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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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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동심을 노래하다!
* 자그마한 일상이 내면의 노래가 되다! 1998년 등단(조선일보 동시) 이후, 동시와 동화로 꾸준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견 작가 이미옥의 동시집이 출간됐다. 총 3부로 나위어진 51편의 시에는 우리 주변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이 배어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상들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잔잔하면서도 예리한 관찰이 녹아 있는 시들을 읽다 보면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아이들은 왜 바쁜지, 우리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녹록하지 않은 삶들을 가까이, 그리고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다.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세심함이 동시를 읽는 아이들의 마음결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 색깔 속에 묻어난 사계절의 풍요로움 이 동시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 별로 나위어진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색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색들은 계절의 다양한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학교를 생각나게도 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떠올리게도 한다. 제1부 ‘구름이랑’에서는 파랑과 하얀색의 어우러짐이 묻어 나온다. 바람에 질질 끌려가던 파도 하얀 거품 손으로 갯벌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줄무늬를 만들었어요. 파도무늬 줄줄 새겨진 길 따라 꽃게들이 커다란 집게로 하늘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노을을 데려왔어요. _「쥐었다 폈다 하면서」 전문 배나무 아래 주차된 자동차 지붕 위로 분분히 날린다 점 점 점 내려앉는 배 꽃잎들 바람은 배나무 주인 몰래 배 꽃잎 한 상자 배 꽃잎 두 상자 자동차 지붕 위에 실어 놓는다. _「주인 몰래」 전문 제2부 ‘털갈이하는 강아지풀’에서는 가을의 풍요로움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감색과 갈색의 풍경들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집보다 감나무가 더 큰 집, 우리 동네 가을이 가장 많이 사는 집, 감들은 그 집에 다 들어가지 못해 담 밖으로 길게 나와 있어요. _「감나무 집」 부분 으그그 힘든 다리 폈다 접었다, 허리 동그랗게 구부러지도록 할머니는 도토리를 주워 왔어요. 방앗간에서 찧어 온 도토리 가루 진땀 쑥쑥 뽑아내면서 ‘나 혼자 다 먹을 거야.’ 주문처럼 외우면서 할머니는 도토리를 쑤었어요. _「할머니표 도토리묵」 부분 제3부 ‘고약한 은행알’에서는 노랑과 연두색이 계절의 풍성함을 잘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숙제한 걸 깜빡하고 온 아이의 심리가 담긴 시도 재미있다. 가방 메고 신발 신고 바나나 입에 물고 허겁지겁 나오다 비 오잖아. 우산 챙겨 나오는데 아, 신발주머니! 다시 신발주머니 들다가 문득 스케치북 준비물 생각이 났다. 다 됐지? 학교까지 가서야 아차! 숙제한 걸 안 가져왔다. 어떡하지? 하늘이 노랗다. _「아차!」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