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천재의 작품이라 불리는 정치스릴러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 천재의 작품이라 불리는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소설. 가차없는 권력암투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권력을 좇는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가 열광한 작품.
2015.06.05.
소설/시 PD
|
|
1부 개 편 - 5
2부 흠집내기 -143 3부 처 리 -251 작가 후기 -461 |
김시현의 다른 상품
박산호의 다른 상품
|
《하우스 오브 카드》는 거침없이 폭로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탁월한 작품이다.
_데일리 익스프레스 마이클 돕스는 셰익스피어, 월터 스콧, 심지어 톨스토이까지 존경할 만한 작가들의 전통을 따른다. 그들은 모두 역사적 사건을 작품의 뼈대로 활용했다. 돕스의 소설은 그들의 작품보다 역사적으로 더 정확한 배경을 갖고 있으며 놀라우리만치 현실적이다. _더 타임스 면도날처럼 예리하고 가차 없다. _데일리 메일 유혈과 폭력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인생을 생생히 그리면서도 철저히 냉소적이며 강력한 진실을 선사하다. _인디펜던트 프랜시스 어카트는 현대 소설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이다. _요크 이브닝 프레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천재의 작품이다. _선데이 포스트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가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정치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 《하우스 오브 카드》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마가렛 대처 정부의 실세이자 ‘아기 얼굴을 한 암살자’라 불리던 정치가 마이클 돕스가 정계에서 밀려난 후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집필한 ‘하우스 오브 카드’ 삼부작의 첫 번째 책으로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가 찬란할 정도로 뻔뻔한 사악함을 발휘해 기존 총리를 축출하고 스스로 총리에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대처 정부 말기 정계의 중심에서 직접 활동했던 정치인으로서 경험을 살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마치 영국 의회에 들어와 있다고 느낄 만큼 정계의 권력 암투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권력을 좇는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1987년 보수당 당사.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있었다. 나는 마가렛 대처의 선거 참모장이었다. 매기는 세 번째 총선 승리라는 기록적 성과를 거둘 참이었지만, 누군가 장난을 친 여론조사 결과와 그녀답지 않은 초조함에 그만 휘말리고 말았다. 며칠째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치통이 점점 사납게 들썩거렸다.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게 하필 나였다. ‘동요의 목요일’이라고 알려진 그날, 그녀는 화가 치밀어 폭발했고 부당하게 잔인했다. 나는 은유적 핸드백으로 몇 번이나 강타당했다. 이러다 역사에서 각주로 밀려날 터였다. 총리실에서 나오는데 늙고 지혜로운 올빼미인 윌리 화이트로 부총리가 눈알을 굴리며 선언했다. “저 여자는 다음 선거 때 결코 싸우지 못할 거네.” 그는 자기파괴의 씨앗을 감지했고, 이는 너무 빨리 전세계에 뚜렷이 드러났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윌리의 말이 여전히 귀에 울렸다. 펜과 와인 병을 집어들었다. 세 병을 마신 후 적당한 인물과 플롯이 떠올랐다. FU라는 이니셜의 인물이 총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프랜시스 어카트와 《하우스 오브 카드》가 탄생한 것이다. -작가 후기 중 《하우스 오브 카드》는 1989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듬해인 1990년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2013년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에서 다시 리메이크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출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에게 이 책은 그저 사소한 개인적 치유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빛나는 행운 덕분에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BBC가 명배우 이언 리처드슨을 기용해 드라마로 제작해 상까지 수상했다. 나는 상처를 입고 정계에서 은퇴한 대신 전업작가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 책이 출간되고 25년이 지나 FU는 다시 내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다. 케빈 스페이시가 새로운 TV시리즈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나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새로 지어졌다. _작가 후기 중 25년 만에 전 세계의 독자들 품에 다시 돌아온 정치스릴러의 고전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2014년의 정치 상황과 바뀐 현실을 반영해 표현과 맥락을 수정·보완했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20개 언어권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삼부작의 나머지 두 편이자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2, 3편에 해당하는 《To Play The King》와 《The Final Cut》도 올해 하반기에 모두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 등 전 세계 정치인들이 열광한 정치스릴러 [하우스 오브 카드] 원작! 