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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만개한 벚꽃 나무 숲 아래 (사카구치 안고) 주문이 많은 요리점 (미야자와 겐지) 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쥐 고개 (모리 오가이) 열흘 밤의 꿈 (나쓰메 소세키) 풍류불 (고다 로한) |
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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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만개한 벚꽃 아래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사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점점 싸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문득 여자의 손이 차가워진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현듯 불안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는 알았습니다. 여자가 귀신이었음을.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벚꽃 아내로 온 사방에서 휘익 불어왔습니다. --- p.46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누구든지 타인의 불행에 동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불행을 어떻게든 극복하게 되면, 이번에는 왠지 서운한 듯한 기분이 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똑같은 불행 속으로 밀어넣고 싶은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틈엔가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어떤 적의를 그 사람에게 품게 된다. --- p.76 비는 아까부터 내리고 있었다. 길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정신없이 걸어갔다. 그저 꼬맹이 하나가 등에 달라붙어 있고, 그 꼬맹이는 내 과거, 현재, 미래를 낱낱이 비춰, 남김없이 보여주는 거울처럼 반사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그 꼬맹이는 내 자식이다. 그런 데다 장님이다. 나는 견디기 힘들었다. --- p.109 나는 점점 더 살맛이 나지 않았다. 마침내 죽기로 결심을 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과감히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발이 갑판에서 떨어져 배와 인연이 끊어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목숨이 아까워졌다. 내심 뛰어들지 말걸 그랬다 싶었다.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싫든 좋든 바닷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 p.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