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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ya Honda,ほんだ てつや,譽田 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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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기분이 어떤 건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
물론 남자니까 한두 번 싸움이 붙은 적은 있다. 하지만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주먹질을 한 적은 없고, 하물며 칼이나 쇠 파이프 같은 흉기는 쥐어본 적도 없다. 싸움에 지면 ‘저 개자식,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정도의 욕설은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진심은 아니었다. 학교나 직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상대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짓는 나, 그리고 교도소에 수감되는 내 모습.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짓게 된다. ‘말도 안 돼. 한순간의 분노 때문에 인생을 통째로 날리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살의라는 비현실적인 감정을 구깃구깃 구겨서 창밖으로 내던진다.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살인사건은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불행한 우연이라고, 전체 인구를 따져보면 지극히 낮은 비율로 발생하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럴 테고. 나도 평생 그런 일에 엮이지 않고 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아마도,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 p.5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물론 그 두 사람은 우메키 요시오와 아쓰코를 의미한다. 수사원은 마야의 양해를 얻어서 목적지를 마치다 경찰서로 변경하고 경찰서 취조실에서 사정을 더 청취했다. 고다 야스유키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살해됐는가. 너는 그 상황에 같이 있었는가. 하지만 마야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취조실이라는 환경이 안 좋은가 싶어서 응접실로, 또 식당으로 이동하여 청취를 계속했지만 더 이상 진술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가지고 온 사람은 선코트마치다 403호를 가택수사하던 강력계 수사원과 감식계 수사원이었다. 그 집은 7평 반의 거실 겸 부엌 겸 식당, 3평이 조금 넘는 방 두 개, 욕실과 화장실, 각 방에 딸린 반 평 정도의 수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든 문과 창문에 맹꽁이자물쇠를 달아놓아서 각 방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욕실이었다. 방마다 지문을 채취하고, 유류품과 증거품을 압수하고, 상해 행위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루미놀 검사도 실시했다. 그러자 욕실 전체가, 바닥, 벽, 욕조 모두 루미놀 반응으로 새파랗게 되었다. 그 정도의 혈흔이 부착된 것을 보면 분명 상당량의 출혈이 있었다. 모두 마야가 흘린 피였다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즉 욕실 벽과 바닥에 흘렀던 피는 다른 누군가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 p.28 아마 지불계획서인가, 그런 걸 같이 쓰게 했을 겁니다. 말하자면 위자료죠. 매달20만 엔 정도였을 겁니다. 쓰게 하는 중에도 이것저것 했습니다. 펜치로 비틀기도 하고 담뱃불로 지지기도 하고. ……요시오 씨가요. “너, 남의 여자 팬티 벗겨서 뭐 하려던 거냐.” 그렇게 말하면서 팔뚝 안쪽이나 허벅지 안쪽을 펜치로 힘껏 비틉니다. “이 여자랑 하고 싶은 거냐?” 하고……. 고다 씨는 내내 사과했습니다. 울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도중까지는 대답했지만 요시오 씨는 정말 집요했습니다. “하고 싶잖아, 하고 싶잖아” 하면서 성기 끝을 살짝 펜치로 잡아 으스러뜨리기도 하고……, 당연히 피가 납니다. 피부도 홀라당 벗겨지고 이상한 살점 같은 게 보였습니다. “계속하면 고추가 너덜너덜해질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하고 물으면 고다 씨는 당연히 “안 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야 당연한 대답인데, 그러면 “왜 안 되는데? 이 여자랑 하고 싶어서? 이 여자랑 하고 싶으니까 고추가 너덜너덜해지면 안 되는 거지?” 하고 묻는 겁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시간이든 같은 걸 계속해서 물어요. 그러다 보면 결국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쓰코 씨와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끝장입니다. 요시오 씨는 눈빛이 달라집니다. 눈빛이라고 해야 하나,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게 되고. 크게 뜬 상태가 되어…….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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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짐승의 무리, 그 정점에는 그 남자가 있었다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그녀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학대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아쓰코를 마주한다. 그녀는 자신과 요시오가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하는 끔찍한 진실, 선코트마치다 403호, 그곳은 짐승의 소굴이었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는 지옥도 그 자체. 그러나 그 지옥을 만들어낸 요시오라는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한편 같은 동네의 어느 연립주택, 신고는 사랑스러운 연인 세이코와 동거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곰을 닮은 남자가 식탁에 앉아 볶음밥을 먹고 있다. 세이코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소개하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사진 속의 아버지와는 분명 다르다. 이 남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남자의 가방 속에서 발견한 검붉은 액체는 대체 뭘까? 