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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람들은 왜 마지막 순간에 차선을 바꾸는가
1장 | 왜 다른 차선은 항상 차가 빨리 빠지는 것처럼 보일까 * 교통이 정체되면 우리 두뇌는 어떤 혼란에 빠지는가 닥쳐! 하나도 안 들려 | 왜 쳐다 봐? |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운전을 할 때 |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2장 | 자신이 모범 운전자라는 생각이 착각인 이유 * 우리는 누구나 과대망상에 빠질 수 있다 로봇이 운전을 못하는 이유 | 내 운전 솜씨는 어떤가 3장 | 운전 중 눈과 마음은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는가 *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때 눈은 그저 보는 척만 하는가 온 정신을 운전에 집중해야 해 | 운전 중 눈에 보이는 물체와 현상은 실제와 많이 다르다 4장 | 개미 세계에 없는 교통 체증이 인간 세계에만 있는 이유 * 교통 체증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자 대안에 대해 생태계 최고의 교통 전문가 | 로스앤젤레스를 움직이는 신의 손 | 교통 흐름과 인간의 본성 5장 | 여성이 남성보다 정체를 많이 유발하는 이유 * 교통 체계 속에 숨겨진 문화 심리적 비밀 이야기 대체 이 사람들은 죄다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왜 우리는 효율적으로 주차하지 못할까 6장 | 왜 도로의 추가 건설은 통행량 증가로 이어질까 * 통행량 증가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 이기적인 통근자 | 교통 문제에 획기적인 처방은 거의 없다 7장 | 위험한 길이 더 안전하다 *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시스템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통계 고속도로의 믿을 수 없는 진실 | 천천히, 정말 천천히 달리는가 | 교통공학의 치명적 결함 8장 | 교통에 숨겨진 세계, 교통이 말하는 문화 * 운전할 때 드러나는 국가적 성향과 지역적 특성 굿 브레이크, 굿 경적, 굿 럭 | 뉴욕 시민은 왜 무단횡단을 하는가 | 위험한 통계학 9장 | 그 차는 왜 위험한가 * 슈퍼볼 경기가 있던 일요일, 맥주를 마시고 몬태나 지역을 운전하는 이혼남 닥터 프레드가 모는 픽업트럭에 동승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반무의식적 공포 | 정지해야 할까, 그냥 가야 할까 | 안전이라는 위험 에필로그 | 새롭게 받은 운전 교육 주석 역자후기 | 운전자와 보행자, 즉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교통심리백서 찾아보기 |
Tom Vanderbi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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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등에 사용되는 빨간색과 초록색은 적합한 선택이었을까
1923년에 실시한 어느 조사에서 열 명 중 한 명꼴로 색맹이라 신호등의 색이 회색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만약 빨간색이나 초록색 색맹과 관련이 없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신호등에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색맹인 사람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신호등이 지금과 같이 빨간색과 초록색이라는 기호로 굳혀진 것은 보행자보다 운전자 편의로 교통체계를 갖추다 보니 도로는 가능한 많은 차가 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통제하려던 데서 기인한다. 즉 오늘날 도시의 도로가 자동차 주행 외에도 다른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운전자 위주로 운행 및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로봇이 운전을 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 뇌수술 전문 외과의를 뺀 나머지 모든 사람이 매일 하는 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바로 운전이다. 운전은 무려 1,500개 이상의 ‘작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기술이다.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설 때마다 운전자는 주변 환경을 분석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성을 예측한다. 또한 도로에서 제 위치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분석해야 하고 속도가 적절한지 판단해야 하며 수많은 결정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마일당 20개)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서 지난밤에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서 본 출연자를 떠올리기도 하고 아기가 탄 경우 우는 아기를 달래기도 하며 때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까지 한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한 직선 거리를 운행한 자동차 운전자가 수집한 정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 결과, 2피트(1피트는 30.48센티미터)마다 분석해야 할 정보가 하나씩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간에 30마일을 가야 할 경우, 그 시간에 운전자가 분석해야 할 정보 아이템은 무려 1,320개로 이는 분당 약 440개 단어에 해당한다「3」. 