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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디틀로프 라이헤는 1977년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이후 작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골든햄스터 프레디의 모험을 다룬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간『햄스터, 햄스터를 구하다』는 골든햄스터 프레디가 주인공인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자 한겨레아이들 높은 학년 동화 18번째 작품이다. 개발과 자연 보호, 공존의 지혜를 묻는 환경 동화! 흔히 개발과 자연 보호라는 가치가 충돌될 때 개발업자나 정부는 개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에만 몰두하느라 파괴되는 자연이나 야생 동물의 삶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반면 환경 보호론자들의 경우 보호만을 제일의 가치로 내세워 타협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개발을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공존의 지혜가 필요한 지점이다. 『햄스터, 햄스터를 구하다』는 개발과 보호라는 가치가 부딪혔을 때,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닌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을 던져주는 동화다. 누군가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아무 이유도 없이 부수고 그 자리에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어떨까? 이 책에서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들판에 아무 통보도 없이 자동차 공장을 세울 계획을 세우는 인간과 그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한 야생 햄스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프레디가 있다. 글을 읽고 시를 쓰는 시인 햄스터인 프레디는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프레디는 야생 동물을 대변하면서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문제를 중간에서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중재자의 역할을 보여준다. 골든햄스터, 야생 햄스터를 구해 내다. 글을 읽고 시를 쓸 줄 아는 특별한 햄스터 프레디. 주인이던 소피가 자라면서 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 과정을 어깨 너머로 함께 하면서 자신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생긴 것이다. 어느 날 낮잠을 자던 프레디는 엄청난 비명 소리에 잠을 깬다. 그 소리는 바로 야생 햄스터들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다급하게 지른 비명이었다. 그때부터 프레디의 ‘동지 구하기 작전’이 시작된다. 프레디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친구들이 있다. 프레디의 현재 주인인 존 대장과 그의 여자 친구 리자, 그리고 말썽꾸러기이긴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기지를 발휘하는 기니피그 친구들과 늘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고양이 윌리엄 경이 그들이다.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야생 햄스터들을 찾아 나선다. 야생 햄스터들의 근거지를 찾던 프레디 일행은 어떤 구멍을 빠지게 된다. 이후 야생 햄스터들이 살고 있는 땅속 동굴로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야생 햄스터들의 성찬식에 참여한다. 프레디는 성찬식을 주재하는 사제 프론조가 불안에 떠는 야생 햄스터들의 마음을 이용해 곡식을 갈취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이 사실을 폭로하지만 사제에 대한 햄스터들의 믿음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한편 프레디는 들판을 헤매다가 동물 보호 단체인 ‘콘울프’가 쳐놓은 덫에 빠져 콘울프의 사무실로 옮겨진다. 콘울프는 야생 햄스터들의 존재를 알고 그들을 구해 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 프레디는 야생 햄스터들을 들판에서 나오게 한 다음 콘울프 사람들과 머리를 모아 두 번째 작전인 ‘시장 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시장 작전’을 위해 시장의 집에 몰래 잠입해 밤새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프레디 일행. 밤새 햄스터들에게 시달리느라 잠을 설친 시장은 다음날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과연 시장은 야생 햄스터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사를 중단할까? 프레디와 친구들의 세 번째 작전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풍자와 유머가 돋보이는 동화 『햄스터, 햄스터를 구하다』는 고작 하루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사건과 에피소드들이 지루할 틈 없이 전개가 된다. 프레디와 친구들이 야생 햄스터를 구하기 위해 몇 가지 작전을 세우고 펼쳐가는 과정이 마치 탐정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다. 상황은 긴장의 연속이지만 유머나 농담을 통해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도 보여준다. 오랫동안 해온 세밀화 작업을 토대로 소박한 유머를 보여주는 화가 윤봉선의 그림도 글에 여유를 더한다. 또한 이 책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별하지만 예민하기도 한 햄스터 프레디 뿐 아니라 늘 콤비로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기니피그 엔리코와 카루소,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고양이 윌리엄 경, 야생 햄스터들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따뜻한 마음의 인간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욕심만 챙기려는 시장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인간관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도록 도와준다. 야생 햄스터들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프레디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을 꼭 닮았다. 또한 안병옥 소장(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추천글처럼 “야생 햄스터들을 돕고자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프레디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꼭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발도르프학교 추천도서 자연을 닮은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독일의 대표적 대안교육인 발도르프. 이미 전 세계에 800개 이상의 학교가 세워질 만큼 많은 나라에서 그 교육 이념에 공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교육과정에 다양한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독일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자신들의 이념에 합당한 약 480종의 양서를 선정해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1995년 설립되어 독일과 북유럽의 동화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경기대학교 아동·청소년 문학연구실은 이런 흐름에 주목해 독일 발도르프학교 추천도서들을 기획·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해『재미 뚝!』『할머니의 마지막 선물』이, 이번에 『햄스터, 햄스터를 구하다』가 출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