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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you Matsumoto ,まつもと たいよう,松本 大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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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09-05-11
직선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작품… 드디어 그의 그림체에 가장 어울리는 포맷인 시대극이 등장했다. 『죽도 사무라이』는 타이요의 만화세계에 있어 영혼의 메이트라 불리는 에이후쿠 잇세이가 원작을 맡아 타이요는 그림에만 전념할 수 있었을 테고, 그 결과 그림체는 더욱 꿈틀거리고 울부짖는다. 이제야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었다고나 할까? 이에 애니북스는 타이요의 첫 시대작 『죽도 사무라이』를 좀 더 꿈틀거리게 만들고자 다른 타이요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방법을 더했다.
첫째, 컴퓨터 서체로 작업하던 것과는 달리 효과음을 전부 손으로 써서 그림 위에 얹었다. 먹이 듬뿍 묻은 붓이 하얀 종이를 타고 내려가며 먹이 다할 때까지 쓰여 내려가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법이다. 둘째, 제목 로고 또한 손으로 쓴 글씨(캘리그래피)로 뽑았다. 한자와는 또 다른 한글의 붓글씨 느낌은 진정한 ‘한국어판’으로 내세우기에 손색이 없는 요소이다. 셋째, 작가의 요구에 따라 <죽도 사무라이 길라잡이>를 수록하였다. 작가의 요청이기도 한 이 설명 페이지는 에도시대 당시 일본의 계급사회는 물론 작품의 개략적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존의 그림체와 사뭇 다른 당대의 그림체를 차용한 삽화가 이채롭다. 무엇보다도 『죽도 사무라이』가 이제까지 한국에 출간된 마츠모토 타이요의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실시간’이라는 점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이 지금까지 번역되어 출간되었기에 다소 시간차가 존재한 게 사실이지만, 『죽도 사무라이』의 경우 현재의 타이요를 알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이다. 『죽도 사무라이』는 일본 쇼가쿠칸(小學館)의 월간 만화잡지 『빅코믹스피리츠』에 연재 중인 작품으로서, 타이요 작품세계의 현재 진행형이기에 그 번역 출간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겠다. 2006년 『하나오』를 필두로 작가주의 일본 만화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보여준 마츠모토 타이요, 그는 이제야 비로소 한국 독자들과 같은 간격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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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에도시대. 현재의 연립주택 격인 나가야에 입주하게 된 떠돌이 낭인 세노 소이치로는 돈이 없다는 명목으로 아끼던 검 쿠니후사를 팔아버리지만, 이는 사실 피비린내 나는 자신의 엄청난 검술을 자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소이치로가 에도에 당도한 후 에도 시내에는 갑자기 수법이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주민들은 옷에 가문 문양도 없는, ‘근본 없는 낭인’인 그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소이치로는 주변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강한 상대를 찾아 돌아다니고, 진검보다도 날카로운 대나무 칼날의 검을 들고 귀신까지 베어버리는 극한의 검술을 보여줄뿐. 한편 소이치로의 이런 말도 안 되는 강함을 알아챈 동네 야경꾼 창잡이 미코시 다이자부로는 소이치로를 예의주시하게 되는데… 과연 소이치로는 피에 미친 악귀인가, 그저 동네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괴짜인가. 그와 함께 다니는 이웃 소년 칸키치 만이 소이치로의 진면목을 어렴풋이 눈치 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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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타이요의 에도시대,
그 꿈틀거리는 작품의 힘! 그의 대나무 칼날은 귀신도 베어버리리… ● 마츠모토 타이요 최초의 시대극! 『핑퐁』『철콘 근크리트』등 이제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대표적 작가주의 만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츠모토 타이요가 처음으로 그려낸 시대작 『죽도 사무라이』가 출간되었다. 이제까지 마츠모토 타이요가 보여준 선 굵은 화풍이 가장 어울리는 배경을 찾은 느낌이다. 규칙 없이 삐져나온 꿈틀거리는 선이 그려내는 에도시대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독자들에게 있어 마츠모토 타이요와 시대극은 어쩌면 지금까지 가장 고대해왔던 이상적 조합일지도 모른다. 『죽도 사무라이』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세계에 있어 선배이자 동반자인 에이후쿠 잇세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는 곧 마츠모토 타이요가 그간 스토리에 있어 다소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림에 매진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고, 그 결과 『죽도 사무라이』의 그림 완성도는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물론 이제까지 그의 작품에서 보이던 ‘강함에 고뇌하는 주인공’ 또한 건재하다. 권투만화『제로』에서 우리가 만났던 고시마 미야비가 공존할 수 없는 강함과 순수함을 함께 지녔듯이 『죽도 사무라이』에서도 우리는 귀신마저 베어버릴 정도로 절대적으로 강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와도 교감을 나누는 괴짜 낭인 세노 소이치로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그려내는 시대극이라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두근두근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죽도 사무라이』는 현재 일본에서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후속권은 계속 출간 예정입니다. ● 러프한 듯 디테일하게! 하지만 읽기 편하게!! 마츠모토 타이요의 작품 특성은 한 마디로 ‘러프함 속에 도사린 디테일’로 요약된다. 의미 없이 등장하는 듯한 인물과 배경 하나하나에는 전부 의미가 부여되어 있어 수많은 만화학도들이 멋모르고 따라했다가 빠져드는 ‘마츠모토 타이요式 주화입마’의 원흉이 되었다. 『죽도 사무라이』또한 얼핏 보면 이제까지의 작품처럼 러프함 속에 디테일을 잔뜩 심어 놓았지만, 시대극에 최초로 도전하는 마츠모토 타이요는 『하나오』에서 보여주었던 대중성을 다시 보여준다. 시대극에서도 여지없이 선보이는 특유의 카메라워킹은 물론 배경까지 하나의 등장인물로 여겨질 만큼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연출 방식은 여전하지만, 『죽도 사무라이』는 갸웃거림 없이 술술 읽혀 내려간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2000년대 후반 작품 성향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러한 대중성은 그가 해외 번역판에 꼭 수록해달라고 요청한 권말 부록, <죽도 사무라이 길라잡이>에서도 강하게 묻어난다. 일본 원서에는 없는 해설 페이지에는 고풍스런 그림체로 작품의 배경과 당시 일본사회의 계급 구조에 대해 간략하지만 강렬하게 설명한다. 이제까지의 작품들에서 전력질주로 다른 작품들과의 격차를 벌려놓은 마라토너 타이요가 이제 연단에 늘어선 시민들 하나하나와 악수를 나누며 골인 지점으로 향하는 느낌이랄까. 작품 안에서 글쓴이와 그린이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