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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쌌어! 안 쌌다고! 그냥 저절로 나온 거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바보들아아아!”
나는 까만 비닐봉지를 아이들을 향해 던졌다. “아아아악!” 모두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폭탄이라도 떨어지는 것처럼. “으아아아아, 으아아아, 으어어어, 으허허허헝.” 나는 교실 바닥에 떨어진 까만 비닐봉지처럼 주저앉아 울었다. 괴물처럼 소리도 질렀다. --- p.20-21 “지윤아,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네 생일인데.” 나는 이불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시 사과했다. “괜찮아. 너 엄마 보고 싶어서 그런 거지?” “나도 몰라.” “너 엄마 보고 싶은데 막 참는 거지? 나는 엄마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거야. 그런데 넌 괜찮아?” “음. 아니, 안 괜찮아.” “안 괜찮아?” “응.” “정말?” “응, 안 괜찮아.” “히히, 이상하다. 안 괜찮은데 왜 괜찮은 거 같지?” “나도 이상해. 히히.” --- p.8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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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오줌 싼 날]
소연이는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얼음땡 놀이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바지에 쉬를 한다. 친구들이 알며 놀릴까 봐 화장실에 숨는 소연이. 바지가 젖어 수업 시간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결국 선생님이 찾아 나서고 한참을 찾다가 화장실에서 소연이를 발견한다. 소연이는 선생님의 보라색 바지를 접어 입고 교실로 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오줌을 쌌다고 소연이를 놀린다. 학교에서 오줌 싸는 걸 가장 무섭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고 그 해결 방법을 참신하게 제시한다. [태권 소년, 탄생] 규정이는 드디어 품 띠를 땄다. 규정이에게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특별한 일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피아노 학원에서도, 미술 학원에서도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왜 끈을 매고 왔냐고 타박만 당할 뿐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규정이는 실수로 젖은 품 띠를 다리다, 새로 산 다리미를 고장 내고 엄마에게 혼이 난다. 품 띠를 따서 자랑스러운 아이의 심리와 가족과 화해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난 괜찮아] 엄마가 유학 갔을 때, 수현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곧 돌아올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님 앞에서 발표 수업을 할 때나 소풍을 갔을 때 엄마가 없어서 은근히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서 더 과장되게 손을 들고 발표하거나 친구 엄마 앞에서 대단한 일을 하듯이 우유를 마신다. 심지어 친구의 생일날, 초대 받아 갔다가 친구의 엄마가 자신의 엄마인 양 딱 붙어 다닌다. 그리고 생일 촛불도 자기가 꺼 친구가 운다. 솔직한 마음을 인정할 때 정말 ‘괜찮아’짐을 알려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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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
이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들은 신지수 작가의 그림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언뜻 외국 동화 그림처럼 세련돼 보이는데, 그림 속 인물들 모두 정감 있고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소연이가 얼음땡을 하는 모습. 품 띠를 딴 규연이가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자 침대에 널브러져 우는 모습, 친구 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수현이의 모습은 캐릭터가 살아 숨 쉰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들의 실제 모습과 닮았다. 전체적으로 색을 많이 안 쓰고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만 색감을 쓴 기법은 글의 맑은 느낌과 잘 어울리며 왠지 모를 여운을 남긴다. 대부분 저학년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 그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훌륭한 글 그리고 글을 뛰어나게 해석한 그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입학을 막 앞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