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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플라크 저택의 소녀
호두 껍데기 속의 갓난아기 해적의 전리품 오두막의 괴짜 교수 비밀의 섬 릴리퍼트 사람들을 만나다 걸리버의 실수 작은 사람들의 삶 고래 사냥 독재자 등장 화해 요정의 선물 도덕적인 문제 브라운 양과 맞서다 발각 덫 사냥꾼 그래드그내그 무모한 도전 지하 감옥에 갇히다 사라진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서 교수의 희망사항 수색대를 조직하다 문이 문이 아닐 때 늘어난 포로 라퓨타와 말의 나라 요리사의 활약 달밤의 복수 못 말리는 주지사 인과응보 마리아의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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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사람을 뱃전 밖으로 내민 널빤지를 걷게 해 죽이는 해적이 되어 살인이나 다른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상상을 한 적은 있지만 나쁜 짓을 저지를 못된 심성을 가진 아이는 아니었다. 부모들이 지르는 비명을 즐겁게 들으며 가슴이 미어지는 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을 습관적으로 훔치는 유괴범은 더더욱 아니었다. 마리아는 곧바로 아주머니가 갓난아기의 어머니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작살에 찔린 것에 화가 나기는커녕, 갓난아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를 돌려줄 수밖에 없는 건가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기를 돌려주고 싶지 않은 유혹이 강하게 일었다. 이렇게 아이를 줍게 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마리아는 알았다. 천년만년 산다 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라. 솔직히 말이다. 여러분이라면 탁 트인 곳에서 합법적으로 주운, 살아 있는 2.5센티미터짜리 아이를 아이의 부모나 친척에게 돌려주고 싶겠는가? --- pp.23-24 갑자기 릴리퍼트인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손에 쥐고 있는 초콜릿을 먹는 것을 멈추었고, 여인들은 모두 비단 손수건에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러더니 모두들 포장도로의 한쪽 구석으로 가서 교장 선생과 뭐라 뭐라 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마리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교장 선생이 마리아에게 왔다. 그러고는 어색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우리 릴리퍼트인들은 문명국들 사이에서 이런 물건의 거래가 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습니다. 400스프러그가…… 아가씨, 아씨, 낭자, 우리의 불행한 조국으로부터 가져온 보물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과거의 영화를 기념하는 기념물로 보관해 왔습니다." 마리아는 스프러그가 뭔지 알고 있었다. 릴리퍼트인들을 발견한 뒤에『걸리버 여행기』를 미친 듯이 읽은 덕분에 스프러그가 고대 릴리퍼트의 금화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맙소사, 이건 선물이에요. 아무도 값을 치를 필요가 없어요. 제가 저금통을 털었고 교수님이 물건들을 사주셨어요. 만약 브라운 양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저는 죽은 목숨이에요. 교수님과 저는 우리의 사랑을 담아 여러분에게 그냥 주려고 이 선물들을 산 거예요." "선물이라니, 아가씨……." 교장 선생은 뜻밖에도 슬픈 말투로 말하며, 거미줄에 걸린 작은 이슬방울 같은 눈물을 오른쪽 소매에 똑똑 떨어뜨렸다. "이런 어마어마한 선물은, 아가씨……." 교장 선생은 눈물 세 방울을 더 떨어뜨리고는 이어 말했다. "……그 긴 세월 동안, 아가씨, 아씨, 숙녀, 낭자, 이런 선물은……." 가여운 교장 선생은 말을 맺지 못하고 결국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하루에 다 받아들이기에는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이다. 마리아는 사려 깊게도 뒤로 돌아 그들이 마음을 추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 pp.65-66 "그가 회복된다고 해도 너는 여전히 릴리퍼트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거야." "저는 그 사람들한테 따돌림을 당했어요." "그래. 알겠다. 자, 마리아, 지금부터 너는 이 일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해. 이건 아주, 아주 기이한 상황이야. 너는 어린애지만 아주 커. 그들은 어른이지만 아주 작아. 자, 네가 집안일로 골치가 아픈 어른이라고 가정하고 네 기분이 어떨지 한번 상상해 봐. 네가 집세 문제로 법무사를 만나기 위해 런던 행 기차를 타려고 접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그려 보렴. 