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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문화 관찰자 이상은의 뉴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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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22 PROLOGUE 뉴욕, 그 흔하고도 낯선 이름
022 SOHO 여행의 첫날
037 UNION SQUARE 느리게, 느리게, 유니언 스퀘어 산책
052 BROOKLYN, WILLIAMSBURG 젊음의 뒷골목, 윌리엄스버그
068 WHITNEY MUSEUM 뮤지엄과 고양이의 힘
088 NEW MUSEUM 뉴 뮤지엄
094 NEW JERSEY 세계적인 뉴욕의 인디 밴드, 요 라 텡고
108 BROOKLYN, WILLIAMSBURG 또 다른 매력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116 EAST VILLAGE 명품족과 인디족, 그리고 진짜 뉴욕
142 MEAT PACKING DISTRICT 4차원의 뉴욕 놀이
164 GUGGENHEIM MUSEUM 완전 뉴요커
186 UNION SQUARE2 뉴욕의 심장속으로
198 TIMES SQUARE 자유 시간, 혼자 놀기
204 LOWER EAST 뉴욕의 우먼 파워
208 UPPER WEST 앨리스와 모모푸쿠 쌈바
220 THE XX CONCERT 길을 잃어버린 걸까?
228 CLUBBING 아듀 뉴욕
236 LOWER EAST2 취향, 문화, 자유, 목소리 그리고 나비
252 5TH AVENUE 인스피레이션, 영감
264 HUDSON RIVER+BROOKLYN BRIDGE LOVE AND PEACE
077 EPILOGUE LEAVING NEW YORK

저자 소개 1

Leetzsche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싱어 송 라이터.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받으면서 갑자기 스타가 되었다. 1889년에 1월에 1집을, 12월에 2집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으나, '공인'이라는, '스타'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훌훌 털어버리듯 1990년 홀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1991년에 미술 공부를 이해 미국 뉴욕으로 또 한번 유학을 떠난 그녀는,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통속성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는 뮤지션이 되었다. 지난 18년동안 특유의 짙은 감수성과 시(詩)처럼 섬세한 가사, 독특한 멜로디로 그만의 음악화법을 만들어왔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싱어 송 라이터.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받으면서 갑자기 스타가 되었다. 1889년에 1월에 1집을, 12월에 2집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으나, '공인'이라는, '스타'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훌훌 털어버리듯 1990년 홀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1991년에 미술 공부를 이해 미국 뉴욕으로 또 한번 유학을 떠난 그녀는,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통속성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는 뮤지션이 되었다. 지난 18년동안 특유의 짙은 감수성과 시(詩)처럼 섬세한 가사, 독특한 멜로디로 그만의 음악화법을 만들어왔으며, 이제 ‘이상은스타일’이라는 하나의 코드가 되었다.