미드는 [하우스 오브 카드]로 시작해 [하우스 오브 카드]로 끝난다. _버락 오바마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유명해진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방송사가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제작 드라마라는 점. 그래서 방송사의 전파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배포했다는 점. 최근 시청자들이 ‘본방’이 아닌 시리즈가 완결된 후 몰아서 보는 패턴을 반영해 시즌 전체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했다는 점. 기획 단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품을 선정하고 감독과 배우까지 캐스팅했다는 점. 그 결과 가장 인기가 떨어진다는 시즌3도 공개 당일 넷플릭스가 미국 전체 인터넷 사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45%의 트래픽을 차지할 정도로 흥행에 대성공했다는 점 등이다. 게다가 웹드라마 사상 최초로 에미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3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골든글로브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미국 TV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런데 방송 관련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진정한 성공 요인은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나, 실험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매혹적인 스토리의 힘이다. 드라마는 주인공 역의 케빈 스페이시가 부인의 도움을 받아 미국 상원의원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벌이는 온갖 공작이 주된 줄거리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법안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이고, 정치라는 건 본인의 영위를 위한 뒷거래일 뿐이다. 인간 본성과 정치 속성에 대한 까발림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자신의 야욕을 위해 정권을 교묘히 뒤흔드는 주인공의 뒤를 좇다가 마주하게 되는 도덕전 선과 올바른 선택에 대해 새로운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는 장면들이 요즘 시대가 갈구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악한 얘기다. 정치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한다. 집필 당시 영국엔 엄청난 정치 냉소주의가 있었다. 정권이 영리하고 교묘하면서도 사기꾼 같다고들 느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그걸 양분 삼았다. 반면 [웨스트 윙]은 조시 W. 부시 대통령 시대의 산물이다. 논쟁적 우파 대통령의 시기에 나온 좌파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은 좌파 대통령으로 이상주의적이다. 그러니 이젠 언더우드 같은 이가 나와 헤집고 다니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_마이클 돕스 인터뷰 중 인생은 정치다 정치가 필요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찬란할 만큼 뻔뻔하고 사악한 이야기 마키아벨리에게 셰익스피어의 입이 달렸다면 이와 같았으리라. 프랜시스가 고상한 제스처로 무자비한 실용주의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는 전율했다. 우리는 프랜시스를 열망하는가 혹은 혐오하는가. 이 차이를 고심하는 일은 소설 속 프랜시스의 자취를 좇는 것만큼이나 짜릿하고 추악한 여정이다. 이 즐거움을 서둘러 다른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_작가 허지웅 장기 집권 중인 당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던 원내총무 프랜시스 어카트는 당내의 온갖 비밀을 보관하면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를 막고, 온갖 흑마술을 부려 상대를 무너뜨리며 당을 지켜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신에게도 당연히 더 높은 자리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이에 그는 스스로 총리가 되기 위해 그동안 쌓아둔 비밀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정치수완을 발휘하기로 한다. 한편 매티 스토린은 젊고 야망이 넘치는 정치부 기자다. 그녀는 총리의 가족이 저지른 충격적 금융 부패 사건에 의혹을 품는다. 그 의혹을 붙잡고 진실을 파고들다 보니 점점 더 정계 깊숙한 곳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심지어 자기 내면의 악마와도 맞서 싸워야만 했다.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는 처음부터 악마의 피를 타고난 것일까? 그는 꽤 오랜 시간 어둠속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 순간 희생과 겸손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봉인을 해제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참고 양보했던 만큼 가차 없이 앞만 보고 달린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악하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부리는 섬세하고도 치명적인 처세술에 감탄하게 되고, 놀랍도록 뻔뻔한 자기합리화는 그를 소신과 능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둔갑시킨다. 