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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하러 가거나 외양간이나 진료소에서 환자를 돌볼 때 나는 종종 “쇼엔 박사님, 제가 닮은꼴 영혼을 돕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내가 늘 하는 대답은 이렇다. 버림받거나 집이 없거나 학대받는 동물을 발견해 자신의 삶 속으로 데려오라. 그 친구와 함께 살며 최대한 사랑을 베풀고 돌봐주라. 그리고 친구에게서 그와 똑같은 사랑과 호의를 받아들이고 그런 식으로 둘이 함께 성장하라. 여러분과 친구의 삶은 이전과는 딴판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여러분의 영혼은 활짝 꽃을 피울 것이다. 그들의 잔과 여러분의 잔은 진정 사랑으로 넘칠 것이다! --- p.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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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간 유대관계는 신비일 수도 있고, 깨우침을 줄 수도 있고, 마술일 수도 있다. 이것은 현대 문명이 망각한 결속을 일깨우며 생명에는 서양 과학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종간 유대관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람과 동물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큰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그저 사람에게 식량이나 제공하고 애완동물로서 기쁨이나 주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동물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 앞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다.
--- p.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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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과 댄 그린 부부가 체중이 2kg 정도 되는 네 살배기 개 프린세스를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섰을 때
(……) 혈관 육종은 비장으로 전이됐으며 이미 지름이 13cm나 돼 배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간에도 지름이 1cm나 되는 종양이 자라 기껏 3주 정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두 사람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남은 시간이나마 프린세스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오랜 세월 프린세스가 두 사람에게 준 사랑에 대한 작은 선물이었다. (중략) 프린세스는,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고 감정의 문을 닫은 채 내성적으로 변해 얼마나 상대방을 아끼고 고맙게 여기는지 표현하지 않게 됐던 이 노부부를 변화시켰다. 개와 사랑하는 감정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그 경험을 살려 가족과 친구에게도 감정표현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 (……) 프린세스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까? 커다란 종양이 뱃속에 가득 차서 3주밖에 못 살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1년이나 살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분명한 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그린 부부가 보여준 사랑이 어떤 의술보다도 강한 힘을 발휘한 것임을 안다. (……) 이 풍요로운 지구를 모든 거주 생물과 함께, 서로 존중하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은 지상 명령이다. 두 발 짐승이든 네 발 짐승이든, 지느러미가 달렸건 날개가 달렸건 비늘로 덮였건 간에 말이다. --- pp.109~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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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캐럴이라는 독신 직장여성(50세)이 열네 살 먹은 아들 스콧과 독일 셰퍼드 킹을 데리고 내 사무실로 찾아왔다.
(……) 셋 중 캐럴만 건강해 보였다.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잘 걷지를 못하는 스콧은 나와 악수도 하지 않고 절뚝거리며 의자에 가 앉더니 내내 아무 말 없이 딴 생각에 빠진 듯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열두 살 먹은 킹도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았는데 뒷다리가 약한지 몸을 질질 끌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 캐럴은 침착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킹이 퇴행성 척수병과 고관절 이형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꼭 도와주셔야 해요. 킹은 스콧에겐 삶의 전부거든요.” 스콧은 2년 이상 라임병을 앓아왔는데 얼마 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먹는 약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아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었다. 스콧의 아버지는 캐럴과 이혼, 관계가 아주 소원했다. 그래서 스콧이 심하게 아픈 몇 달 동안 24시간 내내 침대 곁을 떠나지 않고 돌봐준 것은 킹이었다. 스콧이 움직일 때 킹은 절룩거리는 다리를 끌고 뒤따라 다니며 넘어지지 않게 도왔다. “제 아들은 킹을 위해 살고, 킹은 아들을 위해 살고 있어요. 킹이 죽는다면 제 아들도 무너지고 말 거예요.” (……) 병약한 개와 어린 친구의 운명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스콧에게서 삶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 pp.2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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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락사를 위한 주사를 놓아야 할 시간이 왔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주사기를 들었다. 미건은 천천히, 전혀 망설이는 기색 없이 앞발을 내밀었다. 내가 미건의 생명을 구해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미건이 다른 레트리버의 생명을 구해줄 때 그랬던 것처럼. 미건은 그렇게 지혜로운 영혼의 고요한 기품을 보이며 이 세상을 떠났다.
