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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度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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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가진 열 일곱 가출 소년의 풋풋한 사랑과 폭발할 듯한 울분을 그린 '어른이 읽는 동화' 『짜장면』이 만화의 옷을 입었다. 2002년 출간되어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안도현 선생의 『짜장면』이 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수채화풍의 그림과 함께 재탄생한 것이다.
『짜장면』은 생애 가장 찬란했던 한 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있었던 열 일곱, 열 여덟의 방황과 반항, 그리고 열정까지... 익히 알듯이 안도현 선생의 순수한 감성이 묻어나는 원작 속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그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경쾌함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작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의 시적 상상력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으로,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짜장면에 들어가면 짜장면 냄새로 변해버리는 양파로, 노란 꽁지머리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짜장면』의 면면들이 만화 『짜장면』을 가능케 했다. 문학 작품을 다른 형태로 재작업하는 일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색다른 감동의 깊이를 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문학을 만화화하는 작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만화 『짜장면』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학의 만화화 작업 대부분이 원작의 독자층과는 상관없이 어린이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만화 『짜장면』은 원작의 독자층을 그대로 유지하며 원작이 가진 시적 울림에 그림이 지닌 상상력을 더했다. 특히 이 책은 인터넷 컬러가 넘치는 최근 서점 만화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작업 컬러링을 시도해 만화 『짜장면』만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원작 『짜장면』이 전해주는 몇 가지 단상들이,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느껴지는 터치와 상상력 풍부한 싱싱한 색조로 다시 되살아난 셈이다. 만화 『짜장면』은 글과 그림이 적절히 결합되어, 만화라기보다는 카툰 에세이라 불리우는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청소년, 성인 만화 시장에 정통 만화 형식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