그렇게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잔인함은 어떤 종류이든 용서받을 수 없네. 그러니 어중간하게 잔인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 _p.398 어카트는 절대로 호흡을 늦추거나 멈추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황하지 않고 전력 질주한다. 권력과 인간의 본성을 도덕이나 당위가 아니라 두려움과 탐욕에서 찾아내면서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도 함께 따라 달리다 어느 순간 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어카트가 벌이는 갖은 공작들은 암투나 권모술수라는 단어만으론 함축할 수 없다.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이나 칼을 찔러 넣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모든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전적으로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란 뜻이다. 카드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다 보니 구조가 엉성하고 불안하며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House’는 우리의 의회 격인 하원을, ‘Cards’는 배팅이 필요한 도박을 은유하기도 한다. 어카트는 치밀하면서도 거침없이 카드 탑을 쌓아가지만 늘 위태위태하다. 이 책의 긴장감과 속도감은 여기서 나온다. 그 위태로운 카드 쌓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사악함에 매력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 한 켠이 서늘해질 것이다. 프랜시스 어카트의 촌철살인 예수님은 원수를 용서하라셨지. 내가 뭐라고 전능하신 그분의 말씀에 딴지를 걸겠나? 하지만 그토록 지혜로우신 분이 친구나, 하다못해 가족을 용서하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하셨지. 말씀만 했더라면 기꺼이 충고를 따랐을 텐데. 어쨌든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용서하는 편이 가장 쉽더군. _p.29 대중은 천박하지. 늘 그들 비위를 맞추고 칭찬을 늘어놓아 왕족이라도 된 양 착각하게 만들어야 하지. _p.37 정치는 희생을 필요로 하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얻는 성취가 아무리 크다 한들, 남들을 먼저 희생시켜 얻는 성취에 비하면 보잘것없지. 아내 말대로, 타이밍이 전부야. _p.44 항상 명심하는 교훈이 하나 있는데, 바로 늙은 사냥터지기가 황무지에서 가르쳐준 것이지. 그때 난 아이였어. 여덟 살이었던가? 하지만 생각해보게. 그 나이 때 들은 교훈은 마음 깊이 새겨져 평생 잊히지 않지. 사냥터지기는 이렇게 말했어. “고통을 가할 거라면 감히 저항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을 가해야 해. 그래야 네가 자기보다 강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지.” 사냥터지기는 물론 야생개에 대해 한 말이었어. 하지만 정치에도 아주 유용한 교훈이지. _p.50 진실은 좋은 와인과 같지. 대부분 지하실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있지. 이따금 병을 뒤집어주어야 하고. 그러다 밝은 세상으로 가져와 사용하기 전에 살며시 먼지를 털어주어야 하지. _p.72 대부분의 보궐선거 후보는 법적 필수품에 불과하네. 당선자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느끼게 하는 역할을 맡지. 하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봐야 사실 별 대단치도 않은 성과지. _p.198 ‘politics(정치)’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poly’와 ‘ticks’에서 비롯되었네. 전자는 ‘많은’을 의미하고, 후자는 ‘피를 빨아먹는 자그마한 벌레’를 의미하지. _p.225 정치가는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는 안 되네. 생각에 잠겨 있다 뒤통수 맞기 십상이지. _p.275 정치가가 탐닉하고 기자가 부풀리지 못할 악행은 없네. 히스테릭한 과장이야말로 정치가와 기자의 대표적 특징이지. _p297 자신의 장점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특징이지. 반면, 자신의 단점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정치의 특징이네. _p.413 때로는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 자신이 싫어지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 한결 더 편하더군. _p.435 |
|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존경이 아닌 공포다!”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당신은 권력을 가질 것인가, 권력에게 당할 것인가 어제의 동업자를 직접 살해하는 일조차 주저함이 없는 냉혈한, 영국 정치의 부패와 무기력을 등에 업고 끝없이 개싸움을 벌이는 정치인 어카트의 목표는 총리가 되고 나서도 변함없다. 보다 거대한 권력, 보다 지속적인 권력, 보다 절대적인 권력.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도 어카트는 멈추지 않는다. 여당의 입지가 위태위태한 지금, 보궐선거가 있을 3월 중순까지 고작 14주 사이에 야당을 박살내고, 불황을 이용해 민심을 사서 다수당의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만약 잘 안 풀린다면 더 이상의 정치 놀음은 끝이다. 물론 어카트의 수단 역시 변함이 없다. 이용 가능한 카드들을 모으고,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도 방해가 되는 존재들은 인정사정없이 쳐내는 것. 이번엔 그 상대가 국왕이다. 어카트보다 넉 달 먼저 취임한 영국의 새로운 왕. 일흔이 넘어서야 왕의 자리에 앉은 그는 선의와 정의를 믿는 이상주의자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실용주의자 VS 가슴 따뜻한 이상주의자,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둘은 부딪칠 수밖에 없다. “윙크나 고갯짓도 안 됩니다. 