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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Nostl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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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는 화가 나지도 분노하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로테는 궁금했다. 때때로 로테는 혼자 놀이를 했다. 이런 놀이었다. 집 문까지 열 걸음에 가면, 그러면…… 휴지통까지 일곱 걸음에 가면, 그러면…… 화장실까지 세 걸음에 가면, 그러면…….
‘그러면’의 다음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뭔가 유쾌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좋은 일을 뜻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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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 두 집이 함께 화장실을 써야 하는 공동 주택에서 살고 있는 열한 살 소녀 로테. 로테는 자기 방도 따로 없고, 손님이 오면 침대로 쓰고 있는 소파까지 내주어야 하는 아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로테에게 일주일에 밀크캐러멜 세 개와 맞바꾼 혼자 쓸 수 있는 멋진 화장실이 생긴다. 로테는 이 화장실에 틀어박혀 손전등으로 그림자놀이를 하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어른들에게 욕설 편지를 쓰기도 하고, 괴팍한 마이어 부인을 골탕 먹일 계획을 짜기도 한다.
이런 로테의 곁에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는 남자친구 문디가 있다. 문디는 로테를 위해서라면 마이어 부인의 현관문 열쇠 구멍에 접착제를 채워 넣는 것도, 엄마의 장밋빛 드레스를 걸치고 여자 흉내를 내는 것도, 놀이 기구를 탈 돈을 갖다 바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충직한 남자친구이다. 하지만 어느 날 로테 앞에 마이어 부인의 조카 아들 슈를리가 나타나면서 로테와 문디의 관계는 조금씩 비틀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