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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기적의 의미 첫째 마당 · 다양한 접근 둘째 마당 · 하나님 나라 셋째 마당 · 치유자 예수 넷째 마당 · 기적과 신앙 다섯째 마당 · 더불어의 기적 제2부 해방의 기적 여섯째 마당 · 사탄의 정체 일곱째 마당 · 귀신들림의 요인들 여덟째 마당 · 사탄과의 투쟁 아홉째 마당 · 응보질서로부터의 해방 열째 마당 · 죄책감으로부터의 해방 제3부 살림의 기적 열한째 마당 · 기적의 근원 열두째 마당 · 나눔의 기적 열셋째 마당 · 살아 있음의 기적 열넷째 마당 · 기적의 현재화 참고문헌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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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예수는 무리들을 먹일 때 돌로 빵을 만들거나 하늘에서 빵을 내려오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빵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였고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가 그것을 축복하고 떼어서 나누어줄 때 그것은 분명 하늘의 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동적으로 각자의 손에 전달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손을 거쳐서, 그 다음엔 또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서 나누어졌다. 예수는 하늘의 빵을 나누어줄 때 우리들 가운데 있는 자원을 사용하였다. 그가 주는 빵은 마중물과도 같았다. 우리 속에 무궁무진한 생수가 있어도 그것을 퍼올리려면 먼저 펌프에 넣는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하다. 다들 많은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한 바가지 마중물이 없어서 굶주리고 목말라 죽어갈 때, 예수는 한 바가지 마중물이 되어 주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 주었고, 우리는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이제는 우리 속에서도 생수가 나오고 빵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마중물이 되고, 나누어지는 빵이 되어야 함을 느낀다. 예수는 우리에게 이런 기적의 미끼를 주는데, 우린 너무 그 미끼에 집착하지 말고, 그가 이끄는 더 풍성한 기적의 자원을 보아야 할 것이다.
- 머리말에서 복음서의 1/3을 차지하는 기적 이야기들은 예수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서나 복음서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의 모음인 것처럼 취급받아왔다. 한편으로 합리주의적 해석을 하는 이들은 기적 이야기들을 고대인들의 신화나 전설 같은 것으로 취급하여 가치없는 것으로 여겼고,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초월적 일을 기록한 것이니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이 성인이 된 다음에도 산타크로스의 존재를 믿고 굴뚝을 타고 들어온다고 믿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반면에 산타크로스는 없다고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산타크로스는 거짓말이다고 말하는 이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할 것이다. 예수의 기적에 접근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양극단의 방법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방법으로 2천년 전의 기적 이야기들이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할 때 그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풍부한 상징과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의미의 보고들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이러한 기적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들과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기적 이야기들이 갖는 의미들을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기적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뚜렷한 특징을 이루고 가장 많이 나오는 귀신축출 기적들을 중심으로, 그 당시의 사탄의 정체가 무엇이며 오늘날 사탄의 의미 악의 정체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귀신들림을 규정하는 사회,정치적 요인들은 무엇이며,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하나님 나라 운동의 가장 우선적 과제로 삼은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3부에서는, 갈릴리의 작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던 온갖 질병들이 정신병적 요인과도 연관되어 있으며, 또한 죄의 용서와 관련되어 있음을 보고 죄로부터의 해방이 그들에게 어떤 치유적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특별히 3부에서는 현대 정신분석학과의 대화를 통하여 예수의 기적이 갖는 진정한 살아있음이나 부활의 의미에 대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갖는, 먹고 먹히며 풍성하게 나누는 현실에 대하여 살펴본다. 예수의 기적에 대한 이런 해석을 통하여 오늘의 해석자는, 이전에는 이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가부장제도와 군사문화 앞에서 늘 좌절을 맛보고 체념하곤 했지만, 이제는 군대마귀를 내쫓고 구조악을 무너뜨리는 일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그는 강자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허무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어린 소녀의 웃음과 시골 노인들의 사투리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고, 결국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그는 이제 어미 닭이 병아리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고서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 죽임의 세력을 이길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그는, 전에는 율법적이었고 틀에 박혀 살아갔지만, 이제는 감성을 일깨우고 내 안의 기적에 눈을 뜨며, 진정으로 살아 있으며, 내 안에서 다른 사람과 예수의 현존을 보며, 때로 꺼지기도 하고 때로 켜지기도 하지만 멸절하지 않고, 끝끝내 살아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