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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Yan ,莫言,관모예管謨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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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의 자존심과 혼에 가해진 박달나무 십자가 형벌
『탄샹싱』은 1900년 독일이 산둥성에 성의 장관 웬스카이(元世凱)의 지원아래 철로를 놓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산둥성 지방 유랑극단의 단장 겸 배우 쑨빙은 독일인들이 시장통에서 아내를 희롱하는 장면을 목격, 독일인을 몽둥이로 패 죽인다. 그 일 때문에 독일 병사들은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을 학살한다. 일단 그곳으로부터 피신한 쑨빙은 농민 의병조직인 의화단에 들어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 의병을 일으켜 독인군과 관병에 맞서다 붙잡혀 중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형벌인 ‘탄샹싱’에 처해진다. 쑨빙의 딸 쑨메이냥은 아버지를 따라 연극을 하던 배우 출신이며 백정의 젊은 아내로 개고기 주점을 하고 있다. 고을에서는 ‘개고기 서씨가 최고의 미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출중한 미모를 지녔다. 그러다 고을 현령의 기개에 반해 그와 숨막힐 듯 농밀하면서도 신분과 나이상의 차이로 가슴 미어지는 사랑을 나눈다. 과거에 급제한 선비 출신인 현령 첸딩은 물산이 풍부한 자신의 고장을 더욱 잘 다스리며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는 관리다. 그러나 청조말의 혼탁상과 독일인들의 침탈에 어떻게 조정의 지시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백성들을 돌볼 수 있을까 고심한다. 의화단의 봉기로 외세에 저항하는 쑨빙의 민족정신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첸딩은 백성들의 희생을 줄이려 쑨빙을 체포한다. 그가 자신의 젊은 애인 쑨메이냥의 아버지임을 알면서도. 자오자는 30여년간 베이징에서 고관 수백명을 처형한 최고의 망나니로서 황제로부터 상을 받고 귀향, 백정 아들과 며느리 쑨메이냥과 살고 있다 . 전부터 그의 처형 실력에 감복한 웬스카이와 독일 총독은 쑨빙에게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참형을 가하도록 지시, 이 작품의 제목이 된 탄샹싱을 행한다. 참기름에 잘 삶은 매끄러운 박달나무 꼬챙이를 항문으로부터 박아넣어 내장을 상하지 않게 관통시켜 목뒤로 빼낸 다음, 다시 십자기에 매달아 놓아 5일간 숨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형벌이 탄샹싱이다. 자오자는 혁명가이자 사돈에 대한 예우로, 후대에도 그 이름이 영원히 전해지길 바라며 최대한 장엄하게 그 형벌을 가해 십자가에 걸어놓으나 그 집행관인 현령 첸딩은 민족의식이 되살아나 독일의 뜻대로 그 형벌이 성공하지 못하게 쑨빙을 찔러 죽이고, 친아버지에 참형을 가한 시아버지 자오자를 쑨메이냥은 찔러죽이는 것으로 작품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서사, 연극, 음악이 활자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21세기 최고의 소설 이 작품은 주인공들이 직접 화자(話者)로 나서 독자와의 대화, 혹은 독백체로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듯 털어놓는다. 쑨메이냥의 청순하면서도 숨김 없는 사랑, 현령의 민족과 양심 사이의 갈등, 자오자의 처벌의 미학 등이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나와 독자들을 절실하게 감동시키기 위해서다. 연극 같이 주인공들이 직접 화자로 나서 작품을 이끄는 중간 중간 작가가 화자로 나서 이야기의 전개상황을 설명하며 또 인물의 됨됨이도 평한다. 특히 쑨빙의 아내와 딸을 독일병사에게 잃고 부르는 애간장 끊는 노래의 사설은 마치 우리의 판소리 사설과 같이 유장하고 구슬프게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 박달나무 십자가 형벌의 장면에서는 쑨빙과 주요 등장인물들, 그리고 백성들이 모여 사방, 하늘과 땅으로 탁 트인 마당극의 장을 이루며 대단원을 이뤄 전통에 바탕한 실험소설의 21세기 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해서 「인민일보」는 이 작품을 ‘21세기에서 으뜸가는 위대한 중국 소설’이라 평하고 있다. 21세기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괴롭게 모색하고 있는 우리 작가들에게도 『탄샹싱』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중국 문단에서는 현재 한국의 『삼국지』열풍을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지금 중국 현대소설은 그들의 소설 전통을 발전, 심화시켜 이러한 단계에까지 이르렀는데 이런 작품은 외면하고 아직도 『삼국지』냐는 것이다. 모옌은 한글판을 펴내며 ‘역사적 난관을 극복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낸 내 고향 역사와 전통을 토대로 씌어진 이 실험적 역사소설을 읽으며 중국의 문화적 풍토를 이해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