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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ie B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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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늑대야!” “시몽, 이젠 안 속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때론 엉뚱한 시몽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아기토끼입니다. 엄마가 방 치우라고 재촉해도, 선생님이 글자를 읽어보라고 해도, 아빠가 변기에 오줌을 싸야 한다고 타일러도 시몽은 “늑대다!”를 외치며 위기를 모면합니다(물론, 늑대는 없었는데도 말이죠.). 마치 양치기 소년을 보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시몽. 하지만 (변기가 아닌) 욕조에 오줌을 싸며 미소 짓고 있는 시몽 앞에 늑대가 나타납니다. “엄마, 아빠, 늑대야!”를 외치며 울부짖는 시몽.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누구도 시몽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시몽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아이들은 어떤 시기가 되면, 있지도 않은 일들을 꾸며서 말하거나 상상하여 말하는 것을 즐깁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거짓말에 불과하겠지만, 아이들의 거짓말 속에는 아이들의 마음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지요. 아이들의 거짓말은 또 다른 아이들의 세계를 투영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늑대’라는 대상을 이용하여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피해가려는 시몽의 행동에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는 어른들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드러나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시몽은 얼마나 유쾌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몽의 눈앞에 늑대가 나타납니다. 그제야 비로소 시몽은 자신이 “늑대다”라고 소리친 것을 후회합니다. 엄청 떨리고, 겁나고, 무서웠으니까요. 하지만 늑대에겐 비밀이 숨어 있었지요. 이제 시몽에게는 또다른 즐거운 놀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들의 심리를 여과 없이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늑대다!》 역시 그 어떤 그림책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마음높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몽을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이야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탁월한 창작그림책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원색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캐릭터의 모습과 복잡하지 않은 장면 구성으로 아이들이 아주 쉽게 그림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이끌고 있지요.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배경 묘사 없이도 아기토끼 시몽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몽의 얼굴을 보며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극대화됩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쓰인 강렬한 빨강과 파랑은 시몽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늑대다!”를 외치는 시몽의 마음은 빨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시몽의 으쓱한 마음은 파랑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몽의 마음은 노랑으로 표현이 되지요. 또한 책의 본문에서 반복되는 리듬감은 한창 언어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유아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늑대다!》를 통해 아이들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아이들과의 즐거운 대화 시간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