쉽게 말해 멋진 사진을 보면서 다른 행동도 하고 동시에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렇게 높은 수준의 이해능력을 지녀야 하는 운전은 입력된 값에 따라 출력을 하는 로봇이 하기에는 역부족인 활동인 것이다. ---2장 중에서 * 지나치게 익숙한 길이 더 위험하다 한 연구진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몇 시간 (지루한 분위기에서)을 계속 운전하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이때 뇌파 탐지기 및 눈의 움직임에서 피실험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의식 없이 운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전체 시뮬레이션 시간 중 3분의 1을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운전했다. 드라이브캠이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 멍한 시선으로 운전하는 운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운전하면서 집중하는 것은 왜 그리 힘든 것일까? 우리의 눈과 마음은 왜 운전 중에 우리를 배반하는 것일까? 심리학자는 운전을 ‘과잉 학습 행동overlearned activity’이라고 부른다. 일단 기술을 익히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실 어떤 활동이든 과잉 학습을 해놓아 숙달되면 다음부터는 살아가는 것이 편해지는데, 우리는 그러한 패턴으로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 편리하게 살아간다. 그러면 프로 테니스 선수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테니스 선수의 서브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복합적 요인을 담아 서브 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서브에 익숙해질수록 선수는 일일이 모든 단계를 생각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서브를 할 수 있다. ---3장 중에서 * 개미의 교통 방식은 왜 탁월한가 신세계 군대 개미New World army ant로 불리는 개미 종족은 세상에서 최고의 통행 질서를 보여준다. 그것은 개미들이 분비하는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이 도로 표지판이나 도로에 그어진 하얀 점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그어놓은 페로몬 선은 생각보다 넓고 길어서 인간 세계의 고속도로 같은 역할을 한다. 만약 개미의 출퇴근길이 고속도로와 같다면, 그래서 한쪽은 나가고 한쪽은 들어오는 양방향 길이라면 개미들은 어떻게 한쪽 선은 출근 차선이고 다른 한쪽 선은 퇴근 차선이라는 것을 아는 걸까? 빈손으로 나가는 개미와 먹을 것을 끌고 오는 개미는 분명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지 않을까? 나가는 경우 더 빨리, 더 많은 개미가 움직일 텐데 이때 나가는 차선에 정체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개미들은 어느 차선이 나가는 차선이며 자신들이 닦아놓은 도로에서 누구에게 우선통행권이 있는지 어떻게 아는 걸까? 이러한 의문을 연구한 동물심리학자는 군대 개미 세상에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규칙’이 발달해 있다고 설명하며 파나마에서 비디오로 촬영한 군대 개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비디오로 확인해본 ?과 개미의 고속도로는 2차선이 아니라 3차선이었고 누가 어느 차선을 이용할지 확실히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먹이를 찾으러 출근하는 개미는 3차선 중 양극단 차선, 즉 두 개의 차선을 이용하는 반면 먹이를 갖고 돌아오는 개미는 가운데 차선 하나만 이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개미의 세계에서는 추돌 사고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을까? 드물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3차선 출퇴근 고속도로 방식 덕분에 교통 흐름은 늘 원활하다고 한다. ---4장 중에서 * 전 세계 어디에나 통용되는 1시간 통근 원칙의 실체 교통법을 연구하다 보면 신기한 사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는 곳이 아프리카의 시골 마을이든 미국의 대도시든 상관없이 매일 통근시간에 1.1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물리학자 케사레 마르체티Cesare Marchetti는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일하러 가는 데 소요된 시간을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자동차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인간은 통근을 위해 1시간 정도를 할애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동굴 본능cave instinct’이라고 부르는 특징 때문에 인간은 이동의 욕구 (더 많은 땅과 자원을 확보하고 더 많은 친구를 만나는 것 등)와 집에 머물려는 욕구 (인간은 밖에 나가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더욱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려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1시간 내외라는 것이다. ---5장 중에서 * 10분을 기다리게 만드는 10초의 호기심 돌 사고 때문에 차선을 임시로 폐쇄하든 아니든 추돌 사고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 한 건이 발생하면 사고가 일어난 차선뿐 아니라 다른 차선이나 건너편 방향을 달리는 차선 모두 차량 수용 능력이 12.7퍼센트 떨어진다. 