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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즉시공 공즉시생: 고려 (육체와 정신, 아름다움과 포르노그래피의 병존)
쌍화점 훈요십조의 정치 중앙집권화의 길 어두운 현실의 그림자 도시와 농촌 윤관과 이자겸 정지상과 묘청, 그리고 김부식 무신정변 전야 상감청자 이야기 무신정권의 현장과 민란 무신정권, 스스로 문민을 요하다 중국과 일본 몽고, 모든 것을 덮치다 1 몽고, 모든 것을 덮치다 2 그 후의 수난과 치욕 1 그 후의 수난과 치욕 2 지는 나라와 발전하는 과학문명 무신정권, 붓의 절망과 희망 공민왕과 노국공주 멸망의 길과 건국의 길 여운 2. 백성을 위한 나라: 조선 전기 (삶과 분리된 정치학의 실패) 이성계가 최영에게,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정치와 정치학, 그리고 정치·경제학 한양의 광경 왕자와 신하들 피비린 손, 찬란한 세상을 이루다 신문고와 종소리 세종대왕의 조정 훈민정음, 백성을 위하다 수양대군과 단종, 그리고 두 왕의 신하들 사육신과 동전의 양면 현실과 문화예술의 생애 훈구파와 사림파 연산군 뒤집어보기 조광조 개혁과 문제의 심화 한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철학논쟁과 정치붕당 임진왜란 성웅 이순신 아름다운 육체 3. 근대로 가는 길: 조선 후기 광해군 『동의보감』과 『홍길동전』 농업과 상업, 그리고 병자호란, 그 후 박연과 하멜 탈춤, '조선적'과 '민중적' 현종에서 경종까지 빛과 어둠 실학과 『춘향전』 정조 시대 『열하일기』 사회 계층구조의 붕괴 실학과 천주학 <대동여지도> 늑대들과 여우 한 마리 늑대 위에 여우 미국, 독일쪽 사정 갑신정변에 이르기까지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 멸망의 표정 4. 그 후: 식민지와 전쟁과 분단 전야(前夜) '근대 = 일제'의 표정 3·1 운동, 그 후 균열과 대동통일 민중과 지식인, 그리고 지도자 전쟁과 암흑 7장 암흑과 광복, 그리고 혼돈 8장 6·25 전쟁 |
金正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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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고려 사찰, 그리고 나이든 노인을 산에 갖다버리는 고려장(高麗葬). 이 셋 사이에 무슨 연관이 존재하는가. 근본적인 멸망은 더 근본적인 슬픔을 남긴다. 새 왕조를 등진 신하들은 정선아리랑을 남겼고, 도성 밖으로 쫒겨나 산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찰은 불교 정치의 시대가 갔음을 증거한다. 그런데 고려장은 뭐지? 사실, 고려의 시대는 50대가 가듯 빨리 지나간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허무한 노년의 심정이 고려장과 연관된 것일까. 고려장을 실행한 기록은 없고 고려장 폐지 설화가 있을 뿐이다. '옛날에... ' 로 시작되는. 옛날에 노인네를 산에 갖다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그날도 아들이 70세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이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약간의 음식도 갖고 갔다. 그의 아들, 70세 할아버지 손자도 따라왔다. 아들이 아버지를 내려놓고 약간의 음식을 곁에 두고 내려오려는데, 손자가 지게를 둘러맨다. 지게를 왜 가져오는거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묻고 아들이 대답한다. 아버지도 나이가 차면 이 지게에대 져서 버리게요.... 아버지는 아들 말에 크게 뉘우치고 자기 아버지를 잘 봉양했다. ...중략 옛날에 고려장을 국법으로 정하지만 효자 하나가 법을 어기고 늙은 부모를 몰래 봉양했다. 그럴 즈음 중국에서 어려운 문제를 내고, '풀지 못하면 침략하겠다'고 협박하고 나라 안이 모두 근심에 쌓여있는데 그때 그 늙은 부모가 답을 가르쳐주니 그 후로 늙은이도 쓸모 있음을 알고 나라에서 고려장을 폐지했다. 여기에서 노년이 바로 지혜다. 그러나 아, 어지러워라, 아버지의 아버지와, 아들의 아들이. 동물들은 시간을 먹고 살지 않는다. 국가도, 법도, 도도, 종속도. 지혜도 먹고 살지 않는다. 다만 인간도 평화로울 때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데.... 어지러워라, 허무, 무너짐, 고려. 고려장. --pp. 22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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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같기도, 소설 같기도, 노래 같기도 한
『한국사 오디세이』가 다른 역사서와 가장 다른 점은 사랑의 역사, 증오의 역사, 배신의 역사, 죽음의 역사를 담은 철학서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실에 입각해 저자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뿌리부터 써내려갔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들은 획일적인 교육을 거쳐 모두 사라져 버리고, 인과관게에 맞춰 나열한 사실들로만 채워진 역사 교과서를 읽고 그것이 '다'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 및, 그것을 읽고 역사를 알았다고 단언하기 쉬운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에게 그것이 역사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통사를 완성하기 위해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미지의 구역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로 감싸 안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때문이 이 책의 시작은 고조선 시대가 아닌, 빅뱅시기부터 시작된다. 동물 중 가장 늦게 태어난 인간이 도구를 쓰는 영리한 동물이니 진보를 이루었다느니 하는 칭찬은 유보시키고, 그는 인간을 그저 자연 앞에 약한 생명, 그러나 사연을 만들 줄 아는 생명체의 하나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가장 통사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텍스트의 다차원적인 확장이다. 어찌 역사가 인과관계들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역사상 등장했던 수많은 인물들은 하나의 인생을 살다 스러져갔고, 한 인물이 역사에 개입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시기를 지나 역사서의 무대에서 퇴장한 그 후, 그 후를 상상해 완전한 통사를 쓰고 있다.1차원적 인쇄물에서 읽을 수 있는 역사가 아니라 사방으로 가지 치는 5차원적인 역사. 그렇게 끝이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한국사 오디세이』는 역사를 향한 작가의 치열한 사색의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