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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수 있는 대답_레이놀즈 프라이스 (서문)
차가운 벽 The Walls are Clold 자기만의 밍크코트 A Mink of one's own 사물의 형태 The Shape of Things 은화단지 Jug of Silver 미리엄 Miriam 내 쪽의 관점 My Side of the Matter 프리처의 일화 Preacher's Legend 밤의 나무 A Tree of Night 머리 없는 매 The Headless Hawk 마지막 문을 닫아라 Shut a Final Door 생일을 맞은 아이들 Children of Their Birthdays 불행의 대가 Master Misery 할인 판매 The Bargain 다이아몬드 기타 A Diamond Guitar 꽃들의 집 House of Flowers 크리스마스의 추억 A Christmas Memory 에덴으로 향하는 길 사이 Among the Paths to Eden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The Thanksgiving Visitor 모하비 사막 Mojave 어떤 크리스마스 One Christmas |
Truman Capote,본명:Truman Streckfus Per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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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류처럼 요동쳤던 파란의 인생 속에서,
마침내 카포티가 길어올린 스무 편의 주옥 같은 소설들. 『차가운 벽』은 제78회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후보,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카포티」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문호 트루먼 카포티의 생애 모든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카포티는 조용한 남부의 시골 마을을 피로 물들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저널리즘의 방법론과 소설의 작법을 결합시켜 독창적인 문체로 풀어낸 『인 콜드 블러드(1966년 발표)』로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남아 있다. 『인 콜드 블러드』는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인 열광과 지지를 받고 있으며, 도합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그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카포티가 주최한 가장무도회에는 앤디 워홀, 프랭크 시나트라 등이 참석했고, 마침내 그는 그토록 원하던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물론 『인 콜드 블러드』와 같은 걸작이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친척집에 맡겨지는 혼란스런 유년기를 겪었음에도 카포티는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 아래 열일곱 살에 학교를 작파하고 문예지의 사환으로 일하면서 습작 활동을 지속했다. 그리고 1943년, 마침내 이 작품집의 표제작 「차가운 벽」으로 작가의 길에 접어들었고, 「미리엄」 「마지막 문을 닫아라」 「꽃들의 집」이 오 헨리 단편소설상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무 편에 달하는 그의 단편들 속에는 초창기인 1940년대부터 작가 생활의 황혼기인 1980년대까지 시대의 공기를 냉철한 필치로 묘사하는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이 있고, 카포티의 인생에 있어 유일하게 포근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꿈처럼 아늑하고 달콤하게 그리는 작품이 있으며, 또 당대에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비밀스런 자신의 동성애 취향을 고백하는 작품도 있다. 이렇듯 『차가운 벽』은 『인 콜드 블러드』로 급격히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온당히 평가받지 못한 트루먼 카포티 문학 세계의 진정한 원형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독자들은 이 소설집을 통해 비범한 작가 카포티의 내밀한 세계를 한층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군인의 모습을 건조하게 드러내는 「사물의 형태」는 암울한 사회 현실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카포티의 면모를 엿볼 수 있고, 동료 죄수를 사랑하지만 결국 함께 할 수 없었던 남자 죄수의 마음을 애절하게 그린 「다이아몬드 기타」는 남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카포티의 내면을 절절히 토로하는 듯하다. 「모하비 사막」은 서로의 애인을 골라주며 타락에 탐닉하는 부유층 부부의 이야기를 서늘하게 담아, 마치 사교계 명사들의 가면 뒤의 삶을 가감없이 폭로하려 했던 그의 미완성작 『응답받은 기도』의 전초전처럼 느껴진다. 한편 「머리 없는 매」와 「마지막 문을 닫아라」 「미리엄」 「밤의 나무」 같은 작품들에서는 원인불명의 공포와 불안이 찾아와 결국 끔찍한 상처를 입고 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카포티가 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느낀 고독과 비밀스런 성 정체성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컸는가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네 삶에 곡절과 눈물도 많지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과 우리를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친구가 있으니 한번쯤 살아볼 만하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몇 편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은화단지」 「어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생일을 맞은 아이들」 「크리스마스의 추억」 등이 이러한 성향의 작품들로 넘실대는 위트와 유머, 군더더기 없는 알뜰한 구성과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심오한 주제를 명징하게 전달하는 문체의 맛까지 카포티 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한데 담고 있는 『차가운 벽』은 호화로운 파티를 전전했던 사교계 명사, 『인 콜드 블러드』로 벼락출세한 미국 문단의 스타로만 기억되고 있던 트루먼 카포티를 재조명하여 그 탁월한 작가적 역량을 되살림은 물론이고, 온갖 개인적인 역경을 이겨낸 끝에 마침내 영문학사에서 오래오래 기억될 기념비를 우뚝 세운 그의 인간승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