그 이유는 구경하는 차량들 때문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모두 구경하는 것을 자기만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워 꼭 그 광경을 보려는 심리가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장면을 보기 위해 모든 운전자가 속도를 늦추는데, 경제학자 토머스 셀링은 이때 운전자당 보통 1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물론 사고가 발생해 이미 10분이나 기다린 상황에서 10초 정도 더 걸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운전자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 앞에서 그처럼 속도를 낮추고 10초간 사고 현장을 구경한 운전자 때문에 자신이 10분간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다. ---5장 중에서 * 위험한 길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 신호등이 없는 로터리가 신호등이 있는 일반 교차로보다 더 안전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설계 덕분이다. 일반 교차로는 교차로에 혹시 추돌 자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추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추돌 사고의 50퍼센트가 교차로에서 발생한다. 4방향 교차로에는 교통 전문 엔지니어가 ‘상충conflict’ 지점이라고 부르는, 즉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 무려 56군데나 존재한다. 그중 32개 지점은 차가 다른 차를 들이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며, 나머지 24개 지점은 차가 보행자를 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다. 그런데 같은 지역에 로터리를 설치하는 경우, 이 상충 지점을 16개로 감소시킬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만나는 교차로가 운전할 때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매우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교차로에서 운전자는 교통 신호를 보는 동시에 다른 차도 봐야 하고 회전도 신경 써야 하는 등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록색 신호를 받고 교차로에 들어오는 운전자의 경우 곧 신호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조급하게 운전한다. 어떻게 하든 초록색 신호를 받고 있을 때 교차로를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6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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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인간 내면의 축소판이자 우리 사회의 청사진이다!”
책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마지막 1초까지! 결코 멈출 수 없는 매혹적인 심리 이론의 대향연! 매일 아침 자동차와 버스,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심리과학교양서! 출간 즉시 전 세계 언론과 지식 리더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내셔널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사회·심리학 분야의 독창적 걸작! 난폭 운전은 정말로 위험할까? 추돌 사고는 왜 날씨와 도로 상황이 좋은 날 많이 발생할까? 옆 차선 차들이 더 빨리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운전자의 태도는 남성 운전자와 어떻게 다를까? 왜 인간은 교통 정체 상황에서 한없이 기다릴 수 있는 걸까? 왜 10분짜리 사고 때문에 100분간 정체가 지속되는 걸까? 고속도로 전용차로제는 교통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까? 대형 트럭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 왜 코펜하겐에는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뉴욕에는 그토록 많은 걸까? 혼란 그 자체로 보이는 뉴델리의 도로 상황은 실제로도 그처럼 엉망진창일까?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도로 위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교통 이야기! 심리학을 기반으로, 사회학과 문화인류학, 정치학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지식 융합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의 방대하면서도 심오한 연구 성과와 전 세계 운전 전문가 및 교통 공무원들과의 인터뷰를 총망라한 이 책은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매일 계속하는 운전이라는 행동이 신체, 정신, 기술이 뒤엉켜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유발되는 결과물인지 증명한다. 밴더빌트는 인간이 지닌 지각적, 정신적 한계에 의거해 운전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형편없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는 자동차로부터 보행인들 보호하기 위하여 채택한 대책이 어째서 사고를 유발하는지와 더불어 더 위험할 것 같은 로터리가 실제로 안전한 이유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운전은 한 사람의 정신세계뿐 아니라, 사회의 정체성과 성격, 국가의 문화와 환경까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소재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다. 왜 내가 선택한 차선은 늘 막히고, 옆 차선은 뻥뻥 뚫리는가. 교통체계와 사람들의 운전습관 이면에 숨어 있는 사회문화적 논리와 인간 본성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심리교양서! 어느 날, 아무 질문이나 던지면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나 의견을 주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이 수없이 댓글을 다는 미국의 지식검색사이트 애스크메타필터(Ask Metafilter)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왜 어떤 차선은 다른 차선보다 더 잘 빠져나가고 어떤 차선은 꽉꽉 막히는지 궁금합니다. 왜 마지막 순간에 차선을 바꾸는 사람이 훨씬 앞서나갈 수 있는 걸까요? 