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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리뷰 총점9.2 리뷰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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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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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8*210*30mm
ISBN13 9788984313712
ISBN10 89843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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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대는 문에서 가장 가까운 벽면의 오른쪽 구석에 있었다. 발치 바로 맞은편에 다른 침대가 있었는데, 워낙 바짝 붙여둬서(그래야 문을 열수 있었다) 나는 다리를 접고 자야 했다. 다리를 뻗고 자면 그 침대 주인의 등허리를 차버릴 수 있어서였다. 그는 라일리 씨라는 초로의 남자로, 탄광에서 ‘지상’ 근무를 한다는 일종의 기계공이었다. 다행히 그는 새벽 다섯 시면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나가면 몇 시간은 다리를 펴고 잘 수 있었다. --- p.12

그들이 하는 일은 보통 인간의 기준으로 보자면 거의 초인적이라 할 만큼 엄청나다. (……) 그게 얼마나 힘든지는 시늉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삽질은 서서 할 때 더 쉬운 법이다. 삽을 움직일 때 무릎과 허벅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게 되면 그 부담을 팔과 배 근육으로 다 떠안아야 한다. 다른 조건들도 작업을 딱히 더 수월하게 해주는 건 아니다. 덥고(제각각이지만 경우에 따라 숨 막힐 정도다), 탄진은 목구멍과 콧구멍을 틀어막으며 눈썹에 자욱하게 쌓이며, 그 비좁은 공간 안에 있으면 기관총 소리처럼 시끄러운 컨베이어벨트의 소음이 끝없이 들려온다. --- pp.33~34

이윽고 세 번째로 천장이 무너졌는데, 이번엔 몇 시간 동안 바위를 치워주지 못했고, 그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해준 광부는(그 역시 한번 바위에 깔린 적이 있었는데 운 좋게도 머리를 다리 사이에 파묻은 덕분에 숨 쉴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게 특별히 섬뜩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중요한 건 그 ‘날품팔이’가 작업장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매일같이 사고를 예상하면서도 거길 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일하러 가기 전에 아내에게 꼭 키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나중에 그녀는 나에게 그가 키스를 해준 지가 20년이 넘었다고 하더구먼.” --- p.62

그러나 문제는 슬럼을 부수면 다른 것들까지 부숴야 한다는 점이다. (……) 이러한 변화는 중산층에게는 맥주 한 잔을 마시러 1~2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하는 성가신 정도의 문제겠지만, 노동자 계층에겐 선술집이 일종의 친목 클럽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적 생활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슬럼 거주민들을 번듯한 집으로 이주시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긴 하지만, 우리 시대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그들이 누려온 자유의 마지막 흔적까지 박탈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 pp.94~96

3페니로 고기는 얼마 못 사지만 ‘피시 앤드 칩스’는 충분히 살 수 있다. 우유 한 파인트가 3페니고 ‘순한’ 맥주도 4페니나 되지만, 아스피린 1페니에 일곱 알이며 차는 4분의 1파운드 한 다발로 40잔을 짜낼 수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모든 사치 중에서도 가장 값싼 도박이다.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라 해도 당첨금에 1페니를 걸어봄으로써 며칠간의 희망을(그들 말대로 “삶의 이유가 되는 무언가를”) 살 수 있는 것이다. --- p.120

노동 계급의 가정에서는(실업 상태 아닌 비교적 살 만한 가정을 말한다)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따스하고 건전하고 인간적인 공기가 있다. (……) 특히 겨울날 저녁에 차를 마시고 난 뒤, 조리용 난로에선 불꽃이 춤을 추고, 난로 한쪽에선 아버지가 셔츠 차림으로 흔들의자에 앉아 경마 결승전 소식을 읽고, 어머니는 다른 한쪽에 앉아 바느질을 하고, 아이들은 1페니 주고 산 박하사탕 때문에 행복해하고, 개는 카펫에 드러누워 불을 쬐는 정경을 볼 수 있는 집은 정말 가볼 만한 곳이다. --- p.157

번민 끝에 결국 얻은 결론은 모든 피압제자는 언제나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언제나 그르다는 단순한 이론이었다. 잘못된 이론일지 모르나 압제자가 되어본 사람으로 얻을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나는 내 자신이 단순히 제국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인간의 모든 형태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다. --- pp.200~201

평범한 노동자에게, 이를테면 토요일 밤 아무 선술집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유형에게, 사회주의는 더 많은 임금과 더 짧은 노동 시간과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사람이 없는 것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 혁명적인 유형에겐, 즉 기아 및 실업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하고 고용주의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오른 유형에겐, 사회주의란 압제에 저항하는 일종의 구호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진정한 노동자라면 그 누구도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보다 심각한 의미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그가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보다 더 진정한 사회주의자인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그가 정통 마르크스주의자와는 달리 사회주의란 곧 정의와 상식적인 양식(良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훀기 때문이다. --- pp.236~237

기계의 기능은 일을 덜어주는 것이다. 완전히 기계화된 세상에서는 모든 지겨운 고역은 기계가 해줌에 따라, 우리는 보다 흥미로운 것들을 추구하기 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말해놓고 보니 참 근사한 일 같다. (……) 그러나 금세 이런 질문이 나온다. 다른 무얼 한단 말인가? 그들은 ‘일’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도록 ‘일’에서 해방된 듯 보인다. 그러나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니란 말인가? --- pp.265~266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서는 파시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자면 파시즘이 상당한 해악뿐만 아니라 약간의 장점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 파시즘은 악랄한 절대 권력이며, 권력을 잡고 유지하느라 쓰는 수법도 워낙 악랄해서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마저 그 이야기는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파시즘의 근간이 되는 정서, 즉 사람들을 처음 파시즘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정서는 그리 한심한 게 아니다. --- p.287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며, 사회주의는 난센스가 제거된 뒤의 정의와 자유를 뜻한다. --- p.296

거기다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전문용어도 문제다. 일반인들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니 ‘프롤레타리아의 연대’니 ‘수용자들에 대한 수용’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다. 심지어 ‘동지’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사회주의 운동을 불신하는 데 적지만 한몫을 했다. 머뭇거리던 사람들 중에 용기를 내어 대중 집회에 갔다가 자의식 강한 사회주의자들이 의무적으로 서로를 ‘동지’라 부르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제일 가까운 맥줏집으로 들어가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 pp.300~301

연합해야 할 사람들은 사장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집세 낼 생각을 하면 몸서리쳐지는 모든 이들이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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