남자의 수상쩍은 행동을 감시하던 신고는 점점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끔찍하다” 보도 제한까지 걸린 엽기적 존속 연쇄살인 소설화 사람을 먹이로밖에 보지 않는 짐승 같은 인간이 교묘한 말로 먹이를 하나둘 꾀어 재산과 정신을 빼앗는다. 결국 직계가족끼리 서로 학대하고 폭행하고 죽이게 만들고는, 그 시체를 다지고 삶고 믹서로 걸쭉하게 갈아 흘려보냄으로써 존재의 흔적조차 깡그리 지워버린다. 이런 것은 현실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끔찍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소설보다 더 잔인했다. 2002년 3월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 한 소녀의 신고로 시작된 학대 사건은 곧 3대에 걸친 일가족 일곱 명이 희생된 연쇄살인 사건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딸이 부모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누나가 동생을 죽이고 시체까지 해체한 존속살인이었다. 그 정점에서 이들을 협박하고 이간질하고 고문하고 조종하며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 것이 소설에서는 ‘요시오’로 등장하는 마쓰나가 후토시라는 남자였다. 일본 정부는 너무나도 엽기적인 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보도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때문에 『짐승의 성』 연재로 이 사건을 처음 접한 많은 독자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농밀한 묘사와 메스 같은 예리함의 작가 혼다 테쓰야 짐승에 한없이 가까운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다 작가는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접하고 이 사건이야말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고 생각하고는 각종 문헌과 수사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소설화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름다운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으니까. 작가라면 실재하는 공포에, 끔찍한 현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각오를 해야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짐승의 성』, 현실적인 현실을 너무나도 리얼하게 그려낸 다시없을 문제작이다. 메스를 들이대는 듯한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정신이 쇠약해질 정도의 범죄 묘사, 경찰 조직과 수사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어우러지며 ‘무섭지만 좋은 미스터리를 읽었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독자들은 이 소설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공포를 느끼게 된다.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평범한 마을, 그 어딘가 실제로 사람들이 갇혀 있다가 차례차례 죽어간 것이다. ‘나라면 결코 당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은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다 보면 ‘나라도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옮겨간다. 그러고는 문득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소설 속 요시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사람은 주변에도 있다.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사람, 독점욕과 질투가 상상 이상으로 심한 사람,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람……. 우리는 인간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곳이 이미 짐승의 성인 것은 아닐까? ― 『짐승의 성』에 쏟아진 극찬 혼다 테쓰야의 최고 걸작. 잔인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역겨운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게 되고 결말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엽기적인 표현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주었으면. _ 아마존 재팬, 사토푱 묘사가 너무 대단해서 기분이 몹시 나빠지기도 하고,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지만,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탁월하다. 인간은 정말로 사소한 계기로 짐승이 될 수 있다. 현실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_ 독서미터, 코세이파파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저자의 의도도 충분히 전달되는 헤비급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리 팬이라면 반드시 추천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작중의 묘사를 생각하면 추천이 꺼려지는, 심상치 않은 문제작입니다. _ 아마존 재팬, Rockin' Surgeon 별 하나. 하지만 졸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문장이나 이야기의 완성도는 오히려 매우 높다. 그렇다면 왜 별을 하나밖에 주지 않았느냐면, 내용이 너무 그로테스크해서 끝까지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살육에 이르는 병』도 힘들게 읽었지만, 이것은 더하다. _ 아마존 재팬, 하루 엄청나게 어두운 내용이라 담담하게 글자를 읽어나가는 일에만 집중했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버리면 기분이 나빠지게 될 것 같았으니까. 며칠 동안 읽기는 너무 힘든 내용이라, 단번에 읽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신이 휘청거린다. 읽으면서 ‘나는 인간이야, 짐승이 아니야’ 하고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해버렸다. _ 독서미터, 아카네코 한동안 꿈에서 시달릴 정도로 강렬했다.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건을 참고로 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분이 가라앉는다. 신고와 세이코는 행복하기를 빈다. _ 독서미터, 아야코 마스이 읽으면서 무섭고 처절해서 울었던 것은 처음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이상하리만치 압박감과 현실감을 받았다. -독서미터, 키보 그 어떤 악당보다,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는 악당. 읽으면서 나조차도 “빨리 죽여서 편하게 해줘” 하고 빌게 되었다. _독서미터, 이시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