그래서 네가 역으로 가고 있는데 키가 12미터인 어린 소녀가 울타리를 넘어와서는 너를 번쩍 들어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데려가서 내려놓고는 자기는 아이젠하워 장군이라면서 너는 독일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생각해 봐. 그럼 얼마나 화가 나겠니. 네가 놓쳐 버린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내달리는 소리가 들리고 말이야." "그렇지만 제가 장난을 친 것은 그 사람들 가운데 몇몇뿐이에요." "그래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 말이야. 만약 너에게 굴복하면 그들은 그들의 영혼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것이고, 여왕과 백성 역할 놀이를 하느라 경제생활은 혼란에 빠질 거야. 네가 그들에게 아무리 다정하게 대해도 그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 "저는 그들을 도왔단 말이에요.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초콜릿하고 비행기를 사주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비행기를 원한 것도 아니고, 또 초콜릿만 먹고 살 수도 없어. 그들은 먹고살기 위해 할 일이 있어." --- pp.123-124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자 마리아는 밖으로 나와 기념탑의 문을 잠근 다음 자기 방 침대로 돌아갔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마리아는 빙 둘러?는 길을 통해 '황야'로 향했다. 위에서 볼 수 없게 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정오가 되기 전에 뉴턴 기념탑에 도착했다. 브라운 양은 기념탑 꼭대기에 있는 망원경 끝에서 천문대 창 너머로 속치마를 흔들고 있었다. 목사는 기념탑 바닥에서 망치로 문을 내리치면서 도와달라고 애처롭게 소리치고 있었다. 말플라크의 땅은 둘레가 약 40킬로미터이고 요리사를 제외하면 그 안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구조될 희망은 거의 없었다. 호러스 월폴은 일찍이 이 지역을 가리켜 '그들이 정원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지방'이라고 묘사했다. 마리아는 잠시 기다렸다가 아치형의 진달래 속 식물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 문으로 조심조심 다가갔다. 그리고 목사가 여전히 문을 쾅쾅 때리고 있는 동안 문의 자물쇠를 살며시 열고는 떨기나무 숲 속으로 슬며시 가서 지켜보았다. 목사와 브라운 양은 점심 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렇게 치마를 흔들고 문을 내리쳤다. 그러다 갑자기 인내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분노가 치민 목사가 말을 듣지 않는 문에게 벌을 내리는 심정으로 문손잡이를 잡고 흔들었다. 당연히 문이 확 열렸다. 목사는 분노에 찬 콧노래를 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브라운 양이 계단을 구르다시피 해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목사와 브라운 양은 문이 계속 열려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진즉 문을 힘껏 열어 보지 않았냐며 서로를 비난했다. 두 사람은 씩씩대며 각자의 침대로 갔고, 마리아가 숨어 있는 난쟁이들한테 가든 말든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 잠을 자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했다. 마리아는 생각했다. '두 사람이 이번 일로 교훈을 좀 얻었겠지. 아이를 밖으로 나가게 한 다음 미행해서 친구들이 있는 비밀 장소를 찾아내려고 하다니, 흠. ' --- pp.187-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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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난 소녀 마리아는 원래 대단히 부유한 공작가문의 후손으로, 둘레가 40km에 달하는 대저택의 주인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유산을 한 푼도 안 남기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망가져 가는 광활한 저택에서 못된 가정교사와 후견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저택 안의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인공 섬으로 탐험을 떠난 마리아는,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작은 정원에서 키가 15센티미터인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왔던 소인국 릴리퍼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리아는 많은 노력 끝에 소인들의 친구가 된다. 그러나 곧 탐욕스런 가정교사와 후견인 목사에게 이들의 존재가 발각되고, 마리아의 친구들과 가정교사 일당 사이의 쫓고 쫓기는 대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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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 마당에서『걸리버 여행기』의 소인들을 직접 만난다면?