미건은 내게 동료 이상이었다. 나는 ‘주인’과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동물’과 ‘사람친구’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두 종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한쪽에 치우친 용어로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건은 심오한 스승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 p.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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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위한 새로운 모색 ― 대체수의학
“자연적이고 전체적인 접근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을 택해 현대 수의학에서 가장 적절한 것과 결합시켜 동물에게 적용한다.” 한 가지 치료법만이 답이 될 수는 없다. 선택할 만한 좋은 방법이 많은데 굳이 한 가지 치료법에만 매달릴 필요가 있겠는가? 서양의학의 독단적인 사고방식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 앨런 쇼엔은 동양의 침술로 시작하여 동?서양의 약초학, 영양요법, 동종요법, 척주 지압요법 및 그 밖의 다양한 대체요법에 관심을 기울였다. ≪닮은꼴 영혼≫에서 그는 “동양과 서양 의학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수의학과 대체 의학을 접목시킴으로써 수의학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통합적 의술을 소개하고 있다. 21세기 생명과 환경을 위한 강력한 처방 “우리는 다른 모든 생명과는 별개인, 고립된 DNA 조각이 아니다. 사람과 동물은 같은 환경의 일부, 곧 우리 주위에서 살아 숨쉬고 사랑하는 모든 동물과 놀라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 큰 선물을 얻는 닮은꼴 영혼이다.” 만약 우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면, 만약 우리가 다른 종에게 해를 끼친다면 결국에는 우리도 고통을 받게 된다. 우리 행복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종을 파괴하는 것 역시 우리의 유일한 거처인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가 돼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앨런 쇼엔은 우리가 동물에게 마음을 열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들이 사는 환경을 향해서도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상의 많은 종들이 사라지고 생태계가 황폐해져 가는 이 중요한 시점에 우리는 모든 생명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환경을 보존하지 않는다면 자연계와 우리를 연결할 수 있는 동물친구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 종은 다른 모든 종에 의존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자기 보존을 위한 진정한 외침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의 치유, 동물의 치유, 환경의 치유. ≪닮은꼴 영혼≫에서 앨런 쇼엔은 이 세 가지 목표를 강조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환경과 동물을 치유하지 않고는 우리 몸의 질병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애완동물과 사랑의 유대를 맺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다른 동물, 환경,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면 세상은 아주 다르게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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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애완동물을 키우는 걸까?”
― 우리 사회 동물 신드롬에 대한 반성적 고찰
가축은 대개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식량을 주는 등 분명한 혜택을 준다. 그러나 애완동물은 그런 게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 거대한 사회적 현상이 존재하는데도 그에 대한 진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작년 한국애견연맹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은 약 150만 가구, 국내 전체 인구 대비 애완동물 보유 비율은 10%를 넘으며 관련업체는 약 4,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애완동물 시장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곳곳에 애완동물 전문상점이 번성하고 전문화?세분화된 동물전문병원이 성업 중이며, 애완동물 미용실까지 생겨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동물 성형수술이 유행한다고 하며, 100만 원짜리 개집에 17만 원짜리 맞춤옷 등 명품 애완용품까지 등장했다. 온갖 방송매체에서 인기 있는 오락 프로그램들은 역시 ‘동물’을 주제로 한 프로들이다. 그야말로 요즘 사회 분위기는 ‘동물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회가 비인간화되고 소외감을 많이 느낄수록 사람들은 상호 경쟁적이고 적대적이기까지 한 인간과의 교류나 접촉보다는 각종 애완동물을 그 자리에 대치하는 경향으로 변하게 된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이를 사회 병리적 현상이라 규정하고,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쪽에서는 보호받아야 할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불법 수렵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 못지않게 호사를 누리는 애완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지구의 또 한편에서는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극단의 상황 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저 사람에게 식량이나 제공하고 애완동물로서 기쁨이나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동물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 앞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다.” 