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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삼킨 천자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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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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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역자 서문

일러두기
역자 일러두기

천자문
001 천지현황
002 우주홍황
003 일월영측
004 진수렬장
005 한래서왕
006 추수동장
007 윤여성세
008 률려조양
009 운등치우
010 로결위상
011 금생려수
012 옥출곤강
013 검호거궐
014 주칭야광
015 과진리내
016 채중개강
017 해함하담
018 린잠우상
019 룡사화제
020 조관인황
021 시제문자
022 내복의상
023 추위양국
024 유우도당
025 조민벌죄
026 주발은탕
027 좌조문도
028 수공평장
029 애육려수
030 신복융강
031 하이일체
032 솔빈귀왕
033 명봉재수
034 백구식장
035 화피초목
036 뢰급만방
037 개차신발
038 사대오상
039 공유국양
040 기감훼상
041 녀모정결
042 남효재량
043 지과필개
044 득능막망
045 망담피단
046 미시기장
047 신사가복
048 기욕난량
049 묵비사염
050 시찬고양
051 경행유현
052 극념작성
053 덕건명립
054 형단표정
055 공곡전성
056 허당습청
057 화인악적
058 복연선경
059 척벽비보
060 촌음시긍
061 자부사군
062 왈엄여경
063 효당갈력
064 충칙진명
065 림심리박
066 숙흥온청
067 사란사형
068 여송지성
069 천류불식
070 연징취영
071 용지약사
072 언사안정
073 독초성미
074 신종의령
075 영업소기
076 자심무경
077 학우등사
078 섭직종정
079 존이감당
080 거이익영
081 악수귀천
082 례별존비
083 상화하목
084 부창부수
085 외수부훈
086 입봉모의
087 제고백숙
088 유자비아
089 공회형제
090 동기련지
091 교우투분
092 절마잠규
093 인자은측
094 조차불리
095 절의렴퇴
096 전패비휴
097 성정정일
098 심동신피
099 수진지만
100 축물의이
101 견지아조
102 호작자미
103 도읍화하
104 동서이경
105 배망면락
106 부위거경
107 궁전반울
108 루관비경
109 도사금수
110 화채선령
111 병사방계
112 갑장대영
113 사연설석
114 고슬취생
115 승계납폐
116 변전의성
117 우통광내
118 좌달승명
119 기집분전
120 역취군영
121 두고종례
122 칠서벽경
123 부라장상
124 로협괴경
125 호봉팔현
126 가급천병
127 고관배련
128 구곡진영
129 세록치부
130 거가비경
131 책공무실
132 륵비각명
133 반계이윤
134 좌시아형
135 엄택곡부
136 미단숙영
137 환공광합
138 제약부경
139 기회한혜
140 열감무정
141 준예밀물
142 다사식녕
143 진초갱패
144 조위곤횡
145 가도멸괵
146 천토회맹
147 하준약법
148 한폐번형
149 기전파목
150 용군최정
151 선위사막
152 치예단청
153 구주우적
154 백군진병
155 악종항대
156 선주운정
157 안문자새
158 계전적성
159 곤지갈석
160 거야동정
161 광원면막
162 암수묘명
163 치본어농
164 무자가색
165 숙재남묘
166 아예서직
167 세숙공신
168 권상출척
169 맹가돈소
170 사어병직
171 서기중용
172 로겸근칙
173 령음찰리
174 감모변색
175 이궐가유
176 면기지식
177 성궁기계
178 총증항극
179 태욕근치
180 림고행즉
181 량소견기
182 해조수핍
183 색거한처
184 침묵적료
185 구고심론
186 산려소요
187 흔주루견
188 척사환초
189 거하적력
190 원망추조
191 비파만취
192 오동조조
193 진근위예
194 락엽표요
195 유곤독운
196 릉마강소
197 탐독완시
198 우목낭상
199 이유유외
200 속이원장
201 구선손반
202 적구충장
203 포어팽재
204 기염조강
205 친척고구
206 로소이량
207 첩어적방
208 시건유방
209 환선원결
210 은촉위황
211 주면석매
212 람순상상
213 현가주연
214 접배거상
215 교수돈족
216 열예차강
217 적후사속
218 제사증상
219 계상재배
220 송구공황
221 전첩간요
222 고답심상
223 해구상욕
224 집열원량
225 려라독특
226 해약초양
227 주참적도
228 포획반망
229 포사료환
230 혜금완소
231 념필륜지
232 균교임조
233 석분리속
234 병개가묘
235 모시숙자
236 공빈연소
237 년시매최
238 희휘랑요
239 선기현알
240 회백환조
241 지신수우
242 영수길소
243 구보인령
244 부앙랑묘
245 속대긍장
246 배회첨조
247 고루과문
248 우몽등초
249 위어조자
250 언재호야