곁눈질이나 과장되게 시선을 떨구는 것조차도 불가합니다. 합의된 형식에 맞춘다 하더라도 불가합니다. 전하께서는 우리가 엮어놓은 매듭을 전부 풀어버리는 것을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왕은 총리의 요구를 묵살하듯 손사래 쳤다. 총리는 대단히 신중한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총리로서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침묵하라고?” “절대적으로요. 앞으로 꽤 오랫동안요.” 왕은 대학살의 현장에서 시선을 돌려 처음으로 총리를 똑바로 응시했다. 어카트는 짐짓 겸손한 척하는 얼굴로 두 손을 비옷 주머니에 깊이 찔러 넣고 있었다. _p.306-307 왕은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아낄 줄 아는 이상적인 군주다. 하지만 정작 매일 쓰는 화장실 티슈조차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르는 황금 새장 안에서 살아왔다. 오랜 왕세자 생활로 인해 삶의 대부분이 좌절로 점철되어 있는, 매사 거절과 실망에 익숙한 나약한 존재. 세상과 동떨어진 채 비현실적으로 살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절대악 어카트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직면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황금 새장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일을 벌이시려는지 모르시겠습니까? 이건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입니다. 어카트가 보복할…….” 총리의 이름에 왕이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타오르듯 붉게 충혈된 눈을 뜨고서 전기에 감전된 양 턱을 앙다물었다. 배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먼저 보복하겠어! 어카트는 날 막을 수 없어. 내 연설에 반대하고, 날 협박할 수는 있어도 영국은 나의 왕국이야. 내가 원하는 곳은 언제든 어디든 갈 권리가 있어!” _p.312 《하우스 오브 카드2》는 왕과 총리의 갈등을 통해 비정한 권력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는 악, 그렇기에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 어카트는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걸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또 그것을 한다. 이런 어카트를 쉽게 비난할 사람이 우리 중에 있을까. 작가 마이클 돕스는 끝없는 권력욕은 나쁘고, 대의를 갖는 게 훌륭하다는 고리타분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읽다 보면, 왜 원하는 걸 요구하지 않고 점잔 피우고 있냐는 힐난을 들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등장인물들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속을 내보인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검열된 삶을 강요받았던 왕조차도 어느 순간 무력감과 절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새로운 도약을 한다. 가치관의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까지 도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선과 악의 이분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권력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당할 것인가. 이에 쉽게 답하기 힘든 우리는 그렇기에 욕망에 솔직한, 탐욕조차 정당해 보이는 어카트의 행보에 쾌감을 느끼며 동시에 그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만의 힘!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정치인 마이클 돕스의 필력과 통찰력! 마이클 돕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2》에서 영국 총리가 된 어카트를 굳이 인간적인 고뇌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다. 더 악랄하고 교활한 정치인의 속성을 주저 없이 보여준다. 이런 소설 속 주인공의 태도와 성격이 포커페이스를 갖춘 미드의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와 다른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언더우드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자신만큼이나 나라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악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된 이상 자신들의 수장을 여전히 절대악으로 표현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미국’의 대통령이니까. 그래서 드라마는 힘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마이클 돕스에게는 총리는 물론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영국 왕실의 권위까지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그렇기에 독자는 배신감 없이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1》에 이어 《하우스 오브 카드2》까지 빠져든다.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자신의 정치 경험을 토대로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마이클 돕스의 필력에 여전히 감탄하면서. 어쩌면 이젠 극단적인 탐욕과 악에서 묘한 열광을 찾는 것은 주인공 어카트도 작가 마이클 돕스도 아닌 이미 《하우스 오브 카드1》를 읽어버린 독자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봐버린 시청자들인 우리들일지도 모른다. “정작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는데도 타협해야 하는가.