이 풍요로운 지구에서 동물은 오랜 세월 인간과 더불어 살아왔다. 아니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훨씬 전에 그들은 이 행성의 주인으로 살고 있었다. 영원히 계속되는 진화의 고리에서 우리는 가장 최근에야 생겨난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스스로 동물을 돌보는 존재라고 여겼다.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이며, 동물은 사람에게 종속된 존재에 불과하므로 그런 존재로 취급해야 된다는 인간 중심적인 오만에 사로잡혀 있다. 동물은 인류에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주요 식량원이 되고, 다른 쪽 끝에서는 사랑이 넘치는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19세기 들어 애완동물이 늘어나면서 동물이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사람의 건강과 행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내견이나 치료견,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을 만큼 동물 보조(/매개) 치료(Animal Assisted Therapy)나 세라페트(Therapet:애완동물 치료)는 차츰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이러한 혜택들은 사람과 동물 간의 건강한 유대를 기본으로 한다. 동물과 사람 간의 유대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에 모두 도움을 주며, 동물은 우리에게 우애와 무조건적 사랑과 보호와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인간성을 고양시킨다. ≪닮은꼴 영혼≫에서 앨런 쇼엔은 동물에 대한 더 높은 차원의 인식과 존중이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얼마나 큰 혜택을 주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유대로 생명을 치유한다 ― 동물보조치료/세라페트 “이 풍요로운 지구를 모든 거주 생물과 함께, 서로 존중하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은 지상 명령”이라고 역설하는 앨런 쇼엔은 사람과 동물이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가 아니라 특별한 영혼의 유대로 연결된 존귀한 동반자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앨런 쇼엔은 수의사인 자신을 도와 다치거나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동물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미건(골든 레트리버)을 지켜보며 진정한 ‘치유’의 의미를 배웠고, 우리에게는, 우리와 닮은 세상의 모든 영혼과 동지적 유대를 맺을 수 있는 힘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술회한다. ≪닮은꼴 영혼≫을 통해 그는 의학은 약과 수술이 전부가 아니며 영양섭취, 운동, 사랑, 동정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종과의 의미 있는 유대를 통해 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닮은꼴 영혼≫은 사람과 동물의 정신적?감정적 유대가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게 함으로써 결국 서로를 치유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암에 걸렸으면서도 당뇨병에 걸린 사람 친구가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개, 자기도 죽을병에 걸렸으면서 병든 사람 친구를 돕기 위해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독일 셰퍼드의 이야기, 악성 종양에 걸려 3주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강아지가 노부부의 사랑으로 1년을 행복하게 살다 죽은 이야기, 들개에게 습격 받아 피투성이가 된 새끼 염소를 돌봐주는 개 등,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 동물과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물을 더 잘 돌보고, 동물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특별한 방법 “동물을 잘 돌본다는 것이 멋있는 옷을 사 입히거나 털을 예쁘게 깎느라고 수십만 원을 들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동물이 건강할 수 있게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첫 단계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스스로 동물을 돌보는 존재임을 자처한 이상 우리에겐 동물의 마음과 몸과 정신을 존중하고 보살필 의무가 있다. 따라서 단지 운동과 영양섭취에 좋은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따뜻한 감정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닮은꼴 영혼≫은 동물들을 더 잘 돌보고, 우리와 동물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한다. 영양분이 풍부한 먹이를 주고, 몸에 이상이 없는지 매주 ‘자연스러운 진단’을 하는 것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으로 동물 친구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들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동물친구와 함께 나누는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치유 잠재력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 앨런 쇼엔은 동물과 함께 하는 공동 명상이나 긴장 완화, 마음이 일치하는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것, 동물의 시각으로 세상 보기, 칭찬과 감사 등 동물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 우리와 동물의 관계 및 주변 세계와의 연결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