 보론. 백석 시집 『사슴』의 구조와 표현 형태 |
崔正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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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은 1930년대 시인들 중에서 가장 나의 기호에 맞는 시인이다.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 호랑이』를 내고 나서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세 번째 시집 『붉은 밭』을 묶으면서 그리고 이어서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늘 머릿속을 떠돌던 것은 시어의 힘에 관한 문제였다. 어떤 말은 힘이 있고 어떤 말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현실에 대한 환기력이 강력한 시어, 그 말들은 어떻게 힘을 받아 작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백석의 시들을 주목하게 했고 이 글을 쓰게 하였다.
어떻게 하면 하나의 대상 혹은 한 사물의 의미를 두텁게 할까 어떻게 하면 좀더 힘있는 말을 찾을까에 대한 대답을 백석의 시에서 찾고 싶었다. 그의 시어들은 오래된 청동거울의 녹으로 뒤덮인 그늘에서 이따금 튀는 빛과 같았다. 일상의 말들을 거기에 비춰 보면서 대답을 모색하였다. 백석이 누추한 현실 속에 눌려 있는 구체어를 활용하여 시어의 위치에 놓을 때, 개념화된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논법에 약하고 구체어로 밖에 말하지 못하는 애매한 나 자신이 조금은 분명해지면서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맨 처음 나를 매혹시킨 백석의 시는 「北方에서」이다. 선행 연구자가 언급했듯이 이 시는 우리 시의 북극성이자 나의 북극성이기도 하다. 시인이 수천의 해를 거슬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부여, 숙신, 발해, 여진, 아무르, 숭가리를 헤매었던 것은 자신을 소외시켰던 순간에 자기 존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낯선 것과 친숙한 것,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화해를 엿보면서 그들의 작용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 토속적인 것과 근대문물의 것을 병치해 놓으면서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했던 백석의 시는 오늘의 나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 「책머리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