주천자문註千字文
천자문음결병서千字文音決幷序
천자문음결오서千字文音決奧書

운문으로 본 「천자문」
해설
문고판에 붙여

저자 참고문헌
역자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동양철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 이사장과 한국동양철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학장 및 유교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대표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비롯해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노자의 인생 강의』, 『인생교과서 공자』, 『맹자의 꿈』, 『동양 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 『사람다움의 발견』, 『철학사의 전환』, 『신정근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동양철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 이사장과 한국동양철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학장 및 유교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대표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비롯해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노자의 인생 강의』, 『인생교과서 공자』, 『맹자의 꿈』, 『동양 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 『사람다움의 발견』, 『철학사의 전환』,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8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각종 미디어 출연과 기업 및 공공기관 강연을 통해 동양고전의 매력을 대중에게 전파하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근작 : <세계 지성사로의 초대>,<동아시아 생태사유와 생태미학>,<한국유학의 미래적 전망과 과제> … 총9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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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 이섬
'천자문'의 서문을 쓰고 주석을 단 이섬은 중국 북위 말(동위)부터 북주 말까지 생존한, 대략 6세기 후반의 학자다. '북사北史' 등을 보면 그의 출신지인 조군趙郡(오늘날 허베이성 자오현趙縣)의 이씨 가문은 명문으로 적지 않은 학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그는 북조에서 벼슬살이를 했고 만년에는 장안長安에 살았다. 이섬은 '문자文子'의 주를 지었으며 구담瞿曇 반야류지般若流支에게 사사했다. 도가 철학서에 주를 달고, 승려를 따르며 아마 불교의 학문도 공부했을 그의 사상이 이 책의 주석에 드러나 있다. 이섬의 주는 중국에서는 이미 실전되었고, 일본에만 남아 있다.
주해 : 오가와 다마키
1932년에 교토제국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34년에서 1936년 사이에 중국에 유학했고, 귀국 뒤 1938년에 도호쿠제국대학 강사를 한 뒤에 이듬해에 조교수가 되고 1947년에 교수가 되었다. 1950년에 모교 교토대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했고, 이듬해 원 · 명 소설사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 뒤에 『중국 시인 선집(中國詩人選集)』의 편집을 맡았고, 1965~1969년에 인문과학연구소의 교수를 겸직했다. 1967년부터 요시카와 고지로吉川幸次郞의 뒤를 이어서 중국문학과 주임 교수가 되었다. 1974년에 정년퇴직했고, 1989년에 일본학사원日本?士院의 회원이 되었다. 그는 방대한 규모의 저서와 번역서를 남겼다.
주해 : 기다 아키요시
교토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교수. 교토대학에서 문학연구과에서 일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근래에는 위구르어와 일본어의 비교, 시베어(만주어 구어口語)와 일본어의 비교 등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탁음사적요濁音史摘要」, 「활용 형식의 성립과 상대의 특수 가나 사용」, 저서로는 오가와 다마키 등과 교정을 한 『모시초毛詩抄』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89721819

출판사 리뷰

'천자문'은 오랫동안 어린이가 문자를 배우는 첫 번째 교과서로 사용되어 왔다. 그 고향인 중국뿐만 아니라 이웃에 있는 한자 문화권의 여러 나라,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널리 쓰였을 뿐만 아니라 몽골어 번역본도 있다. 근대에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까지 보급되어 영어 · 독일어 · 프랑스어 · 이탈리아어 · 라틴어 등으로도 번역되었다.

전통 시대 '천자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과 문화에 뿌리를 내렸다. 우리가 물건이나 사람의 순번을 매길 때 1 · 2 · 3 · 4라는 아라비아 숫자를 쓰거나 a · b · c · d라는 영어 알파벳이나 ㄱ · ㄴ · ㄷ · ㄹ이라는 한글 자음을 사용했다. 과거에는 무엇을 사용했을까? 천자문이 답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천자문'의 천天 · 지地 · 현玄 · 황黃 등이 순서대로 1 · 2 · 3 · 4처럼 쓰였다. 이를 보면 '천자문'은 한자 학습용 서적이면서도 아주 다양한 일상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천자문'의 탄생
'천자문'은 사언四言(네 글자 구句)의 운문으로 이어진 천 개의 각각 다른 문자의 집합으로, 그 운문의 작자는 양나라 주흥사周興嗣이다. 그가 '천자문'을 편집했던 일은 정사의 열전에 명기되어 있다. “왕희지가 쓴 천 개의 글자에 운을 달면서 (양나라 무제는) 모두 흥사를 시켜서 문장을 짓게 했다”('양서梁書' 권72, 「문학전文學傳」).

9세기 후반 사람인 당의 이작李綽은 『상서고실尙書故實』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양의 무제는 왕자들에게 글자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 왕희지의 필적 가운데 중복되지 않게 문자 천 자의 모본模本을 만들게 했는데, 한 자씩 종잇조각에 쓰였는데 뒤죽박죽이어서 두서가 없었다. 무제는 주흥사를 불러서 “이것을 운문이 되도록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흥사는 하룻밤 걸려 천 자를 이용해 정연한 운문 한 편을 만들어 무제에게 바쳤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천자문'이 처음에는 글자를 익히는 용도의 책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려준다.

