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카시미라 셰트의 다른 상품
최경원의 다른 상품
부희령의 다른 상품
|
라만랄은 테이블보를 집어 들었다.
"너희 어머니가 수놓는 법을 가르쳐 주셨니? 이거 예쁘다. 아누를 치르고 우리 집에 올 때 이걸 가져와." "뭘 가져올 수 있을지 잘 몰라요." "그런 건 걱정하지 마. 너만 오면 내가 원하는 건 다 오는 거야." 라만랄이 말했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숙였다. 속눈썹 사이로 라만랄을 흘낏 바라보니,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만랄은 내가 자기 집으로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왜 나는 라만랄을 훔쳐보게 되는 걸까? 왜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걸까? 라만랄은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내 팔찌를 만졌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흥분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손을 뺐다. "어머니가 우리를 보면 어쩌려고요?" 라만랄이 속삭였다.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이제 나는 또 집을 떠날 거야.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어. 너는 나를 잊어서는 안 돼. 알았지?" 내 가슴은 이제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라만랄에 대한 감정으로 터질 것 같았다. --- pp.43~44 나는 정말로 화가 나서 소리치고 울부짖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아무도 내 머리카락에 손대지 못하게 할 거예요!" "릴라, 우리는 관습을 따를 수밖에 없어." 전통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다. 나는 디왈리 같은 전통 축제들을 함께 즐겼다. 축제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은 나를 비참하게 만들 뿐, 어느 누구에게도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누가 이런 일을 처음 시작했어요? 왜 그래야 하죠? 내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나요?" 큰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것이 엉터리 같은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불끈 치밀어 올랐다. "난 그런 관습 따위 따르고 싶지 않아요. 내 팔찌와 귀고리, 내 가그리 포울카를 갖고 싶어요. 모두 돌려받고 싶어요. 모두 다요." 내 목소리는 커졌고, 떨렸다. 날 억제할 수 없었다. 아빠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말했다. "미망인은 미망인답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해." --- pp.70~71 여러 달 동안 사비벤 선생님은 나에게 신문을 읽으라는 숙제를 내주었고, 이제 그것은 습관이 되어 버려 나는 매일 신문을 읽게 되었다. 올해는 케다 주의 농부들이 풍년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11월에 전쟁이 끝났고, 그래서 이제는 더 많은 군인이 필요 없게 되었다. 처음에 신문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농부들의 형편이 어떤지, 정치 지도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쟁에서 어느 나라가 이겼는지에 대해 무관심했다. 이제 나는 그런 사건들이 서로 바퀴에 붙어 있는 살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퀴살 하나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닐지라도, 그것은 현재에서 미래를 향해 세상을 굴리는 바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작년 가뭄 때 아빠가 간디지의 사티아그라하에 참여했던 것, 송아지 마니가 죽은 것, 올해 많은 비가 내린 것, 전쟁 때문에 물가가 오른 것 등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들이 내 삶과 연관되어 있었다. 나는 풍년이 들고 평화가 찾아온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랐다. --- pp.217~218 |
|
인도 브라만 계급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소녀 릴라는 아홉 살에 결혼을 하고 열세 살에 시댁으로 들어가는 의식인 '아누'를 기다리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아누를 1년 앞두고 남편 라만랄이 죽자, 그 순간부터 릴라는 삶의 모든 즐거움에서 소외되어 '구석에 머무르는' 미망인의 삶을 살게 된다. 1년간 머리를 깎고 갈색 옷만 입은 채 집 밖에도 나갈 수 없는 애도기간을 보내며 절망하고 있던 릴라에게 어느 날 학교 교장인 사비벤 선생님이 찾아온다.
현명한 스승 사비벤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 영국의 지배에 대항하여 비폭력 저항운동 사티아그라하를 펼치고 있는 마하트마 간디의 행적을 들으며 릴라는 마침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
|
2007년 미국 학부모 선정 금상 도서
2007년 국제독서협회 선정 '국제사회를 위해 주목할 만한 책' 2008년 미국 아동문학협회 선정 '언어·예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2008년 아동·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 베스트10 2008년 미국 아동도서협회 선정 우수 도서 전세계 아동문학계가 극찬한 최고의 성장소설! 부당한 운명을 딛고 일어서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 『릴라가 꿈꾸는 세상』은 문학작품이, 그리고 어린이 책이 지녀야 할 매력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국제독서협회는 인도 문화 고유의 향기와 강한 사회의식을 함께 머금은 이 작품을 국제사회를 위해 어린이들이 읽어야 할 소설로 선정했고, 미국 아동문학협회는 이 소설의 아름다운 문장과 문학성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자녀가 있는 미국의 학부모들이 2007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아동문학 가운데 자신의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최고의 책으로 망설임 없이 『릴라가 꿈꾸는 세상』을 선택했다. 부당한 관습에 맞서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열어 가는 열세 살 소녀 릴라의 성장 이야기인 동시에, 과거 세대의 잘못을 딛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는 역사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이 시대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작품이다. 릴라가 꿈꾸었던 세상,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 모든 세대는 지난 세대가 다져 놓은 바탕 위에 서 있습니다. 내가 교육을 받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고모할머니 세대가 부당한 관습에 저항해 온 덕분입니다. 나의 조국 인도의 이전 세대들은 자유, 남녀평등, 카스트 제도의 폐지를 위해 싸웠고, 그런 노력들은 내가 지금 걸어가는 길을 평탄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고모할머니를 비롯하여 인도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 저항운동을 하며 싸웠던 수많은 선조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릴라가 꿈꾸는 세상』은 작가 카시미라 셰트가 자신의 고모할머니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한 세기 전 작가의 고향 인도는 조선시대 양반사회와 마찬가지로 '카스트제도'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다. 높은 신분의 여자들은 미망인이 되면, 비록 열세 살 소녀라 하더라도 삶의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고 영원히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살아야만 했다. 한편 이 시대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식민지 시대이기도 했다. 인도의 남자들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쳤던 마하트마 간디를 따라 부당한 지배자에게 대항했다. 그러나 낡은 관습 아래 억압된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고통은 깨닫지 못했다. 릴라는 이러한 시대에 저항하여 자신의 삶을 되찾은 여성들을 대표하는 주인공이다. 릴라는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와 민중시인 나르마드의 사상을 받아들여 용기 있게 일어나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작가 카시미라 셰트는 자아를 찾아 가는 릴라의 모습과 독립운동 속에서 의식의 눈을 떠가는 인도 민중의 모습을 같은 방향으로 그려 나가며 『릴라가 꿈꾸는 세상』을 개인 차원에 머무르는 이야기가 아닌 인류를 위한 이야기로 한 수준 끌어올렸다. 작가의 말처럼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릴라 세대가 다져 놓은 바탕 위에 서 있으며, 이 작고 연약한 소녀의 이야기는 분명 꿈 많은 청소년들이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