어린 시절 자기 손바닥 위에 올라올 만한 작은 크기의 사람을 만나서 친구가 되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만약 그런 사람들을 진짜로 만난다면 대체 그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씩씩하고 당찬 고아 소녀 마리아에게 바로 이런 마법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했던 릴리퍼트 소인들이 마리아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인간을 피해 숨어 살던 작은 사람들의 친구가 된 마리아, 그리고 이들을 팔아넘기려는 못된 가정교사와 후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대소동! 마리아는 과연 욕심 많은 어른들에게서 친구들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의 Violet Book.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꿔 보았을 상상 속 사건들이 눈앞의 현실이 된다! 재미있는 문학작품을 읽은 후 그 후의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거나, 아쉬웠던 부분의 이야기를 새롭게 고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 일이 아마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조너선 스위프트 원작의 『걸리버 여행기』가 실제 사실의 기록이라는 가정에서 태어난 패러디 동화로, 『걸리버 여행기』이후에 전개된 소인국 릴리퍼트의 역사와 영국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만약 소인국 사람들이 영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면? 그들은 어떤 이유로 건너오게 되었으며, 자신들보다 몇 배나 크고 힘센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을까? 그러다 결국 커다란 인간에게 모습을 들킨다면? 그런데 이 커다란 인간이 걸리버 같은 모험가도, 어른도 아닌 자그맣고 순진한 고아 소녀라면? 이런 상상력을 통해 태어난 작품 『마리아의 비밀 정원』에서, 우리는 씩씩한 소녀 주인공을 따라 아기자기하면서도 배꼽이 빠질 만큼 유쾌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모험의 재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작 『걸리버 여행기』가 그랬듯이 이 작품에 녹아 있는 풍자 정신과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 서로 크기가 다른 사람과 만났을 때 우리는 그들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자세로 다가가야 할까? 그들의 삶을 존중하여 내버려 두어야 할까,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까? 우리의 주인공 마리아도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웃인 괴짜 교수의 조언 아래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천천히 익혀 나간다. 아서 왕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시리즈 『과거와 미래의 왕』으로 영미문학계에서 이미 명성이 높은 T. H. 화이트는 이 작품 『마리아의 비밀 정원』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화이트가 남긴 유일한 동화책으로,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아이디어와 맛깔 나는 문장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릴리퍼트 소인들에 대한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와, 이들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어우러져 『걸리버 여행기』 못지않은 재미와 수준 높은 풍자를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피터팬』의 계보를 잇는 클래식 판타지의 걸작 /b>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고 상상을 통해 곧잘 꿈꾸었을, 그야말로 '아이들의 판타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소인족, 고아 소녀, 못된 가정교사, 주인공의 재산을 노리는 후견인, 귀족의 대저택, 비밀에 싸인 정원, 지하 감옥 등 그야말로 동화적인 설정을 강렬한 등장인물과 통통 튀는 재치로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무엇보다 재미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캐릭터와 사건들, 악당들을 골탕 먹이는 악동 같은 소녀 주인공과 '요정 여왕 티타니아의 꿈에서나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소품들, 대저택 말플라크와 마리아의 조상들에 대한 과장되고 유머 넘치는 묘사, 그리고 독자의 마음을 기막히게 짚어 내는 작가의 능청스러운 개입 등 이 작품이 가진 매혹적인 요소들은 영국 동화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문학과 예술과 역사의 집합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러디 요소들을 곳곳에 감추고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발견하는 만큼의 재미를 더해서 느낄 수 있다. 기발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좀 더 성숙한 독자들은 거기에 더해 『걸리버 여행기』와 다른 문학 작품들로 연결되는 패러디와 풍자의 재미를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상상력을 일깨워 주는 동화다운 동화이자, 사회에 대한 예리한 인식과 진보적인 가치관므 담고 있는『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