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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 100년 전 동아시아 의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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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미시사의 방법과 자료
역사, 이야기, 그리고 정신분석학 / 정도언
구술사와 생애사 / 윤택림
의료 인물사와 병원 아카이브즈 / 김익한

제2부 동아시아 1세대 의사들을 찾아
근대 중국 1세대 의사듦의 삶 : 험난한 여정 / 브라이디 A. 미너한
일본 근대 의사 3인의 선택 : 서양의학과 한의학 사이 / 가토 시게오
대만의 1세대 남녀 산부인과 의사 : 식민지적 의료 근대화와 젠더 / 푸 다이위
한국인 1세대 의사들의 엇갈린 선택 : 전통의학과의 공존과 결별 / 이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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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한국 병원사 및 의학사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널리 알림으로써 21세기 새로운 병원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의료인과 국민 사이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2007년 7월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성상철 교수)이 국내 병원 최초로 설립하였다. 산하에 전문연구자들, 학예연구사, 그리고 기록관이 있으며, 연구발표회, 국제 심포지엄, 상설·기획 전시 등 다양한 학술 문화, 기록 수집·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장은 신경정신과 정도언 교수이며, 센터 사무실 및 박물관은 2007년 건립 100년을 맞은 옛 대한의원 본관(사적 2489호) 2층에 자리잡고 있따.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586g | 165*210*30mm
ISBN13
9788959663767

출판사 리뷰

왜 미시사인가?

한 나무에 달린 수천 개의 이파리들처럼 멀리서 보면 한가지로 보이던 것들도 가까이 다가서면 독특한 개성과 모양, 특성을 드러낸다. 거기 이미 있었지만 보지 못한 것이다. 역사학에서 ‘미시사(微視史)’와 ‘생활사’에 대한 관심은 거시적 시각, 통설적 이해로는 볼 수 없던 풍부하고 깊은 역사상을 만나고자 하는 바람에서 나왔다. 제도나 문물 차원을 넘어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구체적인 개개인의 고민과 선택을 그려내려는 노력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태학사에서 나온 ??미시사, 100년전 동양 의사들을 만나다??는 이러한 면에서 근현대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책은 2008년 10월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가 개최한 두 번째 병원사 국제심포지엄(“동아시아 1세대 의사들의 생애: 미시사적 접근”)의 문제의식을 심화시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주요 내용

‘제1부 미시사의 방법과 자료’에서는 ‘인물사’를 ‘미시사적’으로 연구하는 데 필요한 방법과 자료를 다루었다. 첫 글 ?역사, 이야기 그리고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공인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한 정신분석학자 정도언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가 서구에서 정신분석학을 도입한 역사가들이 ‘정신역사학(psychohistory)’이라는 역사학의 새로운 분야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정 교수는 정신분석학적 방법들이 기존의 거시적인 역사가 포착하지 못한 개인의 의식적, 무의식적 동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유효하다며, 미시사 영역의 개척에 정신분석학을 도입할 것을 적극 제안했다.

구술사연구소 소장 윤택림 박사는 미시사적 접근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구술사와 생애사를 소개한다. 눈에 보이는 객관적 ‘사실’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주관적인 감정, 의지, 신념들도 역사를 구성하고 움직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수집?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실제적인 방침을 주고 있다. 기존의 구술자료 수집과 달리 고학력의 인텔리 층인 의사들에 대한 구술사료 수집에 필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록관리학 분야를 앞장서서 개척해온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의 김익한 교수는 존스홉킨스의료원의 알랜 메이슨 체스니 메디컬 아카이브즈와 코넬대학병원의 아카이브즈와 같은 외국의 병원 아카이브즈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아카이브즈가 업무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록관리기관이면서, 동시에 체계적이고 균형잡힌 역사 서술을 가능하게 하고 조직 문화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문화복합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 동아시아 1세대 의사들을 찾아’에서는 동아시아의 대표적 ‘근대 직업인’으로 부상한 의사들이 헤쳐 나가야 했던 상황들을 조명하며 ‘전통’과 ‘근대’의 충돌을 미시적으로 살피고 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글에서는 저명한 의료사가인 미국 벤틀리대학의 브라이디 A. 미너한(Bridie A. Minehan) 교수가 중국에 서양 의학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1세대 의사들, 웡푼(黃寬), 딩푸바오(丁福保), 여의사 마리온 양(Marion Yang, 楊崇瑞) 등이 겪은 고충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력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경험은 어떠했을까? 일본 와세다대학 가토 시게오(加藤茂生) 교수의 글은, 일본의 의사들, 천황의 시의였지만 천황의 양의학에 대한 불신과 한의와의 대립 속에서 소신껏 진료하지 못했던 이케다 겐사이(池田兼齋), 양의사이면서 한방의학부흥운동의 이론적 기반까지 만들어 낸 와다 게이주로(和田啓十郞), 한의학과 대체의학을 도입해 치료했던 가토 다카시(加藤橋) 등이 근대의학의 수용에만 그치지 않고 진료 현장에서 한의학과 대체의학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선택을 했었음을 보여준다.

대만 국립양밍대학의 푸 다이위(傅大爲) 교수는 식민지 근대성 문제에 ‘젠더’의 문제를 추가하여 인식 지평을 더욱 확대한다. 가오징위안(高敬遠) 같은 남자 산부인과 의사들이 식민지 근대성의 권위와 남성 중심적 구조 속에서 각광을 받았던 반면, 차이아신(蔡阿信) 같은 여자 산부인과 의사들이 더 우수한 교육을 받고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근대 의학 발전 과정에서 소외된 경험은 우리나라 ‘신여성’들의 삶과도 겹쳐진다. 또한 당시 산부인과 의사의 의료행위의 ‘대상’이었던 대만 여성들의 삶을 구술 자료를 통해 등장시켜 그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드러낸 것도 이채롭다.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의 이흥기 연구교수는 국권 상실을 전후로 한국인 1세대 의사들의 진로가 어떻게 갈렸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국가기구로의 진출이 막힌 뒤 ‘전통의학’ 위주의 시장 속에서 ‘전통의학’과의 공존을 모색했던 국내 관립 의학교 출신 장기무(張基茂)와, 일본 학위자를 우대한 식민 체제 속에서 지역 개업의로서 성공하여 공직 활동에도 활발했던 일본 유학 출신 강병옥(姜秉鈺)의 대비되는 진로를 통해 당시 식민지를 통과하며 성장 발전해야 했던 한국 의학사의 고민과 역정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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