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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교
전학생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사라진 안나 드보레츠카야 이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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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오늘은 공개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 본문 중에서 작년 입학식 날, 교장 선생님이 한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해에는 입학생이 한 명이었는데 올해는 여섯 명이나 된다면서 엄청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음…… 아, 국제 학교라고 했습니다. 엄마들이 여러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국제 학교라고 해도 된다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 pp.13~14 설이는 다 알아들었습니다. 제임스 선생님 엄마는 지금 강당 천장 너머 하늘 나라에 계십니다. 선생님이 조금 가엾어집니다. 이렇게 덩치가 크고 수염도 나고 피부가 코뿔소처럼 단단한 남자 어른에게도 엄마가 없는 건 슬픈 일이니까요. 그래서 설이는 다음 음악부터는 선생님 손을 더 꼭 잡았습니다. --- p.16 “나는 발리, 발리 살았데이.” 발리를 말할 때 정민이 말투가 확 달라집니다. “발리?” 아이들이 동시에 외칩니다. “느그들은 발리 모르나? 거기 진짜 재밌는 워터파크도 있다. 안 가 봤는가배. 발리는 친구들이랑 물놀이하기에 짱이다. 그런데 올해는 못 한다. 전학을 와 버려서.” --- pp.28~29 “나도야. 한 번씩만 피는 건 시시해.” 주연이랑 설이가 유진이 팔짱을 끼며 말합니다. “야들아, 무궁화도 다를 수 있어. 다르다고 싫어하면 안 돼! 계속하면 내 무궁화도 재미있단 말이다.” 정민이가 화를 참으며 말합니다. --- pp.61~62 무궁화꽃은 피우지 못했지만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래도 쪼끔 재미있었어. 그렇지?” “응, 솔직히 웃기긴 했어.” “다르게 피는 것도 재미있더라. 하하.” 진용이 말에 아이들이 웃으며 맞장구를 칩니다. --- p.83 그때 할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인자 니들은 이름으로 부를 거여. 너는 안나라고 부를 거여. 유진 에미라고 안 허고 안나 두부…… 두부……. 아무튼 안나라고 할 거여. 너는 안나여.” --- p.102 “그려 안다, 나도. 어쨌든 인자 이름 많이 불러 줄 거여. 니들도 니네 나라 말 허고 싶은 대로 혀. 우리가 못 알아들어도 그냥 막 혀. 욕만 아니믄 괜찮여. 허고 싶은 말 못 허고 살믄 병 된다. 안나야, 알겄지?” 유진이 엄마 큰 눈에 눈물이 매달렸습니다. 안나 드보레츠카야, 왕칭링, 황옥봉. 세 사사람은 오래도록 식탁에 앉아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p.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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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아이들은 무궁화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까요?
산내 초등학교에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2학년 아이들은 기대로 마음이 설렙니다. 멀리에서 새로운 아이가 전학을 와서 반 친구들이 일곱 명으로 늘었고요. 올해도 운동회 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하지만 발리에서 전학 온 정민이를 오해하기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연습할 때는 마음을 다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유진이 엄마 안나가 갑자기 사라져서 마을 전체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지요.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오해도 풀고 상처받은 마음도 다독이면서 무궁화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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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르게’ 활짝 피는 꽃들
어느 이야기에서나 그렇듯 이 이야기에도 갈등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연습을 할 때 전학생 정민이는 “이 무궁화는 우리 무궁화하고 많이 다르다. 내는 이래 하는 무궁화 첨 봤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 달라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으로 아이들은 부딪힌다. 그럼 작가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까? 바로 대화로 접근한다. 이 작품에서 아이들은 자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를 한다. 단답형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대화는 어느 순간 어려운 일을 푸는 열쇠를 제공한다. 또한 진심 어린 사과의 말로 상한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유진이 엄마 ‘안나 드보레츠카야’가 사라졌을 때도 대화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갈등을 해소할 때 어른들에게 의지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스스로 찾아낸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환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2학년 아이들은 ‘다르다’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란 걸 깨닫고 “다르게 피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모두 다르게 활짝 핀 꽃들의 말간 얼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하는 그림의 맛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일러스트와 만화, 두 가지 기법을 사용해 알차게 구성했는데 글로 말하지 않은 부분들을 그림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그림들은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을 남기며 그 후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화만이 갖는 특징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 컷들은 연장된 ‘작은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야기를 확장시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며 다른 각도로도 읽히는 입체감도 선사한다. 일곱 아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 소화력도 중요하다. 인물 하나하나 허투루 표현하지 않은 살아 있는 표정들은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유머러스하며 재기발랄한 그림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배가 되게 해 줄 것이다. 작가의 말 오래전 친구들도 ‘호랑’이라는 말을 듣고 나를 놀리려고 했던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신기했을 뿐인데 내가 미리 속상해한 건 아닐까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살던 곳에서는 호주머니를 호랑이라고 해. 재밌지? 너희들도 해 봐. 호랑, 호랑, 자꾸 말하면 기분이 좋아져.” 살던 곳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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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일곱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 책은, 아이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모두 다 꽃이고 그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모든 아이들이 어우러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모습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네기시 나오꼬 (서천군가족센터 이중언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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