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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마마, 마마, 쪄씨 쒠머?
--- 본문 중에서 친구들은 중국 말 발음이 신기한가 봅니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혀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소리를 냅니다. 설이는 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가슴에 햇빛 한 줌이 들어온 것만 같습니다. 따듯하고 빛이 납니다. --- p.15 어쩐지 그때 아이유는 푸르바 쿠마리 라나가 되어 네팔의 눈 덮인 산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진용이도 일어서서 엄마를 따라 춤을 춥니다. 현수도 춥니다. 나중에는 선생님까지 ‘렛삼 삐리리’를 외치며 춤을 추었습니다. --- p.23 설이는 잠시 황옥봉 교장 선생님을 상상해 봅니다. 옥봉 교장 선생님은 할아버지에게 길고 멋진 의자를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의자에 같이 앉아서 현수 할아버지랑 아이들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농사 이야기도 하고, 트로트 가수 이야기도 하고……. --- p.38 정민이가 색종이로 별을 접어서 의자에 테이프로 붙이자 유진이도 따라 했습니다. 현수에게 ‘할아버지 의자’라고 등받이에 쓰라고 한 건 진용이었습니다. 현수가 ‘할아버지’를 너무 크게 써서 ‘의자’는 아주 작게 써야 했습니다. --- p.50 “그러니까 제임스 선생님은 결혼 이주민 남성이지.” 설이가 잘 말해 줍니다. (……) “진짜 걱정이다. 제임스 선생님은 너무 순수해.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이따가 제임스 선생님 찾아갈까?” 유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찾아가서?” “알려 주는 거야. 선생님이 잘 모르고 있는 거. 아마 선생님은 가족센터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를걸.” 그래서 돌봄 교실로 가기 전에 진용이, 유진이, 설이가 제임스 선생님을 다시 찾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 pp.67~68 “맞아. 우리 집도 튼튼해. 그런데 선생님은 무슨 집에서 살아요?” 진용이가 제임스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음…… 그게 잘 모르겠어요. 오늘 가서 살펴볼게요. 그런데 이거는 알아요. 우리 집은 매일매일 좋은 집이에요.” 선생님이 이상한 말을 합니다. “그게 뭐예요?” 설이가 묻습니다. “집에 있을 때 나는 편안하고 행복해요. 그래서 매일매일 좋은 집이에요.” --- pp.7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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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리 2학년 아이들의 돌봄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친구들은 그동안 잘 지냈을까요? ‘우리 가족은 마을 교사’에 아무도 신청을 안 해 선생님은 발을 동동 구르고요. 배움터 지킴이 현수 할아버지는 허리가 아파 끙끙 앓고 있어요. 곧 결혼하는 제임스 선생님은 이주민 가족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나섰어요. 어른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기도 하고, 할아버지에게 의자를 선물하기 위해 용기도 내고, 제임스 선생님에게 이주민 가족에 대해 몇 가지 알려 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진용이 엄마 푸르바 쿠마리 라나와 함께 “렛삼 삐리리, 렛삼 삐리리!”라고 외치며 네팔 노래도 힘차게 부르는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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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서 온 유쾌한 ‘돌봄’
‘돌봄’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돌봄의 속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무심코 어른이 아이에게,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일방적인 헌신을 떠올리기 쉽다. 과연 돌봄은 그런 것일까? 사실 돌봄은 상호적이다. 결코 일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돌봄의 진짜 속성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어린이’는 돌봄의 주체에서 제외된다. 이런 의미에서 『산내리 국제 학교 2』는 ‘돌봄의 상호성’이 이야기로 잘 표현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지킴이 전영호 할아버지의 아픈 허리가 내내 신경 쓰였던 2학년 아이들은 마음을 모으고 용기를 내서 교장실 문을 두드린다. 이것뿐인가. 할아버지 의자를 직접 꾸며서 배달까지 한다. 그리고 곧 결혼하는 제임스 선생님이 자신들의 엄마와 같은 ‘이주민’이 된다는 걸 알고 도움을 주기 위해 이주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뭉치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주민 가족’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가족센터의 위치와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려 주고, 아직은 낯선 이 땅에서 혹시나 말할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땐 어떤 곳을 가야 하는지 팁도 준다. 아이들이 어른들을 위해 돌봄을 행하는 모습은 헌신이나 희생정신이라기보다는 외려 ‘놀이’에 가깝다. 흥미와 재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 한 스푼이 얹어져 아주 유쾌하게 그려진다. 누군가를 돕는 서사는 자칫하면 신파적인 장면이 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아이에서 어른에게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돌봄의 참모습을, 따듯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하는 그림의 맛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일러스트와 만화, 두 가지 기법을 사용해 알차게 구성했는데 글로 말하지 않은 부분들을 그림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그림들은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을 남기며 그 후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화만이 갖는 특징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 컷들은 연장된 ‘작은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야기를 확장시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며 다른 각도로도 읽히는 입체감도 선사한다. 일곱 아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 소화력도 중요하다. 인물 하나하나 허투루 표현하지 않은 살아 있는 표정들은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유머러스하며 재기발랄한 그림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배가 되게 해 줄 것이다. 작가의 말 『산내리 국제 학교』는 내가 쓴 다른 어떤 책보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왕칭링, 황옥봉, 안나 드보레츠카야, 푸르바 쿠마리 라나(아이유), 전영호, 제임스……. 이 이름들 뒤에는 많은 분들과의 만남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낯설지만 다정했고, 어렵지만 기뻤던 시간들이 모여서 『산내리 국제 학교』를 완성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떠드는 소리가 벌써 그립습니다. 제임스 선생님의 ‘하이’와 전영호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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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생님, 보호자, 마을 어른 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져요. 특히 아이들이 어른들을 도와주고 힘을 주는 모습은 마음을 울립니다. 아이가 자랄 때 어른도 함께 자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어요. - 네기시 나오꼬 (서천군가족센터 이중언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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