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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기다리다
양장
창비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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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타따도 タタド
파도를 기다리며
45자
언덕무리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고이케 마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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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ke Masayo,こいけ まさよ,小池 昌代

1959년 도쿄 출생. 시인, 소설가. 1986 년 『시와 메르헨』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1989년 ‘라메르 신인상’을 수상.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 냈으며, ‘현대시 하나쓰바 키 상’, ‘다카미 준 상’, ‘오노 도자부로 상’, ‘하기와라 사쿠타로 상’을 수상했다. 소설 『감광생활』 『루가』 『재봉사』 『타타도』 『전생회유녀』 『게겐산』 『현과 향』 『흑밀』 『자학의 방석』 『우마야바시』 『신이 준 선물』 『악행』 『유년, 물의 마을』 등이 있으며, 소설집 『타타도 』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장편소설 『신이 준 선물』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호세
1959년 도쿄 출생. 시인, 소설가. 1986 년 『시와 메르헨』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1989년 ‘라메르 신인상’을 수상.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 냈으며, ‘현대시 하나쓰바 키 상’, ‘다카미 준 상’, ‘오노 도자부로 상’, ‘하기와라 사쿠타로 상’을 수상했다. 소설 『감광생활』 『루가』 『재봉사』 『타타도』 『전생회유녀』 『게겐산』 『현과 향』 『흑밀』 『자학의 방석』 『우마야바시』 『신이 준 선물』 『악행』 『유년, 물의 마을』 등이 있으며, 소설집 『타타도 』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장편소설 『신이 준 선물』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호세대학 문학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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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허난설헌 문학상’, 일본의 ‘시토소조 문학상’, ‘포에트리 슬램 번역문학상’, 레바논의 ‘나지 나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웃는 꽃》, 일본어 시집 《감색 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네덜란드어 시집 《길 위의 시》, 인문서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과 만요슈》 등이 있으며, 한일 대표 시인의 시집을 다수 번역했다. 주요 번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허난설헌 문학상’, 일본의 ‘시토소조 문학상’, ‘포에트리 슬램 번역문학상’, 레바논의 ‘나지 나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웃는 꽃》, 일본어 시집 《감색 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네덜란드어 시집 《길 위의 시》, 인문서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과 만요슈》 등이 있으며, 한일 대표 시인의 시집을 다수 번역했다. 주요 번역서로는 《구멍》, 《1리터의 눈물》,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등 20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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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0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2g | 136*194*20mm
ISBN13
9788936471958

출판사 리뷰

죽음보다 위태롭고 시(詩)보다 아름다운 이야기

일본의 가장 유명한 여성시인 중 한 명이자 소설가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코이께 마사요(小池昌代)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이미지와 시인다운 감각적인 문장을 구사하며 미묘한 생의 불안과 관능을 그려낸 「타따도(タタド)」(제33회 카와바따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를 비롯한 네 편의 빼어난 단편이 실렸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편이지만, 일본에서 코이께 마사요는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시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열 권이 넘는 시집을 펴내며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4년부터는 소설로 영역을 넓혀 2007년 이 책의 수록작 「타따도」로 그해 발표된 가장 우수한 단편에 주어지는 카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섬세한 감성과 날카로운 언어감각을 지닌 시인으로서, 인간에게 잠재한 불안과 욕망을 시적인 문장으로 포착해 형상화하는 그의 소설은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일본소설, 또는 한국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누가, 누가 우리 좀 떼어놔주지 않겠어요?”

첫 작품 「타따도」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다. 지방 방송국 PD인 남편과 그의 아내, 남편의 동료인 여배우, 아내의 전 직장 동료, 이렇게 오십대 남녀 4명이 부부의 바닷가 집에 모인다. 죽은 고양이에 대한 실없는 얘기를 나누고, 바닷가에서 미끈거리는 해초를 줍고, 정원에 가득 열린 시디신 여름귤을 따먹고, 와인을 마시고 바람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네 사람 사이에는 내내 무심한 권태와 천진함이, 어렴풋한 불안과 관능이 떠돈다. 이윽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자 넷은 거친 목소리의 여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서로 상대를 바꾸어 춤을 추기 시작하고, 마침내 마치 둑이 터지듯 모든 관계가 무너져내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작가는 네 인물이 주고받는 말과 행동, 주변의 풍광과 사물의 모습을 무심한 듯 찬찬히 묘사해가지만, 소설은 시종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것이 마침내 일반의 도덕을 넘어선 형태로 폭발하기에 이르는 순간, 어느덧 전율마저 일게 된다. 과연,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한순간을 언어로 붙잡아내는 것이 단편소설이 지닌 최대의 미덕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카와바따 야스나리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수여한 일본 평단의 평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덧붙이자면 ‘타따도(タタド)’라는 수수께끼 같은 제목은 한국 독자뿐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낯설게 들리는 말인데, ‘옮긴이의 말’에서 설명하듯 실제 지명에서 따온 것이기는 하지만 소설 안에서 그 지명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 어감 자체의 모호함과 낯섦을 통해, 작가는 “파도 이랑 사이에 떠오른, 문적문적하게 불어터진 인간의 기분 나쁜 물기 같은 것”(‘옮긴이의 말’에서 재인용)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허무의 깊은 곳을 응시하는 소설

두번째 「파도를 기다리며」 역시 바닷가를 배경으로 중년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늦여름 오후, 파도타기에 푹 빠진 남편이 써핑을 하러 먼바다로 나간 해변에서 여자가 아이와 함께 남편을 기다린다. 여자는 자신이 한산한 바닷가와 같이 바람과 모래, 물과 빛에 의해 서서히 침식당해간다는 느낌에 젖고, 한편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탄탄한 남편의 등의 감촉을 떠올린다.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남편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사이에 날이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고, 그때까지도 남편은 오지 않는다. 마침내 여자는 먼바다에서 표류하던 한 남자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 구급차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이처럼 단정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인간관계를 분위기와 간접적인 묘사만으로 독자에게 전달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코이께 마사요 소설의 탁월한 점이다. 이어지는 「45자」에서도 길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 부부의 집에 기거하게 된 주인공이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곰팡이나 가구와 같은 사물과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대한 묘사를 통해 전해지면서 잔잔한 공명을 일으킨다. 거기에는 언뜻 담담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불길함과 위태로움이, 때로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언덕 무리」에서 그려지는 죽음과 부재의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다. 미국인 남편의 우울증 때문에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자가 있다. 어느날부터 아이가 갑자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여자는 집 안을 정리하다 남편이 접었던 수많은 종이비행기를 발견한다. 그날부터 여자는 예전에 남편이 그랬듯이 저녁이면 근처 언덕에 올라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며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린다. 퇴락한 변두리 아파트의 황량함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고분들이 자아내는 불길한 분위기, 간결한 일인칭의 건조함이 독자의 내면을 서늘하게 만든다.

코이께 마사요의 소설이 지닌 매력의 큰 부분이 그 간결하고도 날카로운 문장에 있다. 문장들은 인간의 내면에 대해 직설하지 않으면서 대신 선명한 이미지들을 쌓아올리고, 그 이미지들의 힘으로 팽팽한 표면장력을 만들어낸다. 삶과 죽음, 눈부신 빛과 막막한 어둠이 한데 스며 만들어내는 그 긴장이 말할 수 없이 서늘하게 독자를 휘감는다. 담담한 듯 서늘하게 가슴에 스며드는 그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빼어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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