이제는 제 습관이 되어 버린 ‘마지막 순간에 끼어들기’가 정말 잘못된 걸까요?” 이 질문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았는데 그들은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열정과 신념을 담아 글을 올려주었다. 댓글을 달아준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정직을 신조로 삼고 언제나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차선을 일찍 바꾸는 운전자에게는 정직하고 올바른 영혼을 지닌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반면, 마지막에 차선을 바꾸는 사람에게는 잘난 척하는 바보로 평가받았다. 한 응답자는 매우 솔직한 댓글을 달았다. “안타깝게도 끼어드는 사람들은 그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곧바로 길이 막힐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직하게 운전하는 불과 몇 대의 차들을 앞서나가려 하는 것이죠. 그들은 마치 매우 급하고 중요한 용무가 있는 것처럼 운전하는데, 문제는 그런 썩은 인간이 끼어들도록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 약한 얼간이가 꼭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직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는 더 느려터지게 되는 거죠. 정말 불합리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불행히도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네요.” 두 번째 사람들은 첫 번째 부류가 예의 바르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폐가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에 차선을 바꾸는 것은 고속도로의 최대 용량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며, 그러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모두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의 의견이 왜 이렇게 분분한 것일까? 이처럼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분명 같은 운전면허시험을 보고, 같은 도로를 주행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차선을 바꾸는 결정이 교통 문제보다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도로가 도로교통법상의 법규와 고유의 특징을 지닌 단순한 장소이기보다 인간의 수많은 행동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도로는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분석되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생각해보라. 도로가 아니면 서로 다른 연령, 종교, 사회계층, 성별, 정치적 신념, 라이프스타일, 심리적 성향 면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모이는 도로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될까? 사람은 왜 운전을 하면서 특정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특정한 방법으로 운전하도록 미리 두뇌에 입력되어 있는 것일까? 여성 운전자의 태도는 남성 운전자와 어떻게 다를까? 요즘 운전자는 몇 십 년 전에 비해 훨씬 더 야만적으로 운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 변한 걸까? 도로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일까, 아니면 그곳만의 원칙이 존재하는 또 다른 사회일까? 출간과 동시에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책 『트래픽(김영사 刊)』은 이러한 모든 궁금증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의 방대하면서도 심오한 연구와 전 세계 운전 전문가 및 교통 공무원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해 쓰인 이 책은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매일 계속하는 운전이라는 행동이 인간의 심리와 정신, 신체와 기술이 뒤엉켜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유발되는 결과물인지를 명쾌하게 증명한다. 지금까지 매일 달리던 도로 위의 세상을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찬찬히 바라보라! 그동안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도로위의 미스터리를 색다르게 조명한 새로운 시도! 1950년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만든 「모토마니아Motor Mania」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사랑스럽지만 행동이 좀 굼뜬 개 ‘구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이 개는 미스터 워커Mr. Walker라고 불릴 정도로 예의바르고 정직한 ‘전형적인 시민상’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심지어 발밑에 지나다니는 개미조차 밟지 않으려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새들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소심한 시민이었다. 그런 미스터 워커가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인격이 완전히 뒤바뀌었던 것이다. 미스터 워커는 운전대만 잡으면 미스터 휠러Mr. Wheeler로 변했는데, 이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인격체로 정지 신호를 무시해 다른 차를 놀라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도로가 자기 것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안하무인임에도 자신은 매우 훌륭한 운전자라고 착각하는 진상 그 자체였다. 