2008년 그녀의 첫 저서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비로소 참다운 평화의 땅을 대면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그녀의 여정은, 세비야와 발렌시아, 톨레도를 거쳐 다시 마드리드까지 이어진다. 물빛처럼 투명한 그의 영혼이 만난 평화의 땅,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가 그녀의 섬세한 목소리로 풀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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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음악은 어느 순간부터 구도자의 노래 혹은 정체성을 상실한 보헤미안의 시와 같은 것이 되었다. ‘담다디’와 ‘사랑할꺼야’에서처럼 핏대를 올리며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맥빠진 듯한 음성에서 나오는 울림은 끊임없이 세상을 공명하고 어느 순간 우리의 가슴속에 들어와 앉는다. 그리고 개인의 철학만으로 똘똘 뭉친 불가해 속의 가사들은 전혀 낯설지만은 않은 우리의 표상을 스치며 끊임없이 되새김질을 유도하고 있다. 그녀가 스타덤에서 들려주던 초기의 노래는 목소리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현인의 모습으로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수상하며 수퍼스타로 떠오른 이상은(Lee Tzsche, 1970년)은 표절시비의 2집을 뒤로하고 훌쩍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연극영화를 전공하던 자신의 위치에서 한껏 멀어진 미술 공부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갔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녀가 예상보다 일찍 들고 온 3집은 수퍼스타에서 아티스트로 접어드는 변화의 과정을 뚜렷이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의 재킷에서부터 연주, 편곡, 프로듀싱, 녹음, 마스터링, 배급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다 쫓아다니며 관여를 한 이 앨범은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한 연주곡과 타이틀곡 ‘더딘 하루’, ‘영원히’, ‘너무 오래’, ‘어느 날 아침’ 등 몇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어느 피아노 곡을 들으며’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글귀의 모호한 감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지배되는 그녀의 시적 형상을 대표하고 있다. 이 앨범이 나온 후 몇 달 뒤 우리 음악계는 한 번의 천지개벽을 맞는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모든 스타들이 모두 메인 무대에서 물러나는 비극을 맞는다. 하지만 TV 브라운관의 립싱크가 없는 세상을 택한 이상은은 이 후로 점점 더 주목을 받으며 한번의 걸림돌도 없이 지금까지 줄곧 자기 스타일의 앨범을 내 놓았다. 이상은은 댄스씬으로 주목받지 못한 저주받은 4집 이후 내놓은 5집에서 ‘언젠가는’의 빅히트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리고 <공무도하가>로 다시 한번 아티스트의 이름에 도전장을 내민다. 일본 음악인들과 함께 하며 만든 이 앨범은 우리의 음악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고 우리 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를 돌아보도록 만들었다. 한마디로 ‘공무도하가’, ‘새’, ‘삼도천’은 미래가 없어 보이던 우리 음악계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했다. 1997년 음악 동료 다케다 하지무와 같이 한 7집에서는 명곡 ‘어기여 디여라’로 일본 쪽에서 호평을 받고 이소무라 가즈미치 감독의 <간밧테이끼마쇼이>란 영화 음악을 맡았으며 1998년에는 영국의 버진 레코드와 계약하고 영어 음반 를 내놓았다. <간밧테이끼마쇼이>이의 영화 음악인 은 일본에서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앨범으로 기록되었으며 5집 이후 일본에서의 인기는 컬트팬을 끌어 모으는 것 이상의 수준이 되었다. 영어 음반에 쓰인 리채란 이름은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을 각각 따서 지은 것으로 그녀는 외국 쪽에서는 계속 이 이름을 쓰고 있다. 세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이후 그녀는 국내에서 박철수 감독의 영화 <봉자>의 음악을 맡았고 2001년에는 라는 제목의 음악을 발표하며 끊임없는 창작욕을 과시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음악 가운데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녀의 음악을 모두들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른다. 점점 더 여려지고 조용해지는 이 음유시인의 음악은 전자음을 배제하고 리얼 뮤직으로 자기 세계를 투영시켜 그렇게 선과 도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고 나면 변하는 세상의 문법으로 그녀를 재단하지 말고 그냥 놓아두자. 그녀는 지금껏 알아서 잘 해왔으며 인기나 평단의 힘없이 혼자의 힘으로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또 무언가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자유를 허락하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얻어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제공 :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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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782g | 200*240*20mm
ISBN13
9788996409342

책 속으로

뉴욕의 인큐베이팅 파워는 어떤 도시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 몇 개월이라는 기간은 창작을 하기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레코딩은 마냥 시간을 펑펑 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곧 돈이니까. 게다가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은 모두 가정이 있고 자신의 스케줄이 있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문화와 예술, 공연, 음반, 패션, 미술, 영화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고 창조적인 공기가 흐르는 곳,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자극의 덩어리인 곳이 아니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어려워진다. 이런 연유로 음반 작업 전부를 해외에서 마무리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작업의 아이디어는 ‘대형 인큐베이터’인 선진국에서 만드는 것이 좋다. 앞서가는 새로운 사상을 배우고 상상하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레코딩 과정은 사실 오키나처럼 자연만 있는 곳도 무방하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문화적인 도시가 고마운 역할을 해준다. 서울에서 얻을 수 있는 자극이 다이너마이트급이라면 원자폭탄급 자극을 주는 도시도 있는 법.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유대인의 민요 노래극이나 벨기에의 조개 요릿집, 티베트의 민속 의상 가게, 주말 밤새 수천 군데에서 벌어지는 여러 장르의 파티, 아방가르드한 연극을 하는 덤보, 새로 생긴 첼시의 갤러리에서 벌어지는 비밀 파티, 브루클린의 작은 카페에서 열리는 그리스 민요의 밤, 게이를 위한 시 낭송의 밤 등 상상을 뛰어넘는 멀티 컬처가 펼쳐진 뉴욕. 이 도시가 인큐베이팅하는 앞선 사상과 자유로움에 그 누구라도 비교적 쉽게 예술적인 힘과 영감을 얻어갈 수 있다.
--- 'Prologue 뉴욕의 잉큐베이팅 파워' 중에서