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야망과 욕망이 있어야 한다. 어느 위대한 정치인도 옆에 있기 편한 사람은 없었다. 진정 변화를 만들어낼 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건 필연이다.” _마이클 돕스(2014.03.29,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권력자의 파워 게임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카드의 집House of card’과 같다. 또한 조직 속 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한 장의 카드에 불과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전적으로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란 의미다. 카드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다 보니 구조가 엉성하고 불안하며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일반적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이란 뜻으로 쓰인다. 또한 ‘House’는 우리의 의회 격인 하원을, ‘Cards'는 배팅이 필요한 도박을 은유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껄껄 웃음을 터트렸는데, 조롱과 공모의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냈다. 한탕 크게 턴 강도들 같았다. 스탬퍼는 신중히 계산해 먼저 웃음을 그쳤다. 총리보다 오래 웃었다가는 결례일 테니. 최근 몇 달간 둘이서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일단 총리가 되고 나면 부하에게 살짝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심지어 공모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어카트도 이내 웃음을 그쳤다. “팀, 두 배로 간절히 보고 싶었네.” “설마 야단치려는 건 아니시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요.” 그는 농담조로 대꾸했다. 하지만 스탬퍼의 입가에 감도는 초조와 불안을 알아챈 어카트는 권력의 힘을 만끽했다. _p.53 사람이 둘 이상만 모이면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셋 이상이 모이면 정치가 시작된다. 조직에서 꼭 정치가 필요한가, 우리는 왜 정치를 신경 쓰는가. 아니라고 답할 수 없는 건 역설적으로 모두가 카드의 집에 영향을 받는 한 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카드와의 관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선 인식 차이만 있을 뿐 다들 각자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에 어카트가 벌이는 갖은 공작들은 암투나 권모술수라는 단어만으론 함축할 수 없다.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이나 칼을 찔러 넣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힘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본성을 목도했던, “아기의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불린 정치가 마이클 돕스이기에 가능한 수 있는 통찰의 결과이다. |
|
그는 아직 밀려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권력자보다 오래 기억될 이름, 프랜시스 어카트가 펼치는 궁극의 수! “때가 되어도 그는 조용히 가지 않을 것이다. 몇 세기 동안 메아리가 울려 퍼질 정도로 아주 요란하게 퇴장할 것이다. 프랜시스 어카트는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될 것이다.”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은퇴 발표는 언제 할 건가요?”, “연금은 받을 겁니까?”라는 질문을 하며 “이제는 정말 새로운 피가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위기를 부추기는 사람들. 다우닝 가에서 11년을 넘게 보낸 어카트 부부는 그런 압박을 뒤로한 채 마가렛 대처보다 더 오래 해먹겠다는 포부로 3개월 뒤 대선을 욕심낸다. 한편 어카트는 차기 수상으로 정열이 넘치는 원칙주의자, 토머스 메이크피스가 주목받는 걸 지켜보며 점차 자신의 노쇠에 불안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수십 년 전 장교 시절 은밀히 저지른 과오가 시한폭탄처럼 정치 생명을 조여오고, 외교 문제까지 얽혀 대영제국의 일인자라는 위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보다 거대한 권력, 보다 지속적인 권력, 보다 절대적인 권력을 얻고자 멈출 줄 몰랐던 어카트는 『하우스 오브 카드3』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후회나 뉘우침은 없다. 단지 권력으로도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는 게 원통할 뿐. “아니. 하지만 뭐가 또 있어? 이거 말고는 없어. 그래서 토머스 메이크피스와 싸울 거야, 다른 놈들과도 싸울 거고. 내가 숨을 쉬는 한 말이야.” 모티마에게 어카트의 말은 모두 묘비명처럼 들렸다. 그녀는 아주 오랜만에 남편을 꼭 껴안고 축 늘어진 얼굴에 코를 비비면서, 노쇠라는 공허하고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_『하우스 오브 카드3』 본문 중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3』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악, 그렇기에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 어카트조차 손 쓸 수 없는 위기들이 펼쳐지며, 절대 권력자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충성을 다하며 발이라도 핥을 것 같던 어카트의 사람들은 그가 칼날을 목전에 두자 모두 일제히 등을 돌린다. 