흥미롭게도 그는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력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다시 착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미스터 워커로 돌아온다. 디즈니는 이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공간, 즉 차 안에서 사람들이 평소와 달리 어떻게 변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도로위에서 벌어지는 현상 이면에 깔린 ‘인간의 비현실적인’ 면이다. 저자는 모두가 당연시하는 교통 환경에 대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관찰해보겠다는 의도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은 이제까지 아무 생각 없이 다니던 도로에서 운전할 때, 걸어 다닐 때, 자전거를 탈 때, 그리고 그밖에 다른 활동을 할 때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차분하게 관찰한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운전을 매우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는 면허증과 운전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운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수고스러운 환경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다. 우선 우리는 교통법규에 따라 운전해야 하며 어떤 장소에서든 그 장소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또한 운전하면서 자신이 수집한 정보 중 어느 것이 옳은지 분석하고 장차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해야 한다. 특히 어떤 결정을 할 경우 그 결정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위험 부담을 계산해야 한다. 한마디로 운전은 신체 감각은 물론 모든 두뇌 기능을 동원해야 하는 총체적인 활동이다. 책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마지막 1초까지! 결코 멈출 수 없는 매혹적인 심리 이론의 대향연! 매일 아침 자동차와 버스,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 우리는 매일 누구나 도로를 밟으며 살아간다. 운전자는 자동차 안에서 핸들을 잡고 도로에 바퀴를 내밀며, 보행자는 자신의 두 다리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인도를 누빈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할 때 버스나 택시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이처럼 마치 공기나 물처럼 가장 가까이서 쓸모 있게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원리와 심리학적인 이론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교통과 운전 습관’에 대해 처음으로 ‘교통학’ 이외의 학문적 메스를 들이댄 책이 바로 『트래픽』이다. 오랜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조사, 치밀한 현장 분석을 통해 심리, 사회, 문화, 인류, 경제학적인 논리를 통해 파헤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운데다 탄탄하다.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상황과 법칙을 가설하고, 이를 통해 심리적 효과와 신드롬별로 재구성한 저자의 논리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또한 특유의 시니컬한 농담과 재치 있는 비유는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왜 인간은 교통 정체 상황에서 한없이 기다릴 수 있는 걸까? 왜 10분짜리 사고 때문에 100분간 정체가 지속되는 걸까? 다른 차의 진로를 방해하면서 주차할 경우 평소보다 주차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걸까, 아니면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더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고속도로 전용차로제는 교통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까, 반대로 정체를 더 악화시킬까? 대형 트럭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 우리가 어디에서 운전하며 차 안에 누구와 함께 타고 있는지가 운전 방법에 영향을 미칠까? 왜 코펜하겐에는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뉴욕에는 그토록 많은 걸까? 혼란 그 자체로 보이는 뉴델리의 도로 상황은 실제로도 그처럼 엉망진창일까, 아니면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나름의 질서가 있는 걸까? ‘교통’을 주제로 이렇게 다양하고 새로운 이슈들을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마주하는 도로와 운전에 대해 그동안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명제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게다가 ‘교통’이라는 다소 전문적인 주제로 쓰인 책인데다 분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아마존닷컴에서 선정하는 ‘이 달의 베스트 북’으로 선정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뉴욕타임스〉에서 장기간 인문·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콘텐츠의 완성도와 권위를 증명하기도 했다. 풍부한 미주와 인용은 저자의 성실성과 이 책의 진정성을 반영하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하다. 운전과 교통체계에 관해서 이보다 더 방대한 이슈를 다룬 책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