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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5
1권 분리수거 서.17 면.선.점.17 나쁘지 않은 일.18 관통.19 수정.19 구성.20 도로.21 다시 세 사람.21 오십 수.22 시시한 일과.23 테오프라스토스.23 야경.24 메피스토.25 공백.25 다시 두 사람.25 모차르트.26 남정임.27 재현의 탄생.27 기도의 물리.28 땅덩어리.28 언어의 디자인.29 겹침.31 음미.31 악플러.33 박헌영 전집.33 …… 2권 음악에 1부 미술의 세계사 평화.413 오랜 친구 과정.413 충무로역→필동.413 공예 도자점.414 어린 누이.414 우이동.415 회화의 전집.415 감응.415 소리.416 환절기.416 보라색 서체.417 종이의 기적.417 모더니티.417 사랑.418 노동의 새김.418 메모.418 입추 지나.418 상식.419 지금의 유년.419 노부부 포르노.419 고요한 음악.420 사회주의 소략.420 …… 2부 유년의 서 동서 습득.551 낯익어지다.551 수선.551 거울 속.552 와당 무늬.552 라인 지방미술관.553 앞으로 비유가 있다.553 운명.553 석가탑.554 추신.554 그림.555 중간.555 조각.556 바로크 성당.556 국제의 진전.557 최후의 심판.557 양과 쌍.558 …… 3부 개봉 유튜브 아이디 Gullivior, Forgotten Pianists.691 과정의 결과.691 통점의 등장.691 아르메니아.692 하지.692 문운.693 이름.693 잔다리로.694 올해의 작업.694 예능.695 현대 거룩.695 영선반장.695 창의.696 빈 왈츠.696 산수.697 딴소리.697 화강암.698 소리의 이전.698 최초의 미래.699 있을 수 없던 일.699 종합.699 이발.700 …… 보유: 대역 지도 서: 음악에.829 원시 정주.829 고대 형식.834 중세 이외.839 근대 직선 감각.843 결: 지금의 그 후.848 보유의 보유.849 첨부 추신: 예언의 유언.851 발인 장례: 일기의 사전과 후대의 변형.851 낙장: 사진 크기.854 부록: 어쨌든 남해 기행.855 …… 해설 양순모 947 |
金正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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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래가 나의 죽음 안으로 들어와/뒤돌아보지 않고 나를 죽음 밖으로/데려가지 않고 너의 노래가 내 안에 묻어/나는 식으로 내가 내 죽음을 산다. 너와/나 사이가 소라 껍질. 너의 죽음과 나의/죽음이 그만큼 다르다 오르페오, 너의/노래는 너와 달리 혼동하지 않는다./짐승들이 네 몸을 갈가리 찢지 않았다./에우리디체, 에우리디체… 갈가리 찢긴/너의 노래를 봉합하는 슬픔의 소리이다./에우리디체, 에우리디체…. 그러므로/모든 소리가 슬픔을 소리 내려고 소리인/소리이다. 소라 껍질 속이 어두워/산 자들의 하늘보다 깊다.
--- 「소리」 중에서 그게 아니라/현재는 왜소하고 따분하고 시시하다./그게 아니라/그렇게 현재는 있다./영웅이 있거나 없지 않고 다만/현재가 아니다./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가 아니다./현대 소설이 비로소 현재 소설이 아니다./스스로 반복인 것을 모르는 반복이/불쌍하다가 잔혹하고 잔혹마저/평준화하고 상투적이기/직전에 오는 듯이 죽음이 온다. --- 「당대적」 중에서 과거를 요령껏 회피하는 괴팍이 어떻게 비극에 달하겠나,/오히려 비극을 야금야금 갉는다. 괴기와 공포, 아무리/세련되어도 그 흔적이 비극을 비극 이전으로 원초화한다./비극이 불가능한 현대 아니다. 현대가 과거보다 졸렬한/비극 예술이다. 음악이 찢어지며, 시가 분열하며, 소설이/소설을 지우며 흐른다. 연극이 찢어지는 몸을 지우며,/오페라가 음악의 산만으로 흐른다. 이것들은 어떻게든/어쨌든 흐르지. 건축이 가까스로 무너지지 않고 조각이/가까스로 등장한다. 이것들은 어떻게든 서 있지. 회화가/이 모든 것으로 정지하고 모든 것이 정지이다. 현대가/죽음한테 압도적으로 희극적일밖에 없다. 괴팍을 피해/치사와 졸렬로 비극성을 높이는 비극이 있다. 우리가/무사히, 제대로 건너온 것이다. 대단한 장점이지. 모던도/겪지 않은 포스트모던, 혁명도 치르지 않은 혁명 멸망,/힐링의 질병 만연의 제도 속에서. --- 「대단한 장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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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도서출판 b 대표 조기조의 후의에 힘입어 수정하는 데 2년이 걸렸으니 이 시들은 7~8년에 걸쳐 쓰였다. 5~6년의 격세를 입으면서 분량이 오히려 반 훨씬 넘게 줄었다.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삶의 질 최전선을 맡은 언어의 질이 도처에서 떨어지는 지금 그것을 높이는 시인의 일은 어느 때보다 더 자연스럽다. 이 시집의 구성과 규모는 집적이 아니라, 비판에 그치지 않으려는 나의 최선의 ‘전면성’에서 비롯되었다. 시 한 편 한 편의 그것을 배가하게 될. 사회주의라는 생활. 감각 총체라는 전위. 죽음이라는 여유. 미래라는 집대성. 생의 초록이 완성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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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 그 어떤 시도도 엉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네의 운명으로부터, 메타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 그리고 동시에 한 걸음 더 현실로 들어가 새로운 대립과 차이다운 차이를 개진하며 비극을 구성해 내는 ‘시인’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병적인 차이의 작용”을 거부하는, 즉 비극을 거부하는 이들을 통째로 ‘현대(동시대, 포스트모던)’로 묶어내 이들과 대립하며 스스로를 비극 작가로, 나아가 ‘한국 문단’이라는 현실적 차원에서 개진되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위치 시키는 시인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다시 한번 다행스럽게 『죽은 것과 산 것』을 읽으며 그 한 사람의 자리에 김정환 시인이 최적임자임을 확인한다. 무엇보다 한국 시단에서 ‘김정환’이라는 이름이 축적하고 획득한 무게감을, 나아가 문학성으로서의 비극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김정환 시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바… 해설 「산 것과 죽은 것」 중에서 - 양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