우리는 그동안 어카트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면서,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악이 응징당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왔다. 그래야 바르고 정의롭게 살 당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야 결국 어카트는 몰락할 것인가. 그는 지금까지 경험치를 총 동원해 어떤 최후의 수를 던질까. 이 질문에 대한 힌트는 『하우스 오브 카드3』 서문의 마지막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프랜시스 어카트의 사악함은 변치 않을 거라고.” 『하우스 오브 카드3』을 읽은 독자들은 “내부자의 시선으로 정치를 들여다보는 소설”, “마지막 챕터들은 전체 시리즈를 완벽하게 묶는 역할을 했다”, “3부작에 걸맞은 최고의 결말이다”라며 이야기 전개에 전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 끝을 알 수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 3부작의 충격적인 결말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약자를 존중하는 사람은 스스로 약자일 뿐이다” 누구도 타인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는 권력에 대한 통찰 마음속을 깊게 찌르는 어카트의 말말말 “지도력은 변화를 주는 것이네. 현 상황을 박살내고 사람들을 박살내지. 그들의 심장과 허리를 박살내고. 필요하면 목숨까지도!” 언제부턴가 중상모략이 판을 치는 형국을 빗대어 ‘『하우스 오브 카드』 같다’는 수식이 언론의 정치면에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이 책은 어떤 실제 사건이나 정치 상황보다 신랄하게 권력, 욕망, 조직, 인간의 실체를 담고 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1, 2, 3』마다 각 장 시작 첫머리에 어카트의 혼잣말 같은 짧은 문장들이 실려 있는데, 이를 통해 마이클 돕스는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한다. “위인은 대개 나쁜 사람들이지. 난 아주 대단한 위인이 될 생각이야”, “외교의 근본 기술은 주고받는 것이 전부라네. 그리고 받고 받고 또 받는거지”, “충성은 개들이나 하지”, “웨스트민스터는 가끔 휴양지로 체르노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곳이지”, “타협하자는 소리는 상어에게 먼저 핥아달라고 하는 것과 같네” 등등, 이는 단지 악랄한 정치가 어카트의 생각이 아니라 누구도 간과할 수 없는 권력의 본질이기에 우리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이로써 마이클 돕스는 어쩌면 평생 실체를 알 수 없는 현실 정치의 일부를 보여준다. 그곳은 모든 이가 권력을 향해 멈추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잔혹한 세계다. “저는 3,000년간 정치인들이 무엇을 했는지 지켜봅니다. 뭐든 간에 3,000년이나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가능성이 크겠죠. 『하우스 오브 카드』는 대부분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세상을 호령한 최강의 사나이지만 결국은 의사당 계단에서 친우들에게 죽임을 당한 남자. 뭐,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_마이클 돕스 권력자의 파워 게임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카드의 집House of Cards’과 같다. 또한 조직 속 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한 장의 카드에 불과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전적으로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란 의미다. 카드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다 보니 구조가 엉성하고 불안하며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일반적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이란 뜻으로 쓰인다. 또한 ‘House’는 우리의 의회 격인 하원을, ‘Cards'는 배팅이 필요한 도박을 은유하기도 한다. 독수리조차도 바람이 불 때 날아야 한다. 그는 노련한 정치인이었지만, 또 한편 남자로 태어났고, 남자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다. 메이크피스의 뺨은 따끔따끔했고, 그의 생각은 만족을 요구하며 짙어져가는 정체 모를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만족. 하원에서 공개적으로 받은 굴욕에 보복함으로써 얻는 만족을 위해, 손에 쥐고 있는 편지로 인한 사적인 모욕에 보복함으로써 얻는 만족을 위해, 어카트가 마리아 부녀의 요구를 거부한 것에 보복함으로써 얻는 만족을 위해, 그리고 클레어를 훔쳐 간 것에 보복함으로써 얻는 만족을 위해. 이 모든 것에 대한 만족을 위해. 지금 당장! _『하우스 오브 카드3』 본문 중에서 사람이 둘 이상만 모이면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셋 이상이 모이면 정치가 시작된다. 그런데 조직이 흘러가는 데 꼭 정치가 필요할까. 아니라고 답할 수 없는 건 역설적으로 모두가 카드의 집에 영향을 받는 한 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선 인식 차이만 있을 뿐 다들 각자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에 어카트가 벌이는 갖은 공작들은 암투나 권모술수라는 단어만으론 함축할 수 없다.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이나 칼을 찔러 넣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힘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본성을 목도했던, “아기의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불린 정치가 마이클 돕스이기에 가능한 통찰의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