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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자전거는 평화와 사랑입니다
자전거와 함께 한 일 년 2006년5월 ~ 2007년 5월 마무리 ― 한 해 동안 자전거와 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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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최종규는 우리말 운동과 헌책방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가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의 유고를 정리하기 위해 충청북도 충주에 내려가 살면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오가던 1년 동안을 일기처럼 기록한 글모음입니다. 지은이는 충주에서 살면서 교통수단을 자전거 중심으로 하기로 하고 어디를 가든 자전거와 함께 합니다. 그에게 자전거는 철저하게 생활 자전거입니다. 전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출발은 자전거로 시작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서울에서 충주로, 충주에서 서울로, 부산으로, 제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썼지만 이 책을 자전거 여행기가 아니라 생활기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지은이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이야기가 소박하게 담겨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는 느낄 수 없는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과 행복함이 화려한 수사 없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자전거문화가 얼마나 열악한지,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부딪히며 느낀 그대로를 적어 놓았습니다.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도로정책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보통 일상복에 헬멧도 없이 등에는 헌책방을 돌며 필요한 책을 사 모은 배낭을 짊어지고 가슴에는 사진기 가방을 맨 채 신발은 거의 검정고무신을 신고 자전거를 탑니다. 이 모습은 남들 눈에 기인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은이는 자동차는 물론이고 텔레비전, 세탁기에 냉장고까지 집에 두지 않고 사는 고집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불편을 감수하는 생활을 우리는 그저 한 별난 사람의 별난 행동으로 보아 넘기기에는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주변 환경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를 부추기며 물질적 욕망의 만족만이 행복인줄 착각하게 하는 현대문명의 최면에 우리들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있습니까? 지은이는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좀 더 따뜻하고 한결 여유롭게 해주는 매개라고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속도에 의지하여 바라보는 각박한 세상을 자전거는 천천히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바로 자전거가 내 삶으로서 거듭나는 것입니다. 속도를 재촉하며 경쟁을 삶의 기본으로 삼고 하루하루 자신을 힘겹게 소진하며 사는 현대인에게, 정말 느리게 사는 지은이 최종규는 바보스럽지만 우리시대에 숨어있는 보석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다보면 생태적 삶이 이시대의 코드로서 유행하는 요즈음 과연 진정한 생태적 삶이 무엇인지 묻게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