'천자문'의 유행
당 제국 때 '천자문'이 얼마나 유행했던가는 중국 서북 변경, 둔황의 천불동千佛洞에서 발견된 문서 가운데 그 사본이 적지 않게 존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날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펠리오(P. Pelliot) 수집품만도 45권에 이른다고 한며, 스타인(A. Stein)이 수집한 런던의 대영박물관 소장품 가운데도 대략 20권 이상이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흥미 있는 것은 '천자문'의 글자를 몇 번이고 베껴 적은 단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필筆 자를 서른 번씩 두 줄로 쓰고 이어서 윤倫 자를 같은 꼴로 쓰는 식이다. '천자문'의 서너 구, 열 몇 자를 쓴 연습용 종이에 지나지 않지만, 당나라 사람들이 열심히 이 글씨를 연습했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전래 시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천자문'이 한자를 배우는 입문서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리하여 이 책에 ‘天 하늘텬’과 같이 새김과 음을 달아 읽게 되었고 이 석음釋音을 단 책이 간행되었다. 서당에서 훈장님에게 '천자문'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요즘 사람들도 ‘하늘 천 따 지’란 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천자문'의 부활
한자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한글 전용 논란과 얽혀 한동안 뒷전에 밀려났었다. 그런데 1992년 한 · 중 수교를 즈음하여 언어의 세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고 사람들은 밀쳐놓았던 한문을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때마침 '마법 천자문'과 '김성동 천자문'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니 '천자문'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천자문' 또는 '천자문' 관련 서적이 많이 있다. 책이 다른 만큼 책의 내용도 다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천자문'의 글귀를 번역하고 옮긴이가 나름대로 해설하는 식이다.

이와 달리 나름대로 특징을 가지는 책도 있다. 예컨대 『천자문』(이민수 역해)은 기본적으로 자해를 풀이하고 '천자문' 구절의 출처를 나름대로 밝히려고 노력하였고, 『대동천자문』(김균 지음, 이광호 옮김)은 기존 천자문과 달리 한국의 역사를 담으려고 했다. 물론 그 속에 포함된 한자는 '천자문'과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있으므로 천자문을 확대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욕망하는 천자문』(김근)은 '천자문'의 번역보다는 글자의 어원을 해명하고 '천자문'의 중화中華 세계가 타자를 어떻게 흡수했는지 비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들 모두 기존에 출간된 서로 엇비슷한 '천자문'의 방식을 벗어나 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나름의 장점이 있다.

'천자문'의 이념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 『세상을 삼킨 천자문』의 역자는 관련 서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자 학습이라는 실용적 목적에서 '천자문'을 풀어내거나 현대인의 안목으로 '천자문' 속에 담긴 이념 세계를 파헤치는 것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천자문'이 오랜 역사 속에서 오늘날의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에 의해 읽혀진 자기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이런 특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천자문'을 오늘로 가져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배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천자문'의 첫 구절은 다들 알다시피 ‘천지현황天地玄黃’이다. 오늘날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구절은 당치않다. 도대체 왜 하늘이 검붉은 색이며 땅이 황색인가? 18세기에 박지원도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다가 ‘왜 하늘이 파랗지 않고 검붉은 색이라 말하는가?’라 묻는 말에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했었다고 한다.

역자는 ‘천지현황’을 현대의 과학적 관점이 아니라 그 시대의 철학적 관점에서 읽어 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하늘은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을 끊임없이 낳고 또 낳는 근원으로, 이 근원성에 어울리는 색은 다른 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왜냐하면 하늘은 인간이 환히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제때에 사물을 생성시키므로 투시가 불가능한 검은색과 가장 어울린다. 검은색이라도 흑黑이라고 하지 않고 현玄이라 한 것은 '노자' 이래로 현이 검은색과 근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널리 읽혀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자문'은 처음부터 현대인의 과학적 안목으로 들여다볼 수 없는 자체의 논리를 그 속에 감추고 있었다. 이 논리가 '천자문'의 과거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각인되면서, 저자는 그 논리에 반영된 세계의 질서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널리 퍼뜨렸던 것이다. '천자문'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담아내고 다시금 그 의미의 세계를 독자에게 끊임없이 실어 날랐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자는 '천자문'이 세상을 삼킨 책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두 가지 뜻을 갖는데, 하나는 세상의 질서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독자로 하여금 '천자문'의 이념 세계로 끊임없이 끌어들인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려면 전통 시대에 쓰인 '천자문'에 대한 좋은 주석서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역자는 6세기 무렵의 위진남북조 시대에 북위北魏에서 활약했던 이섬李暹의 주석서에 주목하였다. 이 책은 '천자문'이 만들어진 뒤 얼마 되지 않아 나온 주석서로 훗날 '천자문' 읽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세상을 삼킨 천자문』은 이섬의 풀이를 충실하게 번역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중국문학 전문가 오가와 다마키小川環樹(1910~1993)의 설명을 통해 '천자문'의 구성과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국사 학자 가이즈카 시게키具塚茂樹(1904~1987)의 동생으로 대대로 책 향기가 짙게 밴 가문에서 자라 학문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천자문'은 무엇일까? 우리는 더 이상 '천자문'이 담고 있는 이념을 자신의 세계로 되가져오기 위해 그것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담고 있는 문화적 세계를 이해하고, 보다 더 큰 사유의 집을 만나는 창을 여는 것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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