“엇, 저기 마크 제이콥스가 있어.” 정말? 이런 쇼킹한 일이? 사진은 뒷전이고 손짓을 따라 길 건너의 갤러리 안을 바라보니, 정말 마크 제이콥스가! 세상에나 이런 일이! 부끄럼쟁이인 나에게 얼른 마크 제이콥스 옆으로 가라는 포토그래퍼. 눈앞이 캄캄해졌다. 부들부들 떨면서 그의 곁으로 가까이 갔지만 심장이 쿵쾅거리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키가 좀 작으신 듯. "인사를 해보라"는 포토그래퍼의 주문에는 도저히 따를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다시 사라진 마크 제이콥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의 치마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고 말할 땐 믿지 않던 동생들도 이제는 고개를 끄덕인다. 뉴욕에 도착하면서부터 “마크 제이콥스가 너무 좋아”라고 외치던 내가 막상 그 앞에서 뻣뻣이 굳어버렸으니, 고개를 끄덕끄덕. 모두가 “왜 인사를 안 했느냐”고, “언제 그런 기회가 또 오겠느냐”고 말하는 대신, 나를 이해하는 듯 웃었다. 나는 무대 위가 아니면 낯가림이 매우 심하다. 무대 위에서만은 평소의 억제, 절제가 풀려 정말 자유로운데, 그래서 노래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노래하는 사람 모두가 외향적일 거라는 생각은 큰 오해. 어쨌든 내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크 제이콥스를 놓친 기분, 영 다운된다. 후회도 되고 슬프기도 하고, 내 성격이 싫기도 하고, 정말 아쉽다. 흑흑.
--- '뉴욕의 심장 속으로' 중에서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은 저마다 좋은 클럽을 찾는 여러 노하우를 알고 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행지의 멋진 클럽을 찾는 방법은 다르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 좋아하는 분위기가 다르니 한 가지 방법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구글Google에 ‘new york club’ 혹은 ‘cool club in NYC’ 등의 간단한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www.clubplanet.com이나 www.nightclubcity.com 등 여러 클럽의 정보를 모은 사이트를 훑어보는 것도 좋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파티와 클럽이 소개되어 있어 어디로 가야 좋을지, 잠시 당황할 것이다. 하지만 그날 열리는 간단한 소개 글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정도니 대충이라도 읽어보길.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면, 마음에 드는 클럽의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가 멋진지, 위험한 동네는 아닌지, 드레스 코드가 있는지,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클러빙에 실패하지 않는다. 「타임아웃」을 구입해 클럽 평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뉴욕은 클럽 문화에 대한 평론가가 있을 정도니, 평론가의 소개 글은 믿어도 좋다. 날짜별로 소개하는 여러 스케줄을 확인하고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간단한 방법이라고는 했지만 역시 손품을 팔아 컴퓨터를 두드려야 알아낼 수 있으니, 클럽에 관심이 없다면 월척을 낚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 '뉴욕의 클럽 찾기' 중에서

미트패킹에 도착해 요즘 패션 피플에게 각광받고 있다는 스탠더드 호텔로 갔다. 이곳의 전망대 겸 바에 자리 잡고 앉으니 뉴욕의 전경이 끝없이 펼쳐졌다. 엠파이어 라인의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등장할 것 같은 이 바는 기묘한 4차원의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특히 금박 칠을 한 기둥과 빈티지 찻잔은 매우 독특하다. ‘아 이런 것이 최근 트렌드구나’ 싶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현재 뉴욕의 힙한 스타일을 분석해보려고 애쓰는 나. 워낙 특이하고 남다른 것이 넘치는 뉴욕이라서 이 정도는 되어야 특별하다는 소리를 듣는 모양이다. 스탠더드 호텔의 하나하나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는 있지만 “어머 정말 괜찮은 걸”이라고 너스레를 떨기에는 다소 난해하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번 이곳에 오면 이곳을 잊어버리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패션 감각이 보통 수준인 사람이라면 분명히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이 기기묘묘한 호텔이 왜 인기 있는지 소화하려 애쓸 것이다.

--- '4